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기자들의 협박에 대한 적응기
취재기자들의 협박에 대한 적응기
  • 김영호 기자
  • 승인 2009.04.3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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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들이 일선현장에서 취재를 하면서 당하는 일들이 많다. 그 중에서 전화로 욕설이나 협박을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 일 것이고 연륜이 묻을수록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기도 한다.

요즘 (사)울산광역시자동차검사정비조합(이하 정비조합)에 대한 취재를 하면서 기사를 출고한 뒤 편파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2명 있다. 그 중 한 사람은 이번 조합 내홍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고 또 다른 사람은 조합의 사정을 잘 안다는 사람이다.

조합원 대부분이 일을 하고 있어 조합을 만들어 복지와 공명성을 제고한다는 취지에서 실무를 보는 사람을 영입해 월급도 지급하고 있다. 어쩌면 조합의 일개 직원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비대위 등 일부조합원들은 이 내면에 조합을 17년간 이끌면서 부장에서 전무로까지 승진한 이 직원 A씨에게 너무 많은 약점을 잡힌 듯하다.

먼저 제보를 접하고 모든 문건을 손에 넣었지만 정작 A씨의 주장을 듣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어떤 사실에 대해 문제가 제기됐을 때 문제의 중심에선 사람에게 전화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A씨는 무조건 다 거짓말이고 조합에는 아무런 횡령도 없었다며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다음날 A씨를 만나기 위해 조합을 직접 찾았다. 그러나 그는 사무실에 없었고 여직원 2명만 근무하고 있었다. 명함을 전하면서 A씨가 오면 000부분에 대해 000하고 있다는데 000이 사실인지 아니면 이를 뒤집을 문건이나 서류가 있는지를 알려달라고 부탁하고 자리를 떠나야 했다.

이날 마감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통의 전화가 왔다. A씨였다. A씨는 “기사가 엉터리”라며 호통으로 일관했다. 이에 대해 나는 “제가 잘못된 기사를 쓴 것이라면 선생님께서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 이런 문건이 왜 있는지에 대해 차근차근히 설명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는 “ 나의 말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그 신문사가 어떤 신문사인지 알아 볼 것”이라며 내가 협박을 했다고 고소고발을 운운했다.

나는 당당하게 “억울하다고 하시니 언론중재위원회에 고소고발을 하시던지 선생님이 하고자 하시는 대로 하십시오”라고 전했다.

분명 나에게 전화를 한 것도 고소고발을 위한 녹취를 하기 위함으로 나를 자극했다.

‘이런 적이 한 두 번인가!, 제보에 따라 사실관계를 확인하면 되는 것이지’라 생각하고 전화를 끊었다. 언제인지 모르지만 나는 이에 적응이 되고 나름대로 대응을 하고 있었다. 뭐든지 오래하면 그 생활에 적응하기 마련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

/ 김영호 기자 편집국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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