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울산, 격랑 이겨내는 소의 인내처럼 호흡을 다듬어 가자”
[특집]“울산, 격랑 이겨내는 소의 인내처럼 호흡을 다듬어 가자”
  • 이상길
  • 승인 2021.01.03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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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대담, 송철호 울산시장 인터뷰흰 소의 해… 격변시대 ‘牛生馬死’ 생존의 지혜 필요일상 찾을 수 있게 코로나 방역·경제 활성화에 온 힘공공의료원 설립 적극 추진·신성장 동력 구축 박차
송철호 울산시장이 울산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울산제일일보와 2021년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송철호 울산시장이 울산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울산제일일보와 2021년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울산시민들에 대한 새해 인사 부탁드립니다.

새해, 새로운 시간을 모두가 공평하게 다시 선물 받았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더 아쉽고 힘든 점들이 많으셨겠지만 다시 힘차게, 희망을 선택하자는 말씀을 드립니다. 무엇보다 올 한해 건강한 생활을 기본으로 새해 첫날 각자 계획하고 다짐한 일들 하나하나 잘 이뤄나가시길 기원합니다.

시민들께서 힘차게 일상을 찾아가실 수 있도록 코로나 방역과 경제 활성화에 전력을 다하는 것은 물론, 시민 삶이 안정되고 따뜻해질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지역감염 100일 제로 달성 등 우수방역도시로 거듭났지만 하반기 폭증세를 보였습니다. 새해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코로나19 대응이 시정 최우선 과제일 거 같은데.

관련해 우선 공공의료원 설립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 연말 국무총리 주재 K 방역 관련 화상회의에서 공공의료원 설립과 의료 인력 확충 지원을 정부에 건의했고, 정부도 공공의료원이 없는 지역에 대한 설립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만큼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2024년 개원 예정인 산재전문 공공병원의 500병상 확보는 물론 공공의료기능과 연구기능 강화에도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이와 연계해 장기적으로 감염병 예방과 대응을 위한 게놈바이오메디컬 산업 육성에도 힘을 쏟겠습니다.

특히 지난해 7월 우리 시와 울산대, 유니스트, 근로복지공단이 협약을 맺었고, 현재 ‘울산지역 의과대학 정원 확보 및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구축’ 추진에 함께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식된다 하더라도 서민 경제 회복이라는 과제가 주어질 듯 합니다. 이를 위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우선 코로나19 경제위기 타개 대응전략으로 지난해 4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울산형 뉴딜사업’을 확정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휴먼뉴딜, 스마트뉴딜, 그린뉴딜 3대 분야 27개 세부 과제를 추진하고 있는데, 올해 사업을 더 늘리고 구체적인 성과를 속도감 있게 낼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들지 않은 시민은 없지만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자영업,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 마련과 추진에 많은 힘을 쏟을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과 디지털 등 소비패턴이 크게 달라 지고 있는데 소상공인 온라인 플랫폼 구축과 지역기업 비대면 판로 지원 등 관련 분야 지원의 폭도 넓혀나겠습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지면서 골목상권이 크게 위축된 상황인데 외식업체 입식 좌석 개선 사업과 소상공인 경영환경개선 사업 등 힘이 될 수 있는 다각도의 지원책을 적극 찾고 시행해 나가겠습니다.

