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위에서 ‘코로나 스트레스’ 한 방에 날렸다
그린 위에서 ‘코로나 스트레스’ 한 방에 날렸다
  • 정인준
  • 승인 2021.07.19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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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울산제일일보 골프대회
- 본보 임채일 사장과 참석 내빈들이 경기 전 시타를 하고 있다.
- 본보 임채일 사장과 참석 내빈들이 경기 전 시타를 하고 있다.

“골프 하기 참 좋은 날씨네~”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는 기우였다. 이날 경주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지만 산중에 위치한 서라벌컨트리클럽은 평균 26℃ 기온에 바람은 2~4m/sec, 습도 70%를 보였다. 참가자들은 “화창한 날씨에 기분까지 상쾌하다”며 “코로나19에 지친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 버렸다”고 즐거워했다.

- 본보 임채일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본보 임채일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14회 울산제일일보 골프대회가 19일 경주 서라벌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지난 13회까지 경주 마우나오션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됐으나, 대회 집행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서라벌컨트리클럽으로 경기장을 옮겨 열렸다. 울산시골프협회 고영석 전무는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치러진 울산지역 첫 공식 대회”라며 “역사와 전통있는 수준 높은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참가자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입장 전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참가자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입장 전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철저히… 플레이도 거리 두면서

대회를 주관한 울산시골프협회는 개인방역을 철저히 해달라는 사전공지와 함께 무엇보다 방역에 신경을 썼다. 참가자는 클럽 입구에서 열체크를 한 후 손소독을 해야 입장할 수 있었다. 4년째 대회에 참가한 윤모씨(45·여·구력 10년)는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대회 집행부의 방역조치를 신뢰해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성 참가자가 신중하게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다.
여성 참가자가 신중하게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다.

 

◇2년만의 특별한 외출

“언니야! 퍼팅라인 좀 봐죠”

마운틴 3번홀(파3)에서 온그린한 김모씨(50·여)는 단짝 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언니는 퍼팅라인을 읽고 “왼쪽으로 내리막 상관없이 치라”고 조언했다. 김씨는 그동안 몸이 아파 치료를 받고 이번 대회 출전이 2년만의 첫 라운딩이다. 김씨는 “울산제일일보 골프대회는 계속 참가했던 대회였다”며 “몸의 회복과 함께 첫 라운딩을 대회와 함께 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성 참가자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있다.
남성 참가자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있다.

 

◇홀아웃 잊어버린 해프닝(?)… 1벌타 수두룩

박기수 경기진행위원장은 선수들이 홀아웃을 앞두고 습관처럼 공을 집어드는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대회는 한국골프협회 규칙을 적용하기 때문에 공이 홀컵에 들어갈 때까지 경기를 해야 한다. 박 위원장은 “공을 집어들면 1벌타 후 홀아웃까지 할 수 있도록 경기위원들이 지도했다”며 “몇 건의 문제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규칙이 잘 지켜졌다”고 밝혔다.
 

단체전 우승팀 울산공고팀.
단체전 우승팀 울산공고팀.

 

- “우승 상금 좋은 일에 쓰겠습니다”

울산공고팀, 단체전 첫 출전… 마지막 홀 역전 기염

“우승 상금 100만원은 좋은 일에 사용하겠습니다.”

울산공고팀은 울산제일일보 골프대회 단체전에 첫 출전해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 것도 마지막 홀에서 샷이글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울산공고팀은 이미 지역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소문이 자자한 팀. 이 팀은 올해 파인힐스 고교동창 골프대회에서 우승했다. 우승상금 1천만원은 모교발전기금으로 쾌척했다. 좋은 일에 사용하겠다는 것은 또 학교 발전기금을 전달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SBS고교동창골프대회에는 현재 8강에 안착했다.

울산공고팀은 손기민(52회), 신종필(48회), 고성태(48회), 한정욱(47회) 씨로 구성됐다. 손 씨는 마지막 레이크 코스 18번홀(파4)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림처럼 홀컵에 들어가는 샷이글을 기록해 우승을 견인했다.

