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가는 소상공인]“수제가구 만드는 일, 천직이죠”
[제일가는 소상공인]“수제가구 만드는 일, 천직이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6.20 2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피지오 허정환 대표
못 사용 없는 ‘짜맞춤’ 기법 고수
전통방식으로 친환경 가구 제작
맞춤형 제작 서비스로 만족도↑
최종 목표는 목공 전문학교 설립
수피지오 허정환 대표.
수피지오 허정환 대표.

성남동에서 차로 10분, 삼산동·공업탑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숲 속의 목공방 ‘수피지오’(중구 원유곡길 151)를 다녀왔다.

수피지오는 지난 5월 문을 연지 만으로 1년이 됐다. 이전까지 자동차 금형업체 납품 영업을 하던 허정환(47) 대표는 부모님의 건강 문제로 부모님 댁 옆에 수피지오를 열었다.

창업 업종이 왜 목공방이었냐는 질문에는 “아프신 저희 아버지를 비롯해 가족들이 손재주가 좋은데 저는 그 손재주를 목공에 쓰고 있는 거죠.”

허정환 대표는 ‘2020년 울산시 기능경기 대회’에서 수상경력이 있는 실력자다.

목공을 배우기로 마음 먹고 울산에서 창업을 위해 목공방을 알아봤지만 쉽지 않았다.

“울산에는 창업을 위해서 배울 수 있는 곳이 없더라구요. 반면에 타 지역은 가격도 저렴하고 상당히 잘돼있어요.”

다행히 개인이 가르치는 곳을 찾아 배우게 됐다. 직장과 병행하는 것은 체력적으로는 버거웠지만 잡념도 사라지고 실력도 금방 늘고 오히려 천직을 찾았다는 생각에 갈수록 힘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공방마다 특출 난 작품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서 무엇을 중점으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 했었거든요. 원목을 이용한 반려동물 가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허 대표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만큼 그에 어울리는 디자인과 사이즈를 겸비한 반려동물만의 맞춤가구를 제작하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대부분 주문은 사람이 쓰는 가구의 주문이었다. 그렇다고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덕분에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며 그때 그때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가구들을 탄생시키고 있다.

수피지오에 가서 가장 놀랐던 것은 나무로 만들어진 와인잔, 액자, 조명, 도마, 접시, 시계 등 정말 다양한 원목 수제 제품들이 있다는 점이었다. 나무로 이런 것까지 만들 수 있구나하고 감탄함과 동시에 많은 것들을 만들어 내기 위해 도전하고 있는 허정환 대표에게도 감탄했다.

공방에서 작업 중인 허정환 대표.
공방에서 작업 중인 허정환 대표.

 

허 대표의 더 큰 목표는 또 있다.

“목공 전문학교를 짓고 싶어요.”

이 목표는 처음 울산에서 목공 공부를 할 때 힘들었던 점을 이후에 목공공부를 할 울산시민들이 겪지 않았으면 해서 갖게 된 목표다.

허정환 대표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다. 가구에 나사나 못을 쓰지 않고 오로지 나무만을 이용해서 만드는 짜맞춤과 이음 방식으로 친환경가구를 만드는 것을 고집하고, 또 원목의 ‘결’과 장점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살릴 수 있을지도 늘 고민하고 있다. 이곳은 어떤 목공방인가요? 라는 질문에 허정환 대표는 “도심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분들이 체험을 하면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답했다.

친환경적인, 개성있는 나만의 세상에 하나뿐인 맞춤 제작 원목 제품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수피지오를 방문하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취재·글=방송인 김언지·정다혜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