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긍기 창원대 명예교수 ‘울산의 지명’ 발간
민긍기 창원대 명예교수 ‘울산의 지명’ 발간
  • 김보은
  • 승인 2021.03.04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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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언양호적대장 기반 방대한 자료 섭렵… 고을·산 고개 등 7개 장에 걸쳐 정리
울산 지명사 정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지명 연구서가 나왔다. 민긍기 창원대학교 국문과 명예교수가 펴낸 ‘울산의 지명’은 울산 지명의 실체를 규명하고자 한다.

주로 고소설 신화 지명에 관한 글을 써온 저자는 ‘울산호적대장’과 ‘언양호적대장’을 만나 집필을 시작했다. 이후 이유수 선생의 ‘울산지명사(1986)’을 비롯해 이수봉 선생, 송수환 박사, 강길부 전 국회의원 등 울산 지명과 관련된 방대한 자료를 섭렵했다.

책은 2019년 4월에 집필을 지난해 10월 마무리했고 분량은 200자 원고지 5천장에 달한다.

책에는 각각 독립된 고을이었던 ‘하곡현’, ‘우풍현’, ‘동진현’ 등이 고려에 들어 하곡현을 중심으로 통합돼 ‘흥례부’가 됐고 흥례부는 ‘공화현’, ‘울주군’ 등으로 불리다가 울산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고 서술돼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계변성’, ‘신학성’, ‘학성’ 등 지명유래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한다.

저자는 “계변성은 ‘개지변’에서 변이된 ‘계변’에 ‘성(城)’이 결합된 이름으로 생각된다. 개지변에 쌓은 성 때문에 개지변의 또 다른 이름이 됐을 것”이라며 “변경에 쌓은 성의 역할과 결합하면서 경계한다는 뜻을 갖는 계(戒)라는 한자가 선택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성(鶴城)은 신학성(神鶴城)으로도 불렀다. ‘경상도지리지’를 보면 원래 ‘계변성’이다. 신라 때 고쳐 신학성이라 했다”며 “학성이 신학성으로도 불린 것은 금으로 된 신상(神像)이나 계변천신(戒邊天神)이 신두산(神頭山)에 내려왔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신두산의 이름 역시 신상이나 계변천신이 그곳에 내려온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기술했다.

이외에도 저자는 연혁부터 시작해 고을, 마을, 산 고개, 강 내 못, 개 나루, 섬 등의 순으로 울산의 이름을 총 7개 장에 걸쳐 책에 정리했다.

저자는 “‘울산호적대장’과 ‘언양호적대장’은 그 자체로도 엄청난 문화재지만 지명에 담겨 있는 진실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지명이 문화재라는 평소의 내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자료였다”고 밝혔다.

이어 “저술을 접하면서 울산 사람들의 지역에 대한 사랑과 문화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지명에 대한 유별난 관심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며 “지명에 담겨있는 진실과 일반의 인식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해소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해 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저자는 연세대학교 국문과와 동 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창원도호부권역 지명연구’, ‘김해의 지명’, ‘영등포의 역사와 지명이야기’, ‘원시가요와 몇가지 향가의 생성적 의미에 관한 연구’, 번역서 ‘역주 창원부읍지’, ‘역주 김해읍지’, ‘역주 시흥현읍지’가 있다. 지금까지 ‘영웅소설의 의미체계 연구’ 등 60여편의 논문도 발표했다. 현재 창원대학교 국문과 명예교수이자 국가지명위원회 위원이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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