이미 지역기업 80개사가 이 박람회장에다 직접 상담창구를 열고 425명을 채용할 것임을 밝혔다. 현장에 직접 나와 있진 않지만 간접 채용방식을 통해 130여개 업체도 200명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오늘 목표치인 500명 채용은 무난할 것 같다. 연말까지 1천명 고용목표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처음 울산상의가 1천여 개 회원사들에게 ‘1개 업체당 1명만 더 채용하자’며 이 캠페인을 시작했을 때 주변에서 이를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없지 않았다. 가뜩이나 운영자금에 허덕이는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인건비 부담만 더 지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최일학 회장 체제의 울산상의는 이 계획을 꾸준히 밀어붙였고 작금의 성과에 접하게 된 것이다.
이번 박람회가 갖는 의의는 일자리를 몇 개나 창출하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국 최초의 민간 자율운동이란 점에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일자리 나누기에 무한정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는 자립의지를 보여 준 것이다. 미국 35대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가가 국민에게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묻지 말고 국민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물어라’고 했다.
자신의 문제를 자력으로 해결코자 노력하는 지자체에게 국가는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는 법이다. 설령 울산상의가 처음 제시한 목표를 달성치 못한다 해도 우리는 그들의 자립의지를 높이 평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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