소비 활성화도 꼭 챙겨야 할 부분인데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울산페이를 계속 발행하고, 비대면 시대, 온라인 배달이 폭주하고 있는 만큼 배달 플랫폼을 구축해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이 같은 경제 관련 시책과 함께 취약계층이 주거비 걱정을 덜고 따뜻하게 살 수 있도록 청년·신혼부부 주거 지원, 주거위기 가구 긴급 지원 등 다양한 주거복지 정책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코로나19 대응과 함께 취임 후 계속 추진해온 신성장동력 사업들도 취임 4년 차인 올해는 소정의 성과를 내야 할 거라고 봅니다. 현재 진행 상황과 올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어진 임기에 조급해하지 않고, 울산의 다음 세대를 생각하며 신성장 동력을 탄탄히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해는 코로나19와 고군분투하면서도 울산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확실히 다진 한해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수소경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등 시정 핵심사업인 ‘9개의 성장다리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수소사업과 관련해서는 올해 태화강역에 대규모 수소충전소가 들어설 예정이고, 공공주택과 학교 등에 수소연료전지로 전기와 열을 공급하는 대규모 수소타운 조성도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부유식 해상풍력의 경우 한국석유공사를 비롯한 세계 전문기업의 참여와 업무 협약 체결 등을 통해 동해가스전 인근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경제자유구역과 5개 특구·단지가 지정되는 쾌거도 거뒀는데 특히 지난해 시민들께서 최고 시정성과로 꼽아준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은 ‘동북아 에너지 중심도시’로 도약할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외곽순환도로와 농소-외동간 국도건설 사업은 예타 면제를 받아 본격 추진하고 있고, 송정역 광역전철 연장운행 사업 국가예산도 확보하는 등 교통망 확충 숙원 사업도 대폭 해결했습니다. 반구대암각화 보존 관련 낙동강 물 문제 해결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환경부에서도 관련 용역비 20억원을 반영하는 등 머잖아 사업이 구체화되고 가시적 성과도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올해는 우리 시의 대표 친환경 사업인 수소경제와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이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서도 중요한 전략으로 자리 잡은 만큼 우리 시도 추진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7개 성장다리로 시작했다가 최근에는 9개로 확대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사업들 간의 연계성을 통한 개념정립도 새롭게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변화된 전체 그림에 대해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민선 7기 전반기에는 체질적으로 약화된 산업 경쟁력 강화와 울산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확보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라고 확신했습니다. 이에 따라 주력산업 고도화와 함께 울산 재도약에 꼭 필요한 7개 성장다리 사업을 확정했고, 그 이름을 ‘7BRIDES’라고 명명했습니다. 그게 바로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을 비롯해 수소경제,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원전해체 산업, 백리대숲 품은 태화강 국가 정원, 울산 첫 국립병원, 외곽순환도로와 도시 철도망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반기에 차근차근 추진해 온 결과 울산경제자유구역 및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등 5개 특구와 단지 지정 등 추가로 진전된 사항이 발생하면서 민선 7기 후반기 출발과 함께 ‘울산경제자유구역 및 5대 특구?단지’, ‘반구대암각화 보존과 물 문제 해결’ 2개를 추가해 9개 성장다리로 확립하게 됐습니다.

이는 크게는 5대 에너지 사업과 4대 행복 사업으로 구성되는데 4개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이를 뒷받침할 특구 등을 묶어 5대 에너지 산업으로 내세웠고, 이를 기반으로 시민 삶의 수준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문화·관광, 의료, 도시 인프라 분야를 4대 행복사업으로 이름을 붙였습니다.

원활한 시정 운영을 위해 시민들에게 꼭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면.

새해 신축년은 흰 소의 해입니다. 소는 많은 상징을 갖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격변의 시대에는 ‘우생마사(牛生馬死)’의 생존법을 새겨보면 좋겠습니다. 말과 소는 둘 다 헤엄을 칠 수 있지만 거센 물살을 만날 경우 대응이 완전히 다릅니다. 말은 앞만 보고 허우적거리다 지쳐버리고, 소는 큰 흐름을 타고 있다가 안전한 곳에 닿으면 걸어 나온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태풍과 폭우 속에서도 지붕으로 피난해 살아남은 소들을 TV에서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힘든 시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허우적거린다고 단 번에 거슬러 올라갈 순 없는 만큼 위기에 다급해지고 불확실함에 지쳐가지만 격랑을 이겨내는 소의 인내처럼 호흡을 다듬어 가자는 말씀을 감히 드립니다.

그런 시민 여러분들의 인고의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시도 철저한 방역과 경제 활성화에 온 힘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글=이상길·사진=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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