 

여자부 우승자 원향자.
여자부 우승자 원향자.

- 여자 개인 우승 ‘원향자’씨

“골프대회 단골… 샷감이 좋았다”

여자 개인 우승을 차지한 원향자(55·구력 10년·사진)씨는 “샷감이 좋았다”고 말했다. 원 씨는 울산제일일보 골프대회에 10년째 참가하는 단골손님이다. 그동안 메달리스트를 포함해 대회 우승을 두 차례나 했다. 매년 개인자격으로 혼자 참가해 대회를 즐긴다. 원 씨는 “앞선 대회장이던 마우나오션컨트리클럽은 그린이 어렵고 서라벌컨트리클럽은 코스가 어렵다”며 “샷감을 믿고 코스를 전략적으로 공략한 게 우승한 비결”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는 골프경기 하기에 너무 좋은 날씨였다”며 “더위에 잠깐씩 마스크를 벗었지만 동반자 모두 방역수칙을 지키는 매너 플레이를 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원 씨는 “내년에도 울산제일일보 골프대회에 참가할 것”이라며 “여성대회는 핸디캡을 반영하기 때문에 비슷한 실력자끼리 경쟁하는 짜릿함이 이 대회의 매력”이라고 밝혔다.

울산시골프협회 박원우 회장 인터뷰 모습.
울산시골프협회 박원우 회장 인터뷰 모습.

-박원우 울산시골프협회장 인터뷰

“골프 대중화·청소년 육성 최선”

“골프 대중화 확산과 지역 청소년 선수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해 울산시골프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박원우(사진) 회장은 울산제일일보 골프대회장을 찾아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박 회장은 취임후 갖는 첫 공식대회 참석인 셈이다.

박 회장은 시상식에 참석해 지역 골프동호인들에게 인사하고 “울산제일일보 골프대회를 통해 골프의 정규 룰대로 경기를 진행하는 새로운 경험이 됐기를 기대한다”며 “협회는 최선을 다해 골프 저변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시골프협회 선수들은 문체부장관배 대회 3연패, 대한골프협회장배 대회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전국 최강을 인정받고 있다”며 “자라나는 청소년 선수들을 육성해 선수층을 두텁게 하고 또 이 선수들이 즐겁게 실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지역 컨트리클럽들과 협력해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여성 참가자가 벙커샷을 하고 있다.
여성 참가자가 벙커샷을 하고 있다.

[자연을 품에 안은 ‘서라벌컨트리클럽’은…]

경주 서라벌컨트리클럽은 자연의 지형을 최대한 살린 광활한 코스를 자랑한다. 그래서 코스도 마운틴(산악), 밸리(계곡), 힐(언덕), 레이크(호수) 등 4개 코스에 각 9홀씩 총 36홀로 디자인됐다. 하나의 골프장 안에 4개의 특색있는 코스를 돌 수 있도록 만든 것. 코스를 디자인한 ‘더 림골프 D&C’ 임상신 디자이너는 “클럽하우스를 중심으로 자연을 품에 안도록 설계했다”고 밝히고 있다. 36홀 총 길이는 12km646m다. 레이크 4번(파4)·8번홀(파5)이 515m로 가장 길고, 마운틴 3번홀(파3)이 155m로 가장 짧다. 코스는 오비(아웃오브바운스)와 해저드, 래터럴 워터 해저드 등을 적절히 섞어 전략적인 플레이를 하게 했다.

글=정인준 기자·사진=최지원 기자

여성 참가자가 버디 퍼트를 치고 있다.
여성 참가자가 버디 퍼트를 치고 있다.
여성 참가자가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있다.
여성 참가자가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있다.
- 남성 참가자가 신중하게 버디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다.
남성 참가자가 신중하게 버디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다.
남성 참가자가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있다.
남성 참가자가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있다.
경기 심판진들이 경기 전 마련된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 심판진들이 경기 전 마련된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14회 울산 제일일보 골프대회가 19일 서라벌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14회 울산 제일일보 골프대회가 19일 서라벌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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