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울산테크노산업단지 등 5곳을 ‘울산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2022년 11월까지 2년간 총사업비 407억을 들여 1.19㎢ 규모의 게놈 특구를 조성키로 했다. 바이오·게놈 산업 본격 육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울산시 정책의 핵심은 유전자기반 게놈 산업 육성이지만 넓게는 바이오헬스산업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울산의 바이오·게놈 산업 발전방안’은 게놈 산업의 육성·발전을 지원하고 게놈 산업이 확대 적용된 바이오헬스산업 시장까지 진출하는 쪽으로 조화를 이루었으면 한다.

바이오헬스산업은 바이오산업과 헬스산업을 포괄하는 매우 포괄적인 산업이다. 즉 생명공학, 의학, 약학 지식을 기초로 인체에 사용되는 제품을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으로 의약품, 의료기기 등 제조업과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등 의료·건강관리 서비스업이 모두 포함된다.

이러한 바이오헬스산업은 다른 제조·서비스업과 달리 기술과 자본이 집약되어 연구개발(R&D) 기간이 길고 비용이 많이 드는 산업이다. 하지만 우수한 R&D 성과는 차별화된 시장에서의 비교우위와 즉각적인 사업 성공으로 이어지는 산업적 특성이 있다. 바이오헬스산업 추진에서 가장 중요한 2가지는 헬스케어 빅데이터와 유전체 분석기술 즉 게놈 산업(유전체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게놈 산업은 유전체 정보 생산(시퀀싱), 시퀀싱 자료 통합, 유전체 정보 해독, 의료정보·생활환경정보 융·결합, 그리고 이의 의료·의약학적 적용·활용으로 확장되는 방식의 산업이다. 또 유전체 정보가 지닌 생명원리를 파악해 산업적으로 응용하는 산업이어서 IT 기술의 융합을 필요로 하며, 정보 분석 결과물의 형태에 따라 해독산업, 정보산업, 서비스산업, 의·약학 융복합산업 분야로 나뉜다.

최근의 게놈 산업 동향은 크게 일루미나, 옥스퍼드나노포어, BGI, ONT 등 기업들의 시퀀싱 플랫폼 경쟁과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반 유전체 분석, 블록체인, 싱글셀 및 액체생검 등의 차세대 유전체 분석기술 발전 경쟁, 미국 NCBI, 컨소시엄 GA4GH, 영국의 게놈잉글랜드, 울산의 만명 게놈과 같은 유전체 빅데이터 집적·뱅킹화와 유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리제네론 등의 유전체 신약 개발을 들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울산에서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만명 게놈’ 데이터 생산 사업, 이를 기반으로 한 오믹스 분석 사업, 의료데이터 및 환경정보의 융·통합, 그리고 ‘게놈서비스 규제자유특구사업’을 통한 바이오 데이터 팜 구축, 인허가 및 규제 해소, 신제품 신서비스 시장 출시 등에 대한 전체적인 지원 체계가 잘 운영된다면 어떤 국내외 게놈 집적산업단지보다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울산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사업’에는 △바이오 데이터 팜 구축·실증 운영 △심혈관질환·우울증 등 질환 맞춤형 진단 마커 개발 △감염병 대응을 위한 유전체 분석과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이 있다. 이들 3개 실증사업에 핵심적으로 참여하는 주도기업이 바로 ㈜클리노믹스다.

㈜클리노믹스는 게놈 기반 암·질병 조기진단 선도기업으로, 액체생검 및 다중오믹스 기술을 통한 암 조기진단과 질병 및 노화 정복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최고수준의 게놈 기반 바이오헬스 정보처리 역량을 바탕으로 혈액에서 CTC 및 cfDNA를 동시에 검출하는 기술 및 다중오믹스 분석기술을 통해 전 주기적 게놈 기반 암 조기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회사다. 독보적 게놈기술을 기반으로 유전자 가위 등 유전자 치료제 분야의 선도적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최고의 바이오테크 기업이기도 하다.

이러한 첨단 기술 보유사인 ㈜클리노믹스는 ‘울산 게놈서비스산업 규제특구사업’과 ‘울산 게놈·바이오산업’의 육성·발전에 적극 참여, 울산이 ‘세계적 게놈 바이오 서비스산업 도시’로 발전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떠맡을 생각이다.

류기찬 주)클리노믹스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