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사랑 고래게임 개발 집중”
“울산사랑 고래게임 개발 집중”
  • 하주화 기자
  • 승인 2008.01.2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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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엔제이 곽진열 대표
“피엔제이의 영원한 코드 울산을 상징하는 ‘고래’를 모티브로 한 게임을 만들겠습니다”

제조업의 도시에 최초의 모바일 게임업체라는 ‘쌩뚱’맞은 창업을 선언했던 곽진열(사진·45)대표의 고집스런 울산 사랑이 내포된 한마디다.

관련 업체 90%이상이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편중해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인프라 부족에서 파생되는 지방업체의 애로사항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그러나 곽 대표는 지역적 한계를 오로지 실력으로 극복하고 게이머들 사이에 RPG(역할수행게임)의 명가로 입지를 굳히는 한편 울산지역 1세대 모바일 게임업체로 회사를 일궈냈다.

그는 지방 기업이라는 핸디캡을 역이용해 ‘소수’와 ‘원거리’라는 점을 어필하면서 통신사로부터 오히려 호의적인 응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를 통해 관련업계 전국 10위권에 진입한 피엔제이는 국내 굴지의 모 이동통신사가 매출액 기준으로 집계한 지난해 모바일 게임 업체 순위 4위에 기록되기도 했다.

사정이 이러하자 창업 초기 미팅조차 쉽지 않던 ‘콧대’높은 이동통신사들이 거꾸로 곽 대표에게 수시로 근황을 물어오기 시작했으며 타 지역으로부터의 ‘러브콜’도 쇄도했다.

곽 대표는 대구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조건으로 한 이전 제의를 거절했으며 컴투스 등 국내 메이저급 관련기업의 거액을 내세운 달콤한 인수 합병(M&A) 유혹도 뿌리쳤다. 지역에서 양성된 우수한 IT인재가 근무할 업체가 없다는 이유로 역외로 이탈하거나 장기실업상태로 방치되는 울산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회사 직원 대부분도 울산 태생이거나 울산대 졸업자 등 지역 연고자인 것도 그런 이유다.

곽 대표는 지역 인재양성에도 적극적이다. 만화·애니메이션·컴퓨터게임개발 분야의 특성화학교인 울산애니원고등학교와 지난해 1사1교 자매결연을 맺고 장학금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지역사랑은 곽 대표 자신에게 한 가지 과제를 남겼다. 바로 모바일 게임 세상 안에 울산을 옮겨 놓는 일이다. ‘고래’를 테마로 한 모바일 게임 개발을 진행 중이라는 그는 국내 모바일 게임 사용자가 150만~200만명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고래 도시 울산을 널리 알리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 하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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