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 척추건강 여든까지 간다 ‘척추분리증’
세살 척추건강 여든까지 간다 ‘척추분리증’
  • 김보은
  • 승인 2021.07.1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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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바른병원 신경외과 김태엽 원장16세 전 시작 진행되는 양상… “적극 대처 필요”10대 운동선수, 일반 청소년보다 발생빈도 5배↑약물·물리치료부터 시작, 수술 신중히 결정해야
참바른병원 신경외과 김태엽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참바른병원 신경외과 김태엽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아기의 첫 걸음마는 기쁨과 감동을 준다.

하지만 척추건강에 관한 시각에서는 보행의 시작이 곧 척추 관리가 시작돼야 하는 시점이 된다.

다음은 보행 시작부터 성장기 청소년에게 발생할 수 있는 척추질환 중 하나인 ‘척추분리증’에 대해 참바른병원 신경외과 김태엽 원장과 알아본다.

◇증상 거의 없다고 방치하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악화

척추분리증은 척추 뼈의 구조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쌓여있는 척추 뼈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금이 가거나 끊어져 척추 마디가 분리되는 것을 말한다.

척추분리증은 전체 인구의 약 6~8%로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데 대부분 유아~청소년기에 덜 발달된 척추 뼈에 무리가 오면서 생기게 된다.

특히 10대 운동선수들은 같은 연령대의 청소년에 비해 발생 빈도가 5배가량 높게 나타난다.

척추분리증의 대표적 증상은 허리통증이며 경우에 따라 둔부와 허벅지 위쪽까지 통증이 이어질 수 있다.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느껴지고 특히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지만 휴식을 취하면 괜찮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성장기에는 통증이 별로 나타나지 않는다.

척추분리증은 척추 뼈끼리 연결돼 있지 못하고 근육과 인대로만 연결된 상태라 나이가 들수록 약해지는 근육과 인대로 인해 허리 통증이 생기게 된다.

척추분리증 단계에서는 신경의 자극이나 압박이 별로 없어 다리 통증이나 저림 등의 증상은 거의 없다. 그러나 방치할 경우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이어져 엉치 또는 다리쪽 저림이 동반되기도 한다.

여기서 척추전방전위증이란 위쪽 척추 뼈가 앞쪽으로 미끄러지면서 위아래 뼈가 서로 어긋난 것으로 심해지면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 척추관 협착증으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척추분리증에서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이어지는 시기는 특정하기 어렵지만 주로 16세 이전에 발생하기 시작하며 이후 점점 진행되는 양상을 보인다.

척추분리증이 발병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퇴행성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따라서 제때 관리하지 못하면 다른 2차 척추질환으로 이어지기 쉬워 평상시 허리 근력운동으로 꾸준히 예방하고 이상이 느껴질 때 바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6개월 이상 치료에도 통증 지속 수술적 치료 시도

척추전방전위증 초기 단계에서는 수술적 치료보다는 척추 뼈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의 치료부터 시작한다.

통증이 심해지고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비(非)수술적 치료나 허리주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시술 시간이 짧고 입원이나 재활기간이 필요 없어서 수술에 대한 부담을 줄여 줄 수 있다.

6개월 이상의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척추전방전위증과 척추관협착증으로 걷는 것이 힘들 경우 척추를 고정시켜 주는 ‘척추 유합술’이나 ‘척추 고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도 시도해 볼 수 있다.

척추분리증 수술은 증상에 해당하는 마디의 추간판(디스크)을 제거하고 인공뼈를 삽입해 척추 뼈끼리 고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척추 고정술은 관절 한 마디를 제거하는 것이므로 신중하게 결정을 해야 한다.

성공적으로 치료를 마쳤다 하더라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약해진 근골격과 노화로 인해 재발하기 쉬우니 바른 자세의 습관화가 중요하다.

◇“예방에는 바른 자세 습관화 필수” 꾸준히 관심 가져야

척추는 우리 몸의 중심이다. 중심이 흔들리면 무너지기 쉬운 만큼 꾸준한 관리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척추분리증 발생 빈도가 높은 성장기에 컴퓨터, 스마트폰으로 인한 바르지 못한 자세와 책상 앞에서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척추건강을 해친다.

성인이 돼서 척추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초기에 바로 잡아 증상이 심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척추분리증의 악화를 최대한 막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앉아있는 등 고정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것을 피하고 자주 몸을 움직여 스트레칭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할 때에도 과한 힘을 순간적으로 주는 활동은 피하고 서서히 운동 강도를 늘려가야 한다. 허리 주변의 근력을 강화하는 코어운동으로도 근골격의 노화를 예방해 주도록 한다.

참바른병원 신경외과 김태엽 원장은 “아이들이 바른 자세를 습관화 할 수 있도록 부모들이 관심을 가지고 척추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증상이 시작됐다면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스트레칭을 한다거나 움직임을 주면 더 악화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적절한 진단과 치료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리=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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