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여전히 ‘한국경제의 심장’이어야 한다”
“울산은 여전히 ‘한국경제의 심장’이어야 한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3.2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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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울산 화학의 날 특집 3인 지면 좌담회

이제 장치산업으로 돈 버는 시대는 지났다. 제조업 기반의 주력산업은 성숙기에 도달했고, 그에 따라 대한민국 산업수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울산 화학산업을 대표하는 심민령 울산시 혁신산업국장, 박종훈 울산대 산업대학원 초빙교수(NCN 명예회장),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전문연구위원(본보 독자위원장?RUPI사업단장)을 초청해 지면좌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글로벌 환경변화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흐름에 대응해 울산은 주력산업 고도화 및 미래 성장동력 신산업 육성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균형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편집자 주>

◇오늘 세 분은 마치 잘 어우러진 관현악 협주처럼 울산의 官·硏·學 협동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명사로 모셨다. 울산시에서 이동구 박사와 박종훈 교수 등 두 분과의 인연에 대해 말해 달라.

심민령  울산시 혁신산업국장.
심민령 울산시 혁신산업국장.

 

△심민령 국장 = 한국화학연구원 이동구 박사와의 인연은 산업진흥과에서 근무를 시작한 2006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내 최대의 산업도시 울산에 화학산업을 지원할 변변한 국책연구기관이 하나도 없는 시절이었기에, 2002년부터 국내 최고의 국책연구원 중 하나인 한국화학연구원 울산유치를 위한 구애가 있었지만 뚜렷한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었다.

2007년 1월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한국화학연구원 본원에서 업무협의회가 열렸는데, 그 자리에서 당시 국가 화학공정소재 기술로드맵 위원장인 이동구 박사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초면임에도 자리로 찾아가 울산시가 정밀화학산업을 집중 육성할 수 있도록 국가계획에 추가 반영을 요청하고 울산으로 복귀했다. 이 박사는 흔쾌히 정밀화학 분야를 추가로 넣어주어 오늘에 이르게 된다.

2007년 4월, 울산테크노파크 정밀화학지원센터 2층에 한국화학연구원 울산지원센터 공간이 마련되고, 초대 센터장으로 이동구 박사가 임명되면서 현재까지 무려 15년의 울산을 향한 헌신과 노력의 시대가 시작된다. 지금 울산본부에서 세계적인 연구성과들이 연속 나오고 있고, 이에 못지않게 울산 화학산업계나 언론계에서 맺어온 네트워킹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늘 느끼지만, 항상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고 울산명예시민의 자긍심이 대단하다.

2008년 울산분원 설립 타당성 용역을 통해 마침내 2012년 3월 중구 다운동 일원에 신화학실용화센터(342억원)를 준공하고, 그로부터 4년 뒤인 2016년 3월에는 중구 혁신도시 내에 바이오화학실용화센터(367억원)를 준공한다. 이 모든 성공 뒤에는 울산과 국회를 수없이 오가며 열정을 바친 이동구 박사의 노고를 빼놓을 수 없다. 울산시도 포기한 바이오화학실용화센터 사업을 성사시킨 능력에 우리 시 공무원 모두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 결과, 울산은 그 어느 도시도 부럽지 않은 화학산업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당시 근무여건이 좋은 한국화학연구원 대전본원에서 “가족과 떨어져 낯선 울산으로 와 주세요.”라고 부탁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고 미안한 마음이었다. 한편으론 한국화학연구원을 수없이 방문하고 설득한 끝에, 가슴이 뜨겁고 머리가 섹시한 분들이 울산을 향해 한분 한분 내려올 때마다 희열과 행복의 호르몬 도파민이 넘쳐 흐르는 것을 느꼈다. 아무쪼록 울산에 오래오래 머물러 주시기 바란다.

울산대 박종훈 교수와의 본격적인 인연은 2002년 SK(주) 부사장으로 퇴임하면서 시작된다. 1967년 대한석유공사에 입사해 세계적인 정유회사인 SK의 공장장, 전무, 부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고, 울산대학교 화학공학부 제1호 산학협력교수로 대학 강단에 서게 되면서 후학양성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에 빠져든다. 그는 이미 해박한 지식과 폭넓은 대인관계로 명성이 자자했다.

