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껴질 땐 이미 늦다! 침묵의 암살자 ‘난소암’
느껴질 땐 이미 늦다! 침묵의 암살자 ‘난소암’
  • 김보은
  • 승인 2021.02.01 2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라우메디병원 산부인과 정은주 과장
프라우메디병원 산부인과 정은주 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프라우메디병원 산부인과 정은주 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난소는 자궁의 좌우에 각각 1개씩 존재하는 여성의 성선기관으로 난자를 보관하고 여포를 성숙시키며 배란이 이뤄지는 곳이다. 난소암은 부인암 중에서는 자궁경부암에 이어 2위이며 침묵의 암살자(silent killer)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치사율이 높다.

다음은 난소암에 대해 프라우메디병원 산부인과 정은주 과장(산부인과 전문의·사진)과 함께 알아본다.

-50대 김모씨는 평소 똥배로 생각했던 아랫배가 더 나오고 이상한 복통과 요통, 헛배, 빈뇨, 체중감량이 있어 산부인과 진료를 받았고 난소암으로 진단받았다. 진단당시 이미 진행된 난소암으로 다량의 복수로 인해 복부가 커져있었고 전이된 상태였다. 김씨는 국가 검진을 잘 받았다고 이야기했으나 실상은 2년에 한번 시행되는 자궁경부암에 대한 검진을 했을 뿐 자궁과 난소확인을 위한 초음파를 봐야하는지 몰랐다고 울먹였다.

-60대 이모씨는 난소암으로 온갖 고생을 하다가 간 친구가 있어 나이 들어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려니 부끄럽고 미루고 싶은 일이지만 용기내서 매년 질식초음파,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을 위해 산부인과에 내원한다.

-40대 최모씨는 난소암, 유방암에 대한 가족력이 있어 암에 대해 늘 불안감이 있었고 유전성 난소암과 관련된 BRCA 유전자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발견돼 예방적 난관난소 절제술을 고려 중이다.

◇상피성 난소암 폐경 후 50~60대 발생多

난소암은 기원하는 조직에 따라 상피성 난소암, 성삭-간질종양(sexcord-stromal tumor), 생식세포종양으로 분류되며 이 중 상피성 난소암이 약 90%를 차지한다.

상피성 난소암은 주로 폐경 후 50~60대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고 경계성 종양(borderline tumor)은 이보다 10년 정도 이른 나이(평균연령 46세)에 잘 생긴다.

폐경 후 발견되는 난소종양 중 약 30%가 악성종양이며 이에 반해 폐경 전 난소종양은 7%에서만 악성의 소견을 보인다.

대부분 진행된 병기(병기 III/IV)에서 발견되므로 부인암 중 예후가 가장 나쁜 치명적인 암이다. 모든 병기 환자를 포함했을 때 50세 이하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약 40%고, 50세 이상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약 15%다.

◇일촌이 난소암이면 발생위험 3.6배↑… 가족력 주의해야

반복적 배란은 오랫동안 상피성 난소암의 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반복되는 배란에 따른 난소 표면상피의 파열과 복구는 세포의 증식을 필요로 하며, 이 과정에서 DNA합성 중 발생하는 자발적인 유전적 변이의 획득과 이에 따른 고위험군에서의 점진적인 난소암 발현이 암화의 주요기전으로 생각돼 왔다.

배란을 억제하는 요인인 만삭임신, 장기간의 수유, 경구피임약 등은 난소암의 위험을 줄인다. 난소암의 위험은 미산부에 비해 자녀를 4명 이상 갖는 경우 40%, 경구피임약을 5년 이상 복용한 경우 50%, 자녀를 2명 이상 갖고 경구피임약을 5년 이상 복용할 경우 70% 감소한다.

가족력은 가장 일관되고 의미 있는 난소암의 위험인자이다. 일촌과 이촌 가운데 난소암 환자가 있는 경우 난소암의 발생 위험은 각각 3.6배, 2.9배 증가한다. 골반염과 자궁내막증의 병력이 있는 여성에서 난소암이 늘어나고 자궁절제술과 난관결찰술을 받은 여성에서 난소암 위험이 줄어든다고 보고돼 있다.

◇난소암 증상 느끼고 병원 찾으면 진단 늦어져 “조기진단이 최선”

난소암은 진행된 병기까지 주목할 만한 증상과 징후가 없다. 초기 병기에서는 출혈, 질 분비물 같은 누구나 있을 수 있는 흔한 부인과 증상이나 종양 압박에 의한 빈뇨, 변비 같은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난다.

복수 혹은 복강 내 전이에 의한 복부팽만, 헛배, 구역, 변비, 식욕부진, 이른 포만감,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생겨 환자가 증상을 느끼고 병원에 내원했을 때는 난소암이 진행된 단계라 진단이 늦어진다.

최근 한국의료는 예방과 조기진단, 조기치료를 향해가고 있다. 초기 난소암은 대부분 무증상이며 확립된 조기 선별검진방법이 없기 때문에 규칙적인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진단이 최선의 치료방법이다.

여성과 관련된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찾아야 하는 곳이 산부인과다. 임신, 출산, 폐경 관련 뿐만이 아닌 여성 건강의 평생 동반자로 생각하고 산부인과 검진을 망설이거나 부끄러워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길 강조하고 싶다.

참고자료=부인과학 5판, 대한산부인과학회

정리=김보은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