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회복 어려운 무릎 관절염… 조기진단 중요
자연회복 어려운 무릎 관절염… 조기진단 중요
  • 김보은
  • 승인 2021.01.1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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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바른병원 정형외과 문상영 원장
참바른병원 정형외과 문상영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참바른병원 정형외과 문상영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요새 쌀쌀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관절 통증이 심해져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번 관절 연골이 손상되면 되돌리기가 어려워 무엇보다도 관절염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참바른병원 정형외과 문상영(사진) 원장과 관절염 가운데 비교적 빈번하게 발생하는 무릎 관절염에 대해 알아본다.

◇무릎 관절 복잡한 연부조직으로 관절염에 취약

기온이 떨어지면 관절 주위의 힘줄과 인대가 굳어 관절이 경직되고 관절 주위 혈관이 수축돼 영양분과 노폐물 교환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이로 인해 관절이 굳고 연골 사이의 마찰력이 커져서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과 염증이 발생하게 되고 심해지면 관절 연골 손상으로 진행하게 된다.

관절염은 모든 관절에 생길 수 있지만 특히 무릎 관절은 그 특성상 관절염이 잘 생기기도 하고 증상도 세게 오는 경우가 많다. 무릎 뼈를 구성하고 있는 대퇴골 원위부와 경골 근위부의 접촉면 형태가 일치하지 않아 다른 관절보다 안정성이 매우 낮다.

뼈의 구조적 특징상 안정성이 떨어져 이를 보완하기 위해 무릎 관절 주변에는 전방 및 후방십자인대, 내측 및 외측 측부인대, 관절면 사이의 반월상 연골판 등 복잡한 연부조직이 무릎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구조가 복잡하다보니 손상받기도 쉽고 한 구조물의 손상이 다른 구조물의 퇴행성 변화를 유발할 수 있어 관절염에 취약하다.

사람은 평생 서서 보행을 하는데 걸을 때는 무릎에 걸리는 하중이 보통 체중의 2배 정도가 되며 뛸 때에는 4~5배 이상의 하중이 걸리기도 한다. 이동할 때마다 체중을 버텨야 하는 슬관절의 관절염이 어깨나 팔꿈치보다 흔한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참바른병원 정형외과 문상영 원장.
참바른병원 정형외과 문상영 원장.

 

◇손상 정도 따라 단계별 분류… 증상·치료법 달라져

무릎 관절염은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서 초기, 중기, 말기로 나뉘며 각 단계마다 증상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초기에는 쪼그려 앉았다 일어날 때 시큰거리는 통증이 생기고 계단을 내려갈 때 통증을 느끼게 된다. 낮에는 비교적 괜찮았지만 저녁에 통증이 심해지거나 특히 날씨가 흐린 날 통증이 악화된다면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하지만 관절염이 중기로 넘어가면 무릎 통증이 심해지고 연골손상이 되면서 무릎의 변형이 진행되는데 대부분은 O자 다리로 바뀌게 된다.

말기로 진행되면 연골이 다 닳아 뼈끼리 부딪히게 되고 관절의 변형과 파괴가 급속도로 진행하게 돼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관절 가동범위도 줄어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게 된다.

◇초기엔 보존적 치료로 호전?말기엔 인공관절수술

관절염 초기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연골주사 등의 보존적인 치료만으로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체중조절이나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관절염의 악화를 늦출 수 있다.

관절염이 중기로 넘어가면 기본적인 치료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하기는 힘들고 수술적인 치료를 고민해봐야 한다.

연골판 파열이 있다면 내시경으로 파열된 연골을 부드럽게 정리하거나 봉합하게 되며 연골손상이 있다면 미세골절술을 통해 연골의 재생을 도와줄 수 있다.

O자 다리가 진행이 되고 연골의 손상이 깊어진다면 경골 윗부분의 절골술과 뼈이식을 통해 다리를 일자로 펴서 체중이 무릎의 중간으로 지나갈 수 있게 해준다. 이때 연골손상이 심한 부분은 보통 줄기세포 이식을 통해 연골 손상 부위를 회복시킬 수 있다.

말기로 진행되면 인공관절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인공관절은 수명이 있어 수술 시기에도 제한이 있고 2차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 최대한 관절염이 말기로 진행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골 한번 닳아 없어지면 회복 불가 “꾸준한 관리 필요”

관절염의 진단은 초기에는 단순방사선 검사인 X-ray로 하게 되며 초기를 넘어가게 되면 MRI를 통해 반월상 연골판과 연골의 상태를 파악하게 된다. 정확한 진단 후에 각각의 연골판과 연골, 인대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하게 되며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기처럼 무릎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장시간 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하고 계단을 내려갈 때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게 좋다.

잠을 잘 때 바닥에 이불을 깔고 눕기보다는 침대를 이용하고 식사를 할 때에도 바닥에 앉는 것 보다는 식탁 의자에 앉아서 하는 것도 무릎에 안 좋은 자세를 피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관절의 유연성을 증가시켜 부상에 대한 내성을 키우고 허벅지 근력운동을 통해 관절염의 진행을 늦출 수도 있다.

연골은 신경세포가 거의 없어 통증의 변화를 느끼기가 어려워 관절염이 진행하는 것을 단번에 알아채기가 힘들 수 있고 혈관도 없어 한번 닳아 없어지면 다시 원래 상태로 자연 회복이 되지 않아 되돌릴 수 없다.

따라서 평소에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꾸준히 관리하고 관절염이 진행됐다면 최대한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리=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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