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세 확산·역대급 집값 상승에 공시지가 급등 영향“세금 피하자” 울산 아파트 매물 늘어난다
관망세 확산·역대급 집값 상승에 공시지가 급등 영향“세금 피하자” 울산 아파트 매물 늘어난다
  • 김지은
  • 승인 2021.03.1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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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아파트 매물이 한 달 새 눈에 띌 정도로 늘어났다. 정부 규제에 아파트 매매 시장의 관망세가 확산된 가운데 역대급으로 뛴 집값 여파로 공시가격도 덩달아 오르며 매물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남구 신정동 롯데캐슬킹덤, 문수로아이파크2단지 등 종부세 대상인 공시가격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들이 등장하면서 보유세 기산일 이전에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다주택자로 인해 아파트 매물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울산 전역서 매물 늘어… 북구·울주군·중·남·동구 順

16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울산 아파트 매물(매매)은 한 달 전(2월 16일)보다 23.1% 증가했다.

이 기간 울산 5개 구·군 전역에서 매물이 늘었다.

북구(30.1%)의 매물 증가율이 가장 컸으며, 울주군(28.4%), 중구 (22.2%), 남구(22.1%), 동구(11.7%)가 뒤를 이었다.

울산의 아파트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한 투기수요 감소 및 관망세 확산에 거래가 줄어든데다 비수기인 설 연휴를 거치며 매물이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종합부동산세(종부세)와 재산세 등의 보유세 기산일인 6월 1일 이전에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다주택자들이 늘면서 매물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6월 1일 이후에는 조정대상지역에서 다주택자의 양도세율도 현재보다 10%p 올라가기 때문에 주택을 처분할 계획이 있는 다주택자들은 지금 팔지 않으면 세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

특히 전날 국토교통부가 급등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을 발표한 뒤 하루 사이에도 매물이 늘었다.

지난 15일 울산의 아파트 매물 건수는 1만932건에서 이날 1만1천21건으로 늘었다.

최근 집값이 크게 뛴 남구가 3천542건에서 3천622건으로 80건 늘었으며, 중구도 1천436건에서 1천462건으로 26건 증가했다.

남구와 중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상대적으로 크게 오른 북구 역시 2천864건에서 2천925건으로 매물이 하루 사이 61건 늘었다.

앞서 정부가 발표한 공시가격안에 따르면 올해 울산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18.68%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19.7% 이후 9년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이 때문에 종부세 부과 대상 아파트가 하나도 없던 울산에서도 새로 부과 대상이 140가구나 생겨났다.

◇9억 초과 속속… 작년 재산세 감면서 올해 종부세 겨우 면한 경우도

실제로 이날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사이트에 따르면 울산 남구 신정동의 롯데캐슬킹덤아파트 244.65㎡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7억700만원에서 올해 10억2천700만원으로 45.3% 상승했다. 이 기간 같은 아파트 216.61㎡의 공시가격 역시 6억1천200만원에서 올해 9억6천300만원으로 57.4% 오르면서 1가구1주택 종부세 부과 대상인 공시가격 9억원을 초과했다.

최근 집값이 급등한 남구 신정동 문수로 아이파크 2단지 243.27㎡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5억6천800만원에서 59.3%나 오른 9억500만원을 기록, 종부세 대상 아파트가 됐다.

이들 아파트의 다른 면적의 경우 재산세 감면대상(6억원 이하)이었는데 올해는 가까스로 종합부동산세 부과(9억원 초과)를 면한 곳도 있다.

울산 뿐 아니라 공시가격안 발표 뒤 전국적으로 매물이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체감상 30~50% 올라 전국적으로 매물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급등한 공시가격 확인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매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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