α세대를 위한 제언
α세대를 위한 제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3.2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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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종합광고회사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코로나19로 새로운 연결의 시대를 뜻하는 ‘α(알파)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노션 내 빅데이터 분석 전담조직인 데이터 커맨드 센터가 지난해 1∼10월 사이 온라인에서 데이터 1천900만 건을 분석해 작성한 ‘2020 위드(with) 코로나 시대 뉴노멀-알파 시대(Age of α)’라는 보고서를 통해서다.

알파 시대는 ‘알파 세대’의 시대다. ‘에듀윌 시사상식 2018년 11월호’는 알파 세대를 2011∼

2015년에 태어나 인공지능(AI), 로봇 등 기술적 진보에 익숙한 세대라고 정의했다.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영상매체를 자주 접하면서 AI 스피커와 대화하고 원하는 동요를 듣거나 읽어주는 서비스를 받으며 자라나 기계와 친숙하다.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는 밀레니얼 세대가 스마트폰을 도구 삼아 SNS를 통해 능숙하게 소통했다면, 이들 세대는 날 때부터 디지털 기술 환경 속에서 자라는 인류 최초의 세대라는 것이다(다음백과 ‘알파 세대’ 인용).

현재 6∼10세 사이의 아이들이다. 이노션 월드와이드 보고서는 알파 세대에 대해 코로나19로 놀이, 친구 등을 잃어버렸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경험을 시작하는 세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보았다.

지난해 빅데이터는 개인에서 ‘어린이’가 언급량 120만여 건으로 1위였고, 엄마(97만여 건), 친구(92만여 건) 등이 검색 상위권을 차지했다. 조직에서는 ‘학교’가 검색량 52만여 건으로 1위였고, 기업·회사·직장이 44만여 건, 어린이집·유치원이 32만여 건 순이었다. 이밖에 장소의 경우 ‘집’ 키워드 검색량이 215만8천여 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생활 분야에서는 ‘마음’ 검색량이 100만여 건으로 1위였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어린이들이 교육, 정서, 대인관계 등에서 유례없는 경험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교육환경이 집에서 하는 자기주도 학습으로 크게 변화하면서 미래 교육에 대한 고민이 대두되고 있다”며 “앞으로 디지털 콘텐츠와 오프라인 활동이 혼합된 교육환경으로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석은 오늘과 다르지 않다. 학교에선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고 있으니 말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병행된 교육을 ‘블랜디드 교육’이라고 한다. 블랜디드 교육은 방송통신 교육에 적용돼 왔는데, 온라인 교육의 부족한 부분을 대면수업으로 보충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학교 상황이 블랜디드 교육을 잘 설명하고 있다. 원격수업 기간이 길었고, 등교수업 기간이 짧았다. 현재는 이 같은 현상이 역전됐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선 현재의 상태가 지속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새로운 교육환경은 디지털 기술이 학교현장에 들어왔다는 뜻이다. 원격수업이나 AI 스피커를 활용한 수업 등 새로운 방식의 교육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기술의 진보는 교육뿐만 아니라 부모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기술과 기계에 의존한다면,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을 잃어버려 정서나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알파 세대가 맞는 새로운 경험이 우려스러운 것도 이 때문이다.

울산시교육청 3층 노옥희 교육감 집무실이 있는 복도에 새해 들어 특별한 그림들이 걸렸다. 코로나 시대를 겪고 있는 학생들이 비대면으로 개별작품을 그린 후 하나로 모은 협동작품들이다. 특히 태화초등학교 학생 400명이 그린 작품은 형형색색 아름다움을 표현하면서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개인으론 일부분이지만 하나로 모여 작품으로 완성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시대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 미래 교육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인준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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