울산시 제조업 생산액의 52%를 차지하는 석유화학산업이 중동, 인도 등의 설비증설과 중국의 자급률 증가 등으로 인해 위기상황에 봉착함에 따라 4개 단지 75개의 화학기업들과 공동으로 ‘울산 석유화학산업 발전로드맵’ 수립에 착수한 2009년부터 그분과 만나는 횟수가 점차 많아진다. 박 교수와 함께 석화단지, 여천단지, 용연단지, 온산단지 등 공장장협의회들과의 스킨십과 네트워킹을 강화하면서 RUPI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처럼 모든 사업이나 성공적인 행사의 뒤에는 항상 박종훈 교수가 함께 계셨으며 국회 녹색화학포럼 운영, 여천단지와 용연단지 공장장협의회 창립, 퇴직 공장장 모임인 NCN 창설, 화학네트워크포럼 대표, 울산대 산업대학원 테크노CEO 과정 운영 등을 비롯해 울산 화학산업 발전을 위한 공적들은 지면에 다 옮기기 힘들 정도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가능하다면 석유화학단지 입구에 그의 동상을 세워 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2019년 울산시민대상을 수상하게 돼 그나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이제 팔순의 연세에 접어들었지만, 곧은 자세와 그린에서 치는 공의 세기는 아직 나이 가늠이 어려울 정도다. 건강한 모습으로 오랫동안 우리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시길 청한다.

◇22일은 ‘제15회 울산 화학의 날’이다. 그동안의 역사와 배경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심민령 국장 = 울산시는 자동차, 조선, 화학 등 3대 주력산업의 기념일을 제정해 국내외에 그 위상을 제고하고, 종사자의 자긍심과 기업사랑 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3월 22일은 화학의 날, 5월 12일은 자동차의 날, 6월 28일은 조선의 날로 정했다. 2007년부터 제1회 행사를 추진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2006년 9월경 수립했다.

울산 화학의 날은 울산 석유화학단지 착공식이 열린 1968년 3월 22일을 기념해 제정됐다. 이보다 2년 뒤인 2009년 10월에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제1회 대한민국 화학산업의 날은 울산 석유화학단지 준공식 날인 1972년 10월 31일을 기념해 제정됐다.

제1회 울산 화학의 날에는 울산정밀화학센터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영남본부가 개원했다. 지금은 코로나로 잠시 중단했으나, 화학의 날에는 기념식과 강연회, 시민의 기업체 현장견학, 축구대회, 이동화학관 운영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작년 14회는 한국폴리텍대 울산캠퍼스에서 석유화학공정기술교육원 개원, 올해 15회는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실용화센터에서 개최된다.

특히, 울산은 비료생산을 통한 농업 혁명, 플라스틱 등 소재 혁명, 나일론 등 의류 혁명, 그리고 에너지 혁명을 통해 대한민국을 최빈국에서 산업강국으로 이끈 화학산업의 역량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기업 사랑과 지역사랑 정신도 되새긴다.

박종훈  울산대 산업대학원 초빙교수(NCN 명예회장).
박종훈 울산대 산업대학원 초빙교수(NCN 명예회장).

 

◇화학네트워크포럼이 창립한 지 6년이 돼간다. 그동안 28차례나 포럼을 개최하면서 명실공히 울산을 대표하는 포럼으로 자리잡았다. 소회를 듣고 싶다.

△박종훈 교수 = 2015년 7월 23일, 조용하던 다운동 일대가 붐비기 시작했다. 당시 국회부의장으로서 의정활동에 임하느라 바쁘던 정갑윤 의원이 참석하고 방송카메라와 많은 기자들이 모여들었다. 한국화학연구원이 중심이 돼 화학기술 융합으로 주력산업의 재활성화와 신산업을 육성하고, 울산 화학산업의 미래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을 목표로 하는 ‘화학네트워크포럼’이 공식 출범한 것이다. 포럼 준비위원장은 한국화학연구원 이동구 박사가 맡았다.

시와 RUPI사업단은 그동안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구심점이 없어 고심하던 차에, 화학산업 각 분야에서 의욕적인 움직임을 보여 온 인사들을 모아 의미 있는 포럼을 출범시켰다. 그것이 의지와 실력으로 뭉친 ‘화학네트워크포럼’이란 전문가 모임이다. 울산테크노파크 대강당에서 창립식 및 제1회 포럼을 열었다. 화학기술 융합을 통한 주력산업의 재활성화와 신산업 육성, 울산 화학산업의 미래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렇게 많은 기대 속에 화학네트워크포럼이 출범한 지 6년이 돼간다.

