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어린이가 걸리기 쉬운 질환은?
봄철, 어린이가 걸리기 쉬운 질환은?
  • 김보은
  • 승인 2021.03.15 2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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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동강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철주 전문의
동천동강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철주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동천동강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철주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보험회사의 통계에 따르면 어린이가 병원을 가장 자주 찾는 달 중 하나가 3월이라고 한다.

날씨가 조금씩 따뜻해지면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동천동강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철주 전문의와 함께 봄철 아이들이 걸리기 쉬운 질환과 그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1년 6~10회 걸리는 빈도 높은 질환 ‘감기’

봄철에 가장 흔한 어린이 질환은 감기다. 감기는 200여종이 넘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계의 감염증상을 말하는데, 성인이 1년간 약 2~4회 걸리는데 비해 어린이들은 6~10회 걸릴 정도로 빈도가 높은 질환이다.

감기에 걸리면 1~3일 후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은 바이러스가 어느 정도 침투했는지에 따라 다른데 콧물, 코막힘, 인후통, 기침과 근육통이 가장 흔하다. 성인의 경우에는 열이 드물거나 나더라도 미열에 그치지만, 어린이에게서는 발열이 흔하게 발생한다.

아직 감기에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며 증상에 맞는 약을 처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감기의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잘 씻도록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게 단순하지만 정답이다.

실제로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위생에 신경을 쓰면서 감기와 독감환자가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단순한 감기는 대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회복되지만 10일이 지나도 증상이 악화되거나 39도 이상의 발열, 심한 피로감과 귀의 통증, 호흡곤란, 지속적인 기침 등의 증상이 있다면 빨리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소아 4명 중 3명, 3세 전 경험 ‘중이염’

중이염은 귀의 중이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중이염은 소아에게 발생하는 세균성 감염 중 가장 빈번하며 이 때문에 소아에게 항생제를 사용하거나 수술해야 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이다.

특히 2세 정도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모든 소아의 4명 중 3명이 3세 이전에 한번은 중이염을 경험했다고 알려져 있다.

중이염이 생기면 염증이 고막을 밀어 팽창하면서 귀에 통증이 생기고 분비물이 나오며 일시적인 난청이 발생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러한 증상을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려워 아이가 귀를 잡아당기거나 자주 만지고, 분비물이 나오며 조용한 소리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중이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중이염의 치료에서 가장 기본은 항생제 치료로 환자의 증상이나 나이 등에 맞춰 사용하게 된다.

귀의 통증이나 열에 대응하기 위해 기타 약물을 투여하기도 한다.

또 증상이 심하거나 호전되지 않는다면 고막절개나 환기관삽입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중이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잘 씻고 간접흡연을 피하며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기도 감염으로 인한 중이염 발병률이 높아 감기를 예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계절 가리지 않는 ‘장염’

장염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질환이다.

세균성과 바이러스성으로 구분되며 온도가 높아지면 세균성 장염이, 추운 날에는 바이러스성 장염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장염에 걸리면 소화흡수 기능에 장애가 생기면서 설사, 복통,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설사를 매일 10회 이상 할 경우 탈수증이 심해지면서 면역력이 약화돼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복통이 지속되고 구토와 어지러움, 메스꺼움이 3일 이상 지속될 경우 역시 장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건강한 성인은 증상이 약하다는 전제하에 4~7일이면 회복되지만 노약자와 어린이는 탈수 등으로 위험해질 수 있다.

상한 음식, 오염된 물, 씻지 않은 손을 통한 감염이 대부분이므로 개인위생을 청결히 하고 손을 꼼꼼히 씻어야 한다.

봄철에는 아이들이 야외활동 욕구가 강해지고 예방 위생관념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성인에 비해 다양한 감염성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야외활동을 마치고 집에 오면 손을 깨끗이 씻도록 하고, 아이에게 증상이 발생하면 빨리 병원에 내원하도록 하면 건강한 봄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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