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의회 운영위원회 출범에 즈음하여
동구의회 운영위원회 출범에 즈음하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7.04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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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회는 주민투표로 선출된 의원들이 존중과 예의, 겸손,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하는 협의기관으로 본연의 기능은 의결, 입법, 예산집행 감시다. 인구에 따라 의원 수는 달라도 견제와 균형을 통한 권력 남용 방지 역할은 같다.

전국에서 의원 수가 가장 적은 제7대 동구의회가 출범한 지 3년 만에 큰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 6월 24일 제199회 제1차 정례회에서 운영위원회를 처음으로 출범시킨 것이다. 공식 선거방식에 따른 투표결과 의원 7명 중 5명이 선택을 받았고, 필자가 초대 운영위원장에 선출됐다.

필자는 그동안 동구의회에 의회 업무 전반에 대한 사전 논의기구인 운영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다. 필자는 후반기 의장단 구성 후 운영위원회 구성을 제안했고 동료의원들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운영위원회는 동구의회가 더욱 발전하고 품격과 품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위원장으로서 의회의 전반적인 운영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 의회 안팎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조율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아울러 제7대 동구의회가 주민을 위해 일하는 의회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남은 임기 1년 동안 동료의원들과 함께 신뢰와 예의, 겸손을 중시하는 의정활동을 펼칠 생각이다.

올해는 지방의회가 부활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동안 지방의회는 지방의 특성과 여건에 맞는 사업과 행정이 이뤄지는 데 기여해 실질적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일부 함량 미달 지방의원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질타받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지역사회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나머지 편협한 시각을 가지거나 소속 정당, 학연, 지연, 혈연 등을 우선시하거나,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의원의 권한을 오·남용하는 행위 등이 그런 사례였다.

앞으로도 지방의회는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의정활동에 매진해야 한다. 주민들의 신뢰를 얻고,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답이다.

지방의원들의 가장 큰 임무의 하나는 집행부 공무원들이 행정력을 불합리하게 행사하지 않도록 견제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속 정당을 떠나 주민의 입장에 서서 고민하고 판단하면서 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예산 집행 과정도 주민의 입장에 서서 빈틈없이 감시해야 한다. 정부 예산인 국비와 울산시 예산인 시비, 자체 예산인 구비로 이뤄져 있는 동구의 예산은 동구의 각종 복지사업, 관광시설을 비롯한 인프라 확충, 각종 개발사업 등에 쓰인다.

예산을 어떻게 배분하고 어디에 사용하느냐에 지역 발전의 방향이 결정된다. 그런 만큼 예산이 낭비되거나 소홀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지방의회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수시로 사업 진행 상황을 살피고 현장을 점검하는 등 이른바 ‘매의 눈’으로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 이 같은 지방의원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의원 스스로 자질과 능력을 기르고, 인성을 함양하는 등의 끊임없는 자기계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주민들과 선배 의원들의 노력과 헌신적 희생을 바탕으로 지방의회가 뿌리를 내렸다. 이 고귀하고 소중한 자산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동구의회도 운영위원회를 동력으로 삼아 더욱 성숙한 의정활동으로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참이다.

행복의 완성은 내 것을 채우는 삶이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채우는 일이라는 말이 있다. 사랑의 마음이 담긴 한 마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것이 바른 정치의 시작이요, 정치인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아니겠는가.

임정두 울산 동구의회 의회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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