△이동구 박사 = 화학네트워크포럼은 울산 미래화학산업의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및 석유화학단지의 산업안전 대책 마련을 모색하는 등 현재까지 모두 28회의 포럼과 10여 차례 전문가 초청세미나를 개최했다. 포럼의 역할은 화학산업 재활성화에 필요한 유망 분야를 선정 지원하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대일 무역역조 개선 및 한·중 FTA 대응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울산 주력산업과의 융합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며,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의 협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화학네트워크포럼은 매년 6차례 이상 정기포럼을 개최하면서 분과별로 이슈 리포트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에쓰오일이나 SK가스 등 다수의 회사가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는 등 울산 석유화학산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에 화학 전문가들의 R&D 역량과 지자체의 실질적인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울산경제 회복에 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오늘 제15회 화학의 날에도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간독 종합계획’을 주제로 제29회 포럼이 열린다.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전문연구위원 (RUPI사업단장).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전문연구위원 (RUPI사업단장).

◇울산 석유화학산업 발전로드맵을 강아지 이름처럼 부르기 쉽도록 루피(RUPI) 사업이라 작명했다고 들었다. 루피 사업의 성격과 어떤 성과들을 거뒀나.

△이동구 박사 = 울산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자리매김했지만 미래에는 장치산업만으로 절대로 살아남을 수 없다. 그래서 하루빨리 지식기반 도시로 탈바꿈해야 한다. 2009년 4월부터 석유화학 경쟁력강화 위원회를 구성해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울산대 박종훈 교수를 공동 위원장으로, 이동구 박사를 RUPI 사업단장으로 정하고 75개사마다 자문위원(공장장)과 실무위원(기술부장)을 두어 150여명이라는 역대급 인력이 참여해 석유화학 발전로드맵을 수립하게 된다. 4개 지역위원장으로 석화단지는 한화케미칼 김평득 공장장, 여천단지는 SK이노베이션 유익상 전무, 용연단지는 SK케미칼 오명환 공장장, 온산단지는 S-OIL 이영희 부사장이 맡았다.

2009년 4월 착수해 사업설명회, 자문회의, 총괄위원회, 단지별 지역위원회, 워크숍, 한일 기술교류회, 고도화사업단 일본, 싱가포르 방문, 대산, 여수단지와 공동 전문가 회의, 국회 녹색화학포럼 등을 거쳐 2010년 11월 2일 마침내 시청 상황실에서 최종보고회를 개최하고 8대 분야 100대 과제를 선정해 2011년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심민령 국장 = RUPI 보고서에는 산단 리모델링, R&D 확산, 산단 효율 진단, 안전관리 향상, 클러스터 구축, 법제도 개선 등 8개 분야에 모두 100개의 액션플랜들이 담겨져 있다. 주요 사업을 보면 석유화학단지 전력인프라 확충 및 정전대책(1570억원), 화학단지 스마트 스팀 네트워크 구축(840억원), 학남정밀화학 소재부품단지 조성(253억원), 세계 최대 수소타운 조성(88억원), 울산종합비즈니스센터 건립(135억원), 석유화학공정기술교육원 건립(252억원) 등 굵직한 사업들을 완료했으며, 통합 파이프랙 구축사업과 통합 물공장 사업 등은 현재 진행 중이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포스트 루피(Post-RUPI) 사업은 기존의 루피 사업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이동구 박사 = 대한민국이 세계 5대 화학강국을 유지하고 울산이 대한민국 산업수도의 위상을 지키면서 아시아 4대 생산도시로 성장하는 것이 정량적 목표다. 그런 정량적 목표도 중요하지만, 화학산업은 이제부터 단지 기업의 이익만을 극대화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지구환경과 시민의 안전, 그리고 인류의 삶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그래서 Post-RUPI 사업은 울산이 과거의 제조업 기반 도시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지식기반 도시로 탈바꿈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고유의 연구개발(R&D)과 창의적인 인재양성 계획 수립에 힘을 모아야 한다. 루피 사업이 석유화학산업의 고도화에 집중됐다면, 울산은 미래를 향해 자동차, 조선 등 지역 주력산업과 화학산업의 융합, 미래 성장동력을 이끌어 갈 탄소자원화, C-산업, 신소재, 바이오화학, 나노융합, 안전산업 및 수소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R&D와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고 있다.

◇울산 주력산업들이 성숙기에 도달하면서 울산은 수소산업 등 미래 성장동력 신사업들을 많이 발굴해 추진하고 있는데 자세히 소개해 달라.

