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외고 ‘반쪽’ 개교라니
울산외고 ‘반쪽’ 개교라니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4.2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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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바가 현실로 드러났다. 울산 외국어고등학교가 올해 안에 전체 시설을 완공하지 못하고 내년 3월까지 우선 1학년만 수용할 수 있는 공사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한다. 나머지 시설은 일단 개교 후, 내년 중 완료한다는 복안이다. 외고 설립은 당초부터 문제가 많았다. 유치전이 치열했고 부지선정 과정에서도 산업단지와 얽혀 많은 잡음이 있었다. 재원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고 교과 편성과정에서도 행정미숙을 드러내 교과부로부터 시 교육청의 학급 편성안이 반려된 적도 있었다. 이런 우여 곡절을 넘은 울산외고 설립이 이제 다시 공기를 맞추지 못해 ‘반쪽 개교’를 할 작정이라니 유감스럽다. 돌이켜 보건대 시 교육청과 울산교육계는 외고설립을 너무 서두른 감이 없지 않다. 지난 정부시절 교육부가 울산외고설립 협의 자체에 난색을 표할 정도였지만 지역 교육계는 뭔가에 쫓기 듯 사업을 추진했고 그에서 비롯된 무리수가 지금까지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연장선에서 볼 때 내년 중 완료해야 하는 마무리 공사에 지나친 무리수를 두지 말 것을 조언한다. 한 쪽에서 수업이 진행되는 와중에 시설 공사를 한다면 가장 우려되는 점은 학생들의 안전 문제다. 중장비 차량을 이용해야하고 크레인이 동원되는 공사는 우선 올해 안에 먼저 시행할 일이다. 내년 개교 이후에는 내부시설만 하도록 계획을 세우면 학생들의 안전을 그 만큼 담보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상황이 그러했듯 공사업자들에게 모든 일을 맡겨두면 또 다시 공기(工期)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민간업자 시설 후 대여방식(BTL)’이다 보니 이런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다. 차후에는 울산외고 설립을 두고 여타의 잡음이 없도록 유의할 것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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