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J, 인터콥, 그리고…(下)
BTJ, 인터콥, 그리고…(下)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1.2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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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예수교회’에 대한 현장 취재를 15년 가까이 해오면서 이단(異端)에 대해 나름의 일가견을 가진 변상욱 YTN 앵커. CBS 시절 ‘이단·사이비 특별취재단장’을 맡기도 했던 그는 BTJ열방센터와 인터콥에 대해 “정통 개신교에서 벗어났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그런 그가 1월 6일 저녁 YTN 라디오에 출연, 가면 벗기기를 시도했다. ‘상주 BTJ열방센터, 은밀한 모임의 정체’란 이름으로.

변상욱 앵커는 YTN 김우성 PD와 나눈 대담에서 ‘정통 개신교에서 벗어난’ 개신교의 분파적 신앙운동으로 ‘신사도(新使徒)운동’과 ‘극단적 세대주의’ 두 가지를 예시했다. 그러면서 BTJ열방센터와 인터콥이 후자(‘극단적 세대주의’)와 연관성이 깊다고 부연했다. ‘개신교의 변이(變異)’, ‘변종에 가까운 개신교’란 표현을 구사한 그는 ‘가장 큰 변종의 유파’로 ‘탈(脫)교파주의를 손꼽기도 했다. ‘세대주의(dispensationalism)’란 성경과 교회의 역사를 시대별로 구분, 하나님의 통치 원리가 시대마다 다르고 그의 백성을 구원하는 방법도 다르다고 주장하는 견해를 말한다.

“기존의 신학교를 거치지 않고. 자기들 스스로 공부하고 자기들만의 훈련 시스템을 만들어 자체적으로 육성해 나갑니다. 이게 BTJ열방센터와 역할이 비슷한 자가훈련센터를 말하는 거죠.” 그는 ‘극단적 세대주의’를 ‘이슬람 원리주의’와 비슷한 ‘개신교 원리주의’라고 규정했다. 세계사와 세계관을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다 보니 상주 선교훈련센터의 이름도 ‘BTJ(=BACK TO JERUSALEM)열방센터’로 지었다고도 하기도.

흥미로운 것은 ‘극단적 세대주의’의 시대구분 방식. 시대를 무죄(無罪)시대, 양심시대, 인간통치시대, 약속시대, 율법시대 등으로 나누는데, ‘시대(時代)’가 중요한 이유는 ‘시대에 따라 천당 가는 방식이 틀리기 때문’이라는 것. ‘이스라엘로 가서 예루살렘을 정복해야 하는 것’도 그들은 시대적 과제로 본다.

변상욱 앵커가 곁들여 전한 ‘음모론’의 대강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만든 게 유명한 미국 기업인 아무개(‘빌 게이츠’)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통해 조종할 수 있는 유전인자를 사람들 몸에 심고 전 세계를 지배하려고 한다. 그것을 용감하게 온몸으로 막아서고 있는 분이 미국의 트럼프 님이시다.” “그래서 대한민국 개신교의 극우성향 인사들이 트럼프를 신처럼 모시면서 미국 대통령을 지켜야 된다고 나선다. 광화문에서 성조기를 흔들며 시위를 하다가 갑자기 이스라엘 국기가 등장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속된말로 ‘듣도 보도 못한’ 그의 해설은 황당하기까지 하다. 이 대목에서 김우성 PD가 몇 마디를 거들었다. “이제 좀 이해가 되실 겁니다.…왜 성조기를 흔들고. 왜 트럼프 얼굴과 이스라엘 국기가 등장했는지.” 이야기는 끝도 없이 이어진다. 하지만, 이번 칼럼을 변상욱 앵커의 다음 말로 대충 마무리 지어야겠다.

“한국 교회가 처음에는 멋모르고 신사도운동과 세대주의를 받아들였다. 그래서 교회에서 굳이 신경 안 쓰고 막 뒤섞여 있지만…신사도주의와 세대주의는 완전히 이단이다.” “인터콥은 ‘전문인국제선교단’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지만 ‘미전도 종족(未傳道 種族)’이라고 해서 기독교가 뿌리내리지 못하거나 기독교를 거부하는 나라에 들어가서 그 나라를 공격적으로 선교하는 단체를 인터콥이라고 부르고, 그 훈련센터가 BTJ열방센터다.”

이제야 누군가의 다음 말에 조금은 이해가 간다. “BTJ열방센터 방문자들이 자신들이 다니는 교회에도 센터 방문 사실을 숨기는 이유는, 인터콥이 일반 개신교와 선교방식 및 세계관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김정주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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