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서포터즈’로 활동한 2020년
‘울산교육서포터즈’로 활동한 2020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1.2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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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공감과 참여를 통해 울산교육의 정책과 소식을 홍보하는 울산교육서포터즈. 지난해 5월 15일 위촉장을 받았다. 이 조직은 교육 현장의 소식과 미담을 취재해서 기사를 SNS나 교육홍보관 홈페이지에 올리는 일을 한다. 그러나 이런 포부는 뜻밖에 들이닥친 코로나19 사태로 무참히도 꺾이나 싶었다. 서포터즈 모두가 위촉장만 받고 아무 활동도 하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내야 했다. 학교가 문을 닫고, 비대면 원격수업이 진행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격상되면서 모든 생활이 뒤바뀌었다.

학생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지난해 6월 8일, 드디어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학생들의 등교에 때맞추어 서포터즈들도 처음으로 현장 활동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외부인의 방문을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조바심을 내면서 문수중학교의 문을 조심스레 두드렸다. 학교에서는 방역수칙 준수를 조건으로 현장 취재를 허락해 주었고, 나는 들뜬 마음으로 학생들의 활기찬 등교 모습을 취재할 수 있었다. 이를 시작으로 정말 많은 교육 현장을 찾아 학생과 학교 소식을 전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대면 대화가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원탁토론회에는 유익한 주제 여러 가지가 원탁에 올랐다. 「울산교육의 오늘·내일을 이야기하다」, 「코로나 시대의 학부모·학교의 역할과 학생들의 어려움 해소 방안」, 「교실 온도 1도 낮추기 100일 챌린지」 등이 그것이었다. 토론회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새로운 미래 교육의 실현을 위한 학생참여 중심의 수업, 교육과정의 재구성, 성찰 중심의 수업, 나눔과 공유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등교수업과 온라인수업이 반복되는 가운데 울산교육청 학부모지원센터에서는 학부모 교육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스마트폰을 슬기롭게 이용하는 방법, 영화 속의 자녀 심리학, 수면과 휴식이 함께하는 건강한 학생 만들기 등 다양한 주제가 선을 보였다.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뒤로는 자녀를 돌보고, 올바른 학습 생활을 이어가고,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는 방법에 대한 교육도 만날 수 있었다, 학부모들이 동참한 온라인 교육을 통해서는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고, 자녀와 대화하는 방법을 서로 나눌 수 있었고,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도 공유하게 되었다.

지난 한 해 취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11월 3일, ‘학생 주권 선언!’이란 구호 속에 진행된 울산학생교육문화회관 개관식 현장이었다. 울산의 학생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함께 어울리는, 그들만의 공간이 울산에도 만들어진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학생자치시설, 문화예술체험시설, 공연·전시시설, 자유이용시설과 같은 다양한 시설 속에서 창의적 체험 활동을 즐기면서 진로를 고민하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 뿌듯한 일이었다. 그곳을 취재할 때는 그들만의 세상을 새삼 엿볼 수 있었고, 더 많은 학생들이 그곳에서 자아를 발견하고 성장하기를 바라기도 했다.

2020년은 의외로 활동이 많았던 한 해였다. 밖으로 나간 시간보다 집에서 머문 시간이 더 많았지만. 교육서포터즈들은 코로나 사태가 조금만 나아져도 취재현장으로 달려가 생동감을 전하려고 애썼고, 사태가 다시 나빠지면 온라인 교육을 받으면서 좋은 정보를 하나라도 더 학부모들에게 알려주려고 노력했다. 코로나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2020년은 오히려 소통과 공감 속에서 화합을 체험할 수 있었던 한해였다. 이는 울산교육청이 학생, 학교, 학부모와 함께해준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울산교육서포터즈 단원들에게 2020년은 누구보다 감사함이 컸던 한해였다. 학교 안팎의 교육 현장 곳곳에서는 우리 학생들을 위해 성찰하고 변화하려고 진지하게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021년 새해에는 더 많은 공유와 배우는 즐거움, 나눔의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거라는 꿈을 꾸어본다.

안미정 울산교육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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