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신(新)재벌 사설입시학원장들이 본받을 일
울산 신(新)재벌 사설입시학원장들이 본받을 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4.3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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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슬이란 울산출신 인재가 한 독지가의 도움을 받아 미국유학을 떠날 수 있게 돼 지역사회의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김양은 울산 유곡중학교를 거쳐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올해 미국UC버클리, UCLA, 노스웨스턴, 듀크대에 동시 합격했으나 집안 형편 때문에 유학을 떠나지 못했다고 한다. 미국4개 명문대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았으나 장학금 없이는 유학을 떠날 처지가 못 되는 김양은 현지 대학에 장학금을 신청해 봤고 국내 장학재단도 찾아봤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았던 모양이다.

이 김예슬양에게 교육 사업가 김 모씨가 매년 3천만원씩, 4년간 총 1억2천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런데 이 교육 사업가가 운영하는 업체가 국내 초, 중, 고 학생들을 미국, 캐나다 등에 유학 보내는 유학관련 사교육기관인 것으로 알려져 이채롭다.

울산에도 유수의 사설입시기관이 여러 곳 있다. 대다수 입시학원들이 적자운영에 허덕이고 있지만 이름만 대도 알만한 소위 울산 ‘학원 재벌’들은 각 지역에 지점을 개설할 정도로 부(富)를 축적해 왔다. 그 결과 일부 학원장들은 울산 지역사회의 신(新0재벌로 통하며 각종 사회단체, 모임에 참여해 지역유지로 입신(立身)한 사람도 있다.

이런 사교육사업도 엄연히 일종의 개인영리업체인 만큼 업주가 정당하게 노력해서 이익을 취하는 경우라면 탓 할 일 만은 아니다. 다만 그들이 얻은 이익의 일부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기부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수십억짜리 건물을 서너 채 씩 보유한 울산 학원재벌들이 한 둘이 아닌데 김예슬 양 같은 지역인재가 서울의 사교육업체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뭔가. 울산의 재벌 교육사업가들은 왜 이 젊은이를 돕지 못했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시 교육청이 그들에게 의사타진을 하지 않았다면 상호간의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교육청의 지원요청을 울산 신(新)재벌 학원장들이 도외시했다면 지역 유수의 입시학원장들은 그 동안 쌓은 부(富)를 지역사회발전에 희사하기보다 일신(一身)의 사치, 호화 생활에 투여했음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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