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는 사탕발림에 넘어가지 않는다
2030세대는 사탕발림에 넘어가지 않는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5.2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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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치권이 2030세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여권은 이 세대들에게 직격탄을 맞고 있다. 물론 경제적 불황으로 젊은 세대들이 취업난과 주택난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기성정치인들 특히 ‘공정’과 ‘정의’를 주창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실망과 반감이 지지층의 이탈을 자초했다는 분석이다.

얼마 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2030세대들의 만남에서 젊은이들은 최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태에서 나온 '피해 호소인' 논란들을 직접 언급하면서 쓴 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민주당은 각종 비리가 생기면 네 편 내 편 없이 공정하게 처리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며 ‘내로남불’ 행태를 비판했다. 20대 청년들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고졸 세계여행비 1000만원’, 이낙연 전 대표의 ‘군 제대 시 3000만원 사회출발자금 지급’ 발언 등에 대해서도 더 이상 이런 공약에 속아서 표를 주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이 가장 중요시 한다는 공정은 결과적 공정보단 절차적 공정이라고 주창했다. 기성세대를 향해서는 민심을 받아들여야지 가르치려고 하면 안 된다 뼈아픈 말을 남겼다.

결국 더불어민주당이 2030세대의 이탈표가 급증하자 대선주자들을 중심으로 청년층을 겨냥한 각종 정책을 앞 다퉈 쏟아내고 있지만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아직도 멀어 보인다.

지난달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받아든 초라한 성적표에서 가장 눈에 뛴 것은 2030세대의 이탈이다. 최근의 여론 조사에서도 이들은 더 이상 집권여당을 신뢰하거나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젊은이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탄생한 이 정권이 무엇 때문에 돌아섰는지는 깊이 고민할 필요도 없다. “민심을 받아들여야지, 가르치려고 하면 안 된다”는 한마디로 요약된다. 촛불정치로 집권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회를 독식한 현 정권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오만과 독선을 지적한 말이다.

오직 자신들만이 정의인 것처럼 오만과 독선을 부리고 특권과 반칙을 일삼으며 오직 우리 편과 남의 편으로만 구분 짓는 행태는 더 이상 지지 받지 못하는 것임을 분명히 자각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고 했는데 작금의 젊은이들은 왜 아직도 이토록 공정과 정의를 갈망하고 있을까.

대통령 선거가 내년 3월 9일이면 얼마 남지 않았다. 벌써 여야의 대권 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여당은 재집권을, 야당은 집권쟁취를 위해 숨 막히는 대결을 시작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정치인을 두 종류로 분류한다. 한 부류는 폴리티션(politician)이고 또 한 부류는 스테이츠맨(statesman)이다. 폴리티션은 정치꾼이라고 보면 되는데 사익이나 당리당략에 모든 것을 거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국민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제 이익과 다음 선거에서의 당선에만 올인 한다. 반면 스테이츠맨은 정치가 정도 번역할 수 있는데 사익보다는 국가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결국 다음 선거를 걱정하는 자들은 정치꾼들이고, 다음 세대를 걱정하는 것은 훌륭한 정치인들이다.

이제 이 나라 젊은이들 소위 2030세대가 나라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도래하길 갈망한다. 부디 정치꾼이 사라지고 훌륭한 정치인이 이 나라 대한민국을 이끌어 주길 희망한다.

이주복

편집이사·경영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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