△심민령 국장 = 최근 우리나라는 폭염, 태풍, 홍수로, 중동지역과 유럽도 폭염 등 온실가스 영향으로 각종 이상기후로 시달리고 있으며, 앞으로는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육상, 해상, 항공 등 전 분야에서 운행할 수 없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이처럼 지구온난화를 줄이기 위해 유럽을 비롯한 국제기구에서는 자동차, 선박 등의 이산화탄소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현재 사용하는 화석연료인 석탄, 석유, LNG, LPG로는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을 어느 정도 줄일 수는 있지만, 탄소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반면, 수소 모빌리티는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시스템이다. 수소전기차를 보면 수소연료전지를 통해 공기 중의 미세먼지 를 제거하고 배출되는 오염물질인 매연 대신에 물만 배출되는 ‘달리는 공기청정기’다.

2018년 유럽연합(EU)에서는 신규 트럭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2019년 대비 2025년까지 20%, 2030년까지 35% 감축을 결정했다. 또한, 2018년 국제해사기구(IMO)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8년 대비 2030년까지 40%, 2050년까지 70% 감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고, 2050년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50% 감축을 결정했다. 이 결정으로 앞으로 연안에서 모든 선박은 수소선박이나 전기선박이 아니면 안 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 시는 2030년 수소전기차 50만대 양산, 전기차 분야 세계 선도를 위해 북구 오토밸리 일원을 중심으로 수소배관, 수소충전소 구축, 수소 항공체 개발, 수소선박, 수소지게차, 수소 이동식 충전소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경주 신라컨트리클럽 세미나실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울산 여천단지 공장장협의회 안전 세미나. 이날 협의회에서 심민령 국장과 이동구 박사, 박종훈 교수가 협의회 발전과 울산 석유화학 고도화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지난해 8월 경주 신라컨트리클럽 세미나실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울산 여천단지 공장장협의회 안전 세미나. 이날 협의회에서 심민령 국장과 이동구 박사, 박종훈 교수가 협의회 발전과 울산 석유화학 고도화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울산에는 전국 어디에도 없는 ‘NCN’이란 막강한 조직과 인프라가 있다는데 자세히 설명해 달라.

△박종훈 교수 = 먼 옛날 고래가 뛰놀던 울산 앞바다에서 고래가 사라졌다가 최근 다시 나타나듯,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울산 주력산업군의 퇴직 임원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돌아온 공장장 모임’을 줄여서 ‘돌공모’라 했다. 그러나 조금 고상한 명칭을 붙여야 한다기에 찾은 이름이 바로 NCN(New Challenge Network, 울산전문경력인사지원센터)이다.

NCN은 지난 2008년 울산화학포럼 OB공장장협의회로 출발해 울산테크노파크에 울산전문경력인사지원센터를 개소하고 2011년 9월 관리 규정과 운영조직을 갖추면서 정식 제1기 조직으로 출범했다. NCN은 울산의 자랑거리다.

울산 3대 주력산업인 석유화학, 자동차, 중공업에서 공장장 등 임원으로 근무한 후 퇴직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화학 부문과 기계 부문에 총 180여명의 위원이 활동하고 있다.

NCN은 지역 내 전문경력인사의 축적된 현장기술과 경험을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비전으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주로 기술 컨설팅과 함께 지역산업 홍보, 산업문화 확산, 정책기획 평가 등의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NCN은 주도적으로 산업안전 문화 확산에 나서고 있다. 이제는 기업 최고경영자가 직접 안전을 챙겨야 하고 더 나아가 기업 안전문화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산업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말단사원부터 CEO까지 안전의식을 엄중히 갖고 있지 않으면 사고는 일어나기 마련이다. 안전에 대한 의식, 문화, 대처하는 자세, 사후평가 등 모든 부분에서 새로운 룰을 만들어 적용한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한다.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산업 등 제조업이 주축인 울산이 제4차 산업혁명, 탄소중립 등에 대처하는 전략이 다른 지역과 크게 차별화돼야 한다고 하는데…

△심민령 국장 = 울산은 세계적인 산업도시로서 육상의 자동차, 해상의 선박, 에너지와 화학소재산업, 비철소재산업, 전지산업 등 놀라운 산업 포토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으나 조선산업 경기 불황과 저유가 체제 지속으로 수출액이 급감했다. 더불어 초유의 코로나 팬데믹, 언택트 시대가 장기화되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 공감대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현실이다.

