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환경교육센터’의 새로운 도전
‘울산광역시 환경교육센터’의 새로운 도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1.2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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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교육센터는 2008년 제정된 환경교육진흥법 제16조 제2항에 따라 시·도지사가 지정한다. 지역 환경문제의 인식 확산과 체계적인 환경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환경교육센터는 2013년 충청남도를 시작으로 2021년 현재까지 전국에 총 44개소의 센터가 지정되었다.

‘울산광역시 환경교육센터’는 2016년 4월 전국 10번째로 오픈했다. 환경교육전문가만 양성하던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자연환경해설사나 생태관광해설사까지 교육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또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유아 환경교육, 주부 환경교실, 시민 환경아카데미 등 수강 대상별 맞춤형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문제가 생겼다. 작년 3월부터 확산된 코로나19 때문이다. 환경교육센터는 강의, 조사, 실습, 토론, 창작활동 등 대부분 실내 집체교육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집체교육이 어려워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환경 파괴와 화석연료 남용으로 시작된 기후변화가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를 촉발했다고 지적한다. 결국 세계는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그린뉴딜이란 카드를 뽑아들었다. 그래서 필자는 그린뉴딜의 핵심이 정부 주도의 일자리정책이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탈 탄소 사회로의 전환이라고 생각한다.

탈 탄소 사회는 시민의 능동적인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 시민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환경교육을 통한 시민인식 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코로나19로 인해 안정적인 환경교육이 어려워졌다. 환경교육센터가 가장 필요한 시점에 센터의 기능이 약화된 것이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던가? 다행스럽게도 최근 울산광역시 환경교육센터가 집체교육의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환경교육 온라인 콘텐츠 제작,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등 비대면 프로그램을 대폭 늘린 것이다.

그중 가장 돋보이는 콘텐츠는 울산환경교육센터의 공식 유튜브 채널이다. 크게 두 가지 주제의 영상이 업로드 된다. 하나는 환경 전문가와 실천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환경교육 관계자 인터뷰’다. 철새 전문가, 제로웨이스트 실천가 등 지역 내 숨은 환경인을 만날 수 있어 좋다. 다른 하나는 강의실이 아닌 현장에서 환경교육을 체험하고 배우는 ‘환기자(환경에 기여하는 자기들)’다. 야생동물구조센터, 행복에너지센터, 재활용선별장 등 지역 내 환경 시설의 생생한 모습과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실 우리는 주변에 어떤 환경시설이 있는지 잘 모른다. 예를 들어 우리가 버린 종량제봉투나 재활용품이 어떻게 수집되고 어디서 처리되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는 환경보전을 실천하는 강력한 동기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울산광역시 환경교육센터의 유튜브 채널은 울산시민의 환경이해도를 높이는 아주 좋은 콘텐츠가 될 것 같다.

아직 초기단계라 공개된 영상이 많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 폐기물, 생태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환경 분야의 영상이 업로드 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 지역에 어떤 환경전문가가 있는지, 또 어떤 환경시설이 있는지 궁금하다면 울산환경교육센터 공식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시라 권하고 싶다. 댓글을 통해 구독자가 원하는 프로그램도 제작한다고 하니 관심 있는 환경 분야가 있다면 추천해도 좋을 듯싶다.

울산시민 모두가 ‘구독과 좋아요’를 하는 그날까지 울산환경교육센터 유튜브 채널이 성장하길 희망해 본다.

김희종 울산연구원 시민행복실 연구위원, 환경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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