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水知蔚, 물을 알아야 울산을 알 수 있다
知水知蔚, 물을 알아야 울산을 알 수 있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3.15 2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은 ‘우리나라 대표 강의 도시’이다. 2019년 태화강국가정원 지정, ‘2020년 한국 강의 날 울산대회’ 개최 등을 통하여 인정을 받았다.

1962년 특정공업지구 지정으로 시작한 산업화는 울산에 ‘대한민국 산업수도’라는 명성을 가져다주었다. 이 과정에서 필수적인 것은 물의 확보와 관리였다.

1960년대에 선암댐·사연댐·대암댐이, 1980년대에 회야댐이, 2000년대에 대곡댐이 연이어 건설되었고, 이들 5개 용수댐과 낙동강 물로 울산시에 생활용수와 공업용수가 공급되고 있다. 공급능력은 하루 166만5천㎥로, 이 가운데 양산시 원동에서 취수한 낙동강 물이 매일 127만5천㎥씩 공급되고 있다. 2개 취수장과 5개 댐이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울산의 상수도 공급은 1935년 1월 10일, 급수인구 5천 명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던 것이 2019년 기준 급수인구는 116만5천명, 보급률은 98.3%로 조사되었다. 또 1일 1인당 급수량은 301ℓ로, 전국 7대 광역시 중 물을 가장 적게 사용하는 도시로 드러났다.

최근 울산은 물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물 문제의 초점은 안전한 물 확보와 반구대암각화 보존에 맞춰져 있다. 두 과제는 서로 연계되어 있다. 사연댐 수역 내 반구대암각화의 침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2014년 8월부터는 사연댐 수위를 낮추어 운영하고 있다. 또 반구대암각화의 항구적인 보존대책을 마련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기 위해 사연댐 여수로 수문설치 방안에 대한 타당성 조사 용역이 올해 4월경에 착수된다.

문화재청과 울산시는 사연댐 여수로 수문설치 등 가시적인 문화재 보존 노력과 구체적인 성과가 있어야 반구대암각화를 2025년까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러므로 올해 안에 수문설치 등의 보존방안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설계와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조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

울산 물 문제 해결의 초점은 ‘안전하고 항구적인 물 확보’다. 운문댐 물을 가져다 쓰는 일이 국가적 과제로 추진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낙동강 물에 이어 운문댐 물은 울산의 물 공급능력에 안정성을 더해줄 것이다. 빠른 시일 안에 해결되기를 바란다. 그렇다고 운문댐 물이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줄 수는 없다. 2017년과 2018년의 가뭄 때 보았던 것처럼 최악의 가뭄이 닥쳤을 때 울산과 청도(운문댐) 지역의 물 문제를 어떻게 능히 해결할 것인지는 아직도 현안 과제로 남아 있다.

울산지역의 물 공급체계를 조정하고 추가적인 물 확보에 나서는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의 하나다. 대암댐 물을 식수전용으로 전환한다면 추가적인 물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므로 댐 상류와 지류 하천의 수질 현황을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수질관리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울산시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회야댐을 물 전문기관이 관리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할 가치가 있다. 안전한 물 확보에는 회야댐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산업수도’라는 오랜 명성도 ‘우리나라 대표 강의 도시’라는 새로운 명성도 저절로 생긴 것은 아니다. 사연댐의 식수전환이나 대곡댐의 건설, 그리고 태화강국가정원의 지정도 울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울산의 안전한 물 확보는 반구대암각화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필수과제이기도 하다. 울산 시민들이 물을 알면 알수록 울산은 선사시대의 조상들처럼 물 문화를 활짝 꽃피울 수 있을 것이다. ‘知水知蔚’. 물을 알아야 울산을 알 수 있다.

문호성 울산강살리기네트워크 상임대표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