울산시는 친환경, 스마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이러한 위기가 울산의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기존 주력산업은 더욱 고도화하고, 주력산업과의 연계산업을 발굴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노력을 끊임없이 계속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내연기관차 부품기업을 전장부품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미래형 자동차부품 신기술 개발, 내연기관차 부품기업 전력·전자 융합기술 전환사업, 미래차 종합안전시험장 구축, 초소형 전기차산업 실증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산업 또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스마트·자율운항 선박’으로 재편되고 있음에 따라 친환경 선박용 극저온 단열시스템 실증센터 구축, LNG 추진선 독립형 연료탱크 자동화 플랫폼 개발, 친환경 혼합연료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 구축, 5G 기반 조선해양 스마트통신 플랫폼 및 융합서비스 개발 사업, ICT융합 전기추진 스마트선박 개발 및 실증사업, 조선해양 SW융합클러스터 조성사업 등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동구 박사 = 울산의 화학산업은 석유화학을 기반으로 범용제품 위주의 산업구조로 지역 내 자동차, 조선, 에너지 산업과 긴밀한 가치사슬을 형성하고 있다. 고도화 전략으로는 2022년까지 R&D에 7조원 이상을 투자 확대하는 소재, 부품, 장비(소부장) 육성 정책에 맞춰 기업과 협력해 기술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관내 혁신기관이나 연구기관 테스트 베드 시설을 활용해 고기능성 첨단화학소재 기술개발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세부사업으로는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제품화 및 실증사업(178억원), 고효율 차량 경량화 부품소재 개발 및 기반 구축(200억원), 자동차-화학 융합산업 기술개발(245억원), 지역 첨단화학소재산업 경쟁력 강화 사업 등이 있다.

2019년 10월 문수컨벤션센터에서 ‘울산 석유화학단지 산업재해 사망사고 감소방안’을 주제로 열린 산업안전CEO 포럼 및 제25회 화학네트워크포럼.
2019년 10월 문수컨벤션센터에서 ‘울산 석유화학단지 산업재해 사망사고 감소방안’을 주제로 열린 산업안전CEO 포럼 및 제25회 화학네트워크포럼.

◇최근 울산제일일보가 새로 마련한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울산을 대표하는 언론사로 재도약하는데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는?

△심민령 국장 = 울산제일일보의 신사옥 이전을 축하한다. 지구상 어디에도 세계적인 자동차산업과 석유화학산업이 한 곳에 집적화돼 있는 곳은 없다. 그래서 지금 수소산업이 태동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울산시는 기존 주력산업과 연계해 부유식풍력산업, 3대 규제자유특구(수소, 게놈, 이산화탄소), 에너지융복합단지(원자력 및 원전해체), 강소연구개발 특구(전지 및 스마트소재) 그리고 경제자유특구 사업도 본격 추진 중이다. 명실공히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수도다. 거기에 걸맞는 언론사가 함께 성장해 가야 한다. 특히 경제 분야 취재를 더욱 강화해 시민들에게 정확 신속하게 잘 알려 드리길 부탁드린다.

△박종훈 교수 = 전 세계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탄소중립 선언 등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들을 수립해 오고 있다. 최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주개발을 능가하는 10년간 5조 5천억 달러의 재원을 그린뉴딜 정책에 투자할 것을 공언했다. 우리나라도 최근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해 탄소 순배출을 제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후위기나 탄소중립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취재를 부탁드린다. 울산제일일보가 새 둥지 이전을 축하드리며 또한 앞으로 기대가 매우 크다.

△이동구 박사 = 10년간 정기필진으로서 150여편의 칼럼을 울산제일일보에 게재하면서 나 역시 내적으로 크게 성장한 느낌이다. 본보 창간일이 큰딸의 생일과 같으니 이 어찌 특별한 인연이 아니겠는가. 모든 게 감사할 따름이다. 6년간 독자위원장으로서 중소기업 CEO 칼럼인 돌담길을 비롯해 화학의 날 릴레이 특별기고, 유망 중소기업 소개, 대학생 칼럼인 무지개떡, 안전관리 우수 석유화학기업 발굴 등 기획과 취재를 함께한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간다. 울산제일일보는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신문이 되면 좋겠다.

앞으로 태화로타리 지암빌딩에서 펼쳐질 ‘쓴소리 단소리’에 작은 힘이나마 열과 성을 다해 보태겠다. 정리=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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