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짓고 뻔뻔하지 않고/죄짓고 쩔쩔매지 않고/죄짓고 시침 떼지 않고/죄짓고 숨어있지 않고//좋겠다. 박수야”(강세화 시인의 시 ‘장승’ 전문)
강세화 시인이 감각적 시어로 빚어낸 새 시집 ‘행마법’을 펴냈다.
책에는 총 4부 60여편의 시가 수록됐다.
강 시인은 “말이 어눌해서 말을 연마하는 방법으로 입문한 시. 심마니가 돼 말을 찾아다녔다. 이제는 담아놓은 말을 풀어주는 일에 집중해야 할 듯. 보태는 것보다 덜어내는 것이 중요한 생각을 한다”며 “말을 찾아서 헤매던 시간보다 말을 놓아주는 작업이 더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전했다.
강세화 시인은 1983년 ‘월간문학’ 신인 작품상에 당선되면서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1996년 오영수문학상(창작기금), 2003년 울산문학상을 받았다. 펴낸 책으로는 시집 ‘수상한 낌새’와 ‘별똥별을 위하여’가 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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