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폭등에 제조업 ‘울상’
원자재 가격 폭등에 제조업 ‘울상’
  • 김종창
  • 승인 2021.05.20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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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의, 제조업체 100곳 조사… 제품가격 반영 못해 채산성 악화
최근 원유, 철강,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역 제조업들이 채산성 악화로 큰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급등한 가격에도 일부 원자재의 경우 수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관련기업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0일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지역 제조업 영향에 대한 긴급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부산지역의 대표 제조기업 100여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조사업체 대부분이 수익성 악화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었다.

최근의 가격 인상이 수급 불균형에서 비롯되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아 지역 제조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 제조업 원자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철강의 주원료인 철광석의 경우 지난해 5월 톤당 91.63 달러였던 것이 지난 13일 현재 기준으로 무려 159.3%가 오른 23 7.5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원유(두바이유 기준)도 같은 기간 무려 148.0% 급등했다. 뿐만 아니라 주요 원자재 중 하나인 구리와 알루미늄 역시 96.7%, 68.3% 각각 올랐다.

원자재 가격이 이처럼 급등하면서 대부분의 조사 기업들이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었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A사는“매출원가가 제품가격의 60% 미만이 유지되어야 수익이 나는 구조인데 최근 매출원가가 60~65%를 웃돌고 있어 수익이 전혀 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하소연 했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지역 제조 기업들의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은 하도급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취약한 거래관계로 인해 원가 인상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처럼 오른 가격에도 불구하고 자재 수급에 애를 먹는 경우도 많았고, 원자재 가격이 시시각각으로 변해 적극적인 영업 전략을 마련하는데도 애로를 겪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이번 원자재 가격 상승이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는 지역 제조업 업황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거래 관계가 취약한 지역 제조업 구조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타격이 될 수 있고, 상황의 장기화가 예상되는 만큼 원부자재 수입관세 인하, 원자재 구매 금융지원 확대 등 현 상황을 조기에 안정시킬 수 있는 맞춤형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종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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