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향해 쏴라’
‘달을 향해 쏴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3.0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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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향해 쏴라’가 아니라 ‘달을 향해 쏴라’다. 보다 부드러운 감이 든다. 달을 향해 한번 쏴봐라. 비록 달을 맞추지는 못하더라도 우주의 별 정도는 되리라 정도의 뜻으로 생각하면 맞을 것이다. 신선하고 낯선 기분이 든다. 여기엔 어마한 발전을 하고 있는 포털 사이트 ‘구글’의 정신이 담겨있는 캐치프레이즈이기도 하다.

인터넷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가운데 ‘구글’이라는 두 글자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들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해 보라’는 기업의 정신을 넣어 주위를 놀라게 한다. 그만큼 자신에 차 있고 혁신적이고 열정적인 자세로 미래를 개척해나가겠다는 마음을 보여준다.

미래지향적인 기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사도 그랬고 애플도 그랬다. 그렇지만 구글이 폭발적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을 보면 두드러지게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들의 대표적 표상인 유튜브(You Tube)의 잠재다. 우리들 생활 속에 깊게 들어와 하루 1시간 이상 이용하는 사람이 전체의 80%를 넘긴다. 심지어 한국인 10명 중 9명은 유튜브를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어 바야흐로 세계최대 인터넷검색기업인 구글의 ‘대명사’로까지 돼버렸다.

‘구글’(google)이라는 단어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과감히 등재되어있다. 우리의 ‘김치’(Kimchi)의 파워나 다를 바 없다. 간단한 영문장 “I’ll google it”(그것 검색해볼게)와 같이‘검색하다’의 뜻으로 풀이하고 있으니 말이다. 비록 동사로 사용하지만 아예 ‘googling’으로 명사화하여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ググる’(google)로 표기하면서 당차게 글로벌화하고 있다. “ググッた記事は何ですか”(검색한 기사는 뭔가요?) 식이다.

원래 ‘구글’이라는 어휘는, 10의 100제곱을 뜻하는 수학용어 ‘구골’(googol)에서 유래한 말이라 하니 그것 자체도 혁신적인 아이콘이 아닌가?

대학기숙사에서 출발한 쌍두마차 대학원생,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그리고 나중에 영입된 전문경영인 에릭 슈미트가 주인공이다. 지금 40여 개 나라에 종업원 5만 명을 거느린 굴지의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데에는 뭔가 다른 점이 분명 존재하지 않을까?

그들의 힘과 정신은 바로 ‘전문성과 창의력’이다. 시장조사나 마케팅경영을 하지 않고 오로지‘기술혁신’에 승부를 거는가 보다. 그것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라는 함의의 ‘달을 향해 쏴라!’로 요약된다. 그들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는 문화, 전략, 재능, 결정, 소통 등 해당 요소들이 다양하게 둘러싸여 있지만 무엇보다 ‘혁신’의 아이콘이 우선이다.

그런 힘이 우리들에게 성공으로의 길을 제시해주는 것 같아 타산지석으로 생각한다. 성공적 기업을 일구자 하는 사람들에게 큰 길잡이가 되지만 그렇다고 전적으로 혁신에만 의지해서도 안 된다. 제시된 길 위에 주체자만의 노하우를 추가할 수 있어야 성공으로의 첩경이 될 것이다. 그건 곧, 다른 형식으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든 성공사례의 노하우를 귀담아듣고 배워야 하는 법이다. 실패로 끝난 경험이라 하더라도 그 실패의 원인을 피할 수 있는 단초를 찾는 것도 현명한 일이다.

이젠 시간이 흐를수록 세상은 유튜브 시대로 빠져들고 있다. 직접 의사소통하기를 꺼리고 인터넷을 통해 대인관계를 진행하는 미래에 영상작가나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전망은 한결 밝아질 것 같다.

김원호 울산대 명예교수·에세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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