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의 성공여부는 신뢰성에 달려있다
입학사정관제의 성공여부는 신뢰성에 달려있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5.06 2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교육대학교육협의회가 5일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각 대학이 지켜야 할 전형절차 및 전형요소 예시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예시안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절차를 좀 더 세분화하고 형식화한 것으로 의외의 조건을 갖추고 있진 않다. 다만 입학사정관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입학사정관 윤리규정을 제정하고 ‘입학전형관리위원회’나 ‘자체감사 기능’을 통해 내부적으로 공정한 시스템을 갖출 것을 요구한 것이 눈에 띤다. 울산 외국어고등학교도 내년 신입생 선발에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울산시 교육청이 그 동안 여러 차례 국내대학의 입학사정관 제도를 참조하겠다고 밝혔으니 외고의 내년 선발과정도 이번에 발표된 대교협의 그것과 유사한 형태를 갖출 것이 분명하다. 응시생들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고 사정관이 보는 앞에서 심층면접, 토론을 거쳐 잠재력, 창의력, 소질, 인성 등을 평가 받을 것 같다. 이런 평가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입학사정관의 신뢰성이다. 이 문제에 대해선 안병만 교과부 장관도 지난 4월3일 대교협 주최 대입 워크샵에서 “ 입학사정관제의 성공 여부는 국민들의 신뢰도에 달려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런데 입학사정관의 신뢰성은 두 가지 필요 요건을 갖춰야 한다. 하나는 사정관 자체의 인성, 경험, 지식 등 개인적 조건이고 또 다른 하나는 사정관 선발에 대한 보안이다. 수능문제 출제위원들을 시험이 끝날 때까지 외부와 두절시키는 것과 비슷하게 입학사정관 명단을 비밀로 해야한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올해 입학사정관제를 처음 도입한 일부 대학들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해당시험의 사정관이 누군지 모르도록 보안을 유지하는 것 이였다. 하지만 울산은 입학사정관 위촉이 지역사회에 공공연히 알려져 누구든지 접근이 용이한 상태에 있다. 또 언론이 수차례 이런 문제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교육청은 도외시하고 있다. 이런 보안적 측면을 놓치면 울산외고 입시는 향후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