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은 외솔 선생의 학문적, 사상적 유산 보존과 그분이 태어난 생가와 물적 환경을 보존·유지해 울산의 위상을 높이고 아울러 주민들과 학생들에게 한글의 우수성 등을 널리 알리는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50억이란 많은 돈을 투입해 최현배 선생 생가터 3천400㎡ 부지에 생가 3동, 기념관 1동, 광장, 주차장 등을 건립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념관에 전시될 최현배 선생의 유물·유품과 관련자료 등을 기관과 단체, 유족 및 생가 복원추진위원회, 주민 등을 통해 적극적인 수집 활동을 펼쳐 다가오는 한글날에 맞춰 기념관을 완공한 뒤 일반과 학생들에게 공개할 개획이었다.
그러나 중구청이 당초 계획보다 기념관 층수를 낮추고 규모를 확대하는 등 사업계획이 변경됨에 따라 지난 9월 공사가 일시 중지됐다올해 2월부터 변경된 설계안에 따라 공사를 재개했다.
울산을 대표하는 외솔 선생의 기념관에 대한 주위의 관심과 지적에 따라 문제점을 보완하고 규모를 더 늘리는 것은 좋았으나 이 과정에서 6개월가량 공사가 지연돼 한글날 개관에 비상이 걸렸다.
중구청은 다른 공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기초공사가 곧 마무리되면 내·외장 및 인테리어 공사를 동시에 투입해 공기를 최대한 줄여 한글날 개관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서 한 가지 유념해야 할 일이 있다. 구청에서 공기를 맞추는데 급급해 시공사나 공사 관계자들을 너무 독촉하다 보면 자칫 부실공사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다가오는 한글날 기념관이 완공되면 울산의 많은 초등학생과 청소년들이 외솔 최현배 선생의 생가와 기념관 등을 둘러보며 선생의 업적과 활동을 배우는 산 교육장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기념관이 각종 부실공사로 얼룩져 외솔 최현배 선생의 명성에 누가 되는 일이 벌어진다면 어른들의 잘못은 둘째 치더라도 자라는 어린이들과 학생들이 기성세대를 ‘불신’하는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
재차 강조하지만 최현배 선생의 생가복원을 주관하고 있는 중구청은 남은 공기동안 철저한 관리와 감시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자신 있게 자랑할 수 있는 훌륭한 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
/ 김기열 기자 편집국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