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오염수도 극복할 부·울·경의 맞손
日 원전오염수도 극복할 부·울·경의 맞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4.22 2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울·경의 도시’ 울산과 부산, 경남이 요즘 들어 부쩍 가까워지는 분위기다. 이런 기류라면 동남권 메가시티도 한낱 꿈만은 아닐지 모른다는 기대마저 안겨 준다.

22일에는 부·울·경 3개 시·도에다 전남, 제주 등 2개 도까지 더한 5개 시·도의 실무진들이 부산시청에서 만났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발표로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일본 해역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광역지자체의 실무진들이 공동대응을 위해 머리를 맞댄 것이다. 이들은 앞으로 일본 정부에 방침 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정례회의를 열어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가 시민 안전과 해양환경, 수산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지식·정보와 수산물 안전관리 등 대응방안을 시의성 있게 공유하기로 했다.

부·울·경의 협력은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공동대처 측면에서도 빛이 난다. 이번에는 경남도가 이 일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경남도는 22일 부·울·경이 함께 이용할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를 확보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부·울·경 생활치료센터로 이용할 곳은 경남 양산의 에덴밸리리조트 안이다. 경남권 제2 생활치료센터로 사용되는 이 리조트 숙소동은 1인 1실, 200병상 규모로 이날부터 코로나19 무증상자와 경증환자를 받아들인다. 행정·소방인력은 물론 경찰과 군 인력도 지원받는다니 대단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부·울·경이 동시에 반가워할 소식은 하나가 더 있다. 이 소식은 울산시가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이다. 울산시는 22일 한국교통연구원이 이날 주관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연구 온라인 공청회’에서 울산권 중심 광역철도 2개 노선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2개 노선’이란 △울산(KTX 울산역)~양산(웅상)~부산(노포) 노선과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울산(KTX 울산역)~양산(북정)~진영] 노선을 말한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 2개 노선이 완성되면 부산∼울산 구간은 72분에서 60분, 김해∼울산 구간은 135분에서 37분으로 이동 시간이 엄청나게 줄어든다. 부·울·경이 일일생활권 안으로 바짝 당기듯 가까워지는 것이다. 여기에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까지 가시권에 들어온다면 ‘동남권 메가시티’에 대한 기대는 하늘을 찌를지도 모를 일이다.

부·울·경 어깨동무의 길은 당장 코로나19 무증상자·경증환자가 이용할 경남권 제2 생활치료센터가 열어놓았다. 그다음의 길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에 맞서는 5개 시·도의 공동대응이 시원스레 열어줄 것이다. 부·울·경은 오만불손하기 짝이 없는 일본 정부의 콧대를 꺾기 위해서라도 ‘일본 수입수산물 불매운동’ 카드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