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한 새 학기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한 새 학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4.08 22: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1학년도 새 학기를 맞이하고 어느덧 한 달이 정신없이 지나서 그런지 따뜻한 봄기운이 완연하게 느껴진다. 길가에는 벚꽃이 만발했고, 학교는 재잘재잘 학생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새 학기가 되면 우리 교사들은 한편으론 설레는 마음, 또 한편으론 걱정스러운 마음이 뒤섞인 채 학생들을 맞이하게 된다. ‘어떤 아이들이 우리 반에 올까?’, ‘혹시 내 말을 잘 안 들으면 어떡하지?’와 같은 마음들이다. 매년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며, 학생들과 원만하게 지낼 수 있는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다.

첫째, 학급의 규칙을 만들자. 우리 교사들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각자 나름대로 생각과 주관이 있고, 그것이 모두 같지만은 않다. 만약 교사가 명확한 규칙과 기준이 없이 학급을 운영한다면 상황에 따라 교사의 개인적 주관이나 감정이 반영될 때가 많다. 이 경우 학생들은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게 되고, 겉으로는 수긍하는 것처럼 보여도 나름의 불만을 쌓이기 마련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법과 규칙이 있어 질서를 유지하는 것처럼 학급에도 반드시 규칙이 필요하고, 그 규칙을 일관되게 지켜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둘째, 선입견을 품지 말고, 모두에게 똑같이 대하자. 새 학기를 맞이하기 전에 교사들은 이미 자신의 반이 될 학생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여러 선생님으로부터 알게 모르게 듣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만나보지도 않은 학생에 대한 선입견이 생길 수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와 같은 일은 학생들은 만난 후에도 일어난다. 학생의 말과 행동 그리고 겉모습을 보고 지레짐작하여 학생을 판단하는 경우이다. 그 결과 자신도 모르게 학생을 대하는 태도에 차이를 두게 되고, 그것이 학생을 문제아로 만드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필자 역시 선입견을 품고 학생을 만난 적이 있었지만, 생각과는 다른 학생의 모습을 발견하고, 학생들을 다시 보게 되었던 기억이 제법 있다. 학생에 대한 여러 정보를 미리 파악하는 것은 좋지만 학생에 관한 판단은 실제로 만나 천천히 겪어보고 가져도 늦지 않다.

셋째, 칭찬을 아끼지 말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학생들은 교사의 별것 아닌 칭찬 하나에도 크게 기뻐하며 마음속에 간직한다. 교직 생활 초기에 담임을 맡았던 아이들이 어엿한 대학생이 되어 찾아온 적이 몇 번 있는데, 그때마다 항상 듣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필자가 예전에 해줬던 칭찬이 본인에게 큰 힘이 되어 고맙다는 말이다. 사실 교직 생활 초기에는 칭찬의 중요성을 잘 알지 못했고, 또 사소한 일에 칭찬하는 것도 어려웠다. 그래서 칭찬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도 학생들이 내 칭찬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 이처럼 교사의 따뜻한 말 한마디, 작은 관심 하나하나가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낸다.

넷째, 공감하고 소통하자. 학생들은 저마다의 생각과 고민이 있고, 그것들을 교사들에게 쉽게 노출하지 않는다. 이런 학생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것이 바로 공감과 소통이다. 학생들의 표정과 행동 하나하나에 관심을 두고, 말 한마디에 귀 기울이다 보면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행동하는지 알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되며, 원만한 소통을 통해 좋은 신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필자는 현재 중학교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다. 여러 해 동안 3학년 담임을 맡아서인지 지금의 우리 1학년 아이들은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말투와 행동에서 묻어나오는 순수함에 미소가 절로 나올 때가 많다. 이런 나의 마음이 올해가 끝날 때까지 변치 않길 바라며,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학급을 운영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신동일유곡중학교 교사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