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첨단 입는 울주 축산농가… 맛·환경 두마리 토끼 잡는다
울산, 첨단 입는 울주 축산농가… 맛·환경 두마리 토끼 잡는다
  • 성봉석
  • 승인 2021.01.0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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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집 - 울주군 한우의 현재와 미래
2018년 10월 열린 제21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윤순주 한사랑농장 대표가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한우를 생산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2018년 10월 열린 제21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윤순주 한사랑농장 대표가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한우를 생산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흰 소의 해인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지역 경제부터 문화에 이르기까지 출구가 보이지 않는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울주군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한우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관련 축제가 무산되는 등 어려운 여건에 놓였다. 새롭게 소의 해를 맞아 울주군 한우의 현 주소와 문제점, 미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짚어봤다. < 편집자주 >
 

윤순주 한사랑농장 대표의 한우 모습.
윤순주 한사랑농장 대표의 한우 모습.

 

◇전국 최고 수준의 울주군 한우

울주군은 인근 영남알프스의 1천m 이상 고봉들과 기름진 평야의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예로부터 축산업이 발달한 곳으로, 쫄깃하고 육질이 부드러운 순수 한우암소 고기의 전통적인 맛을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두동면 봉계리와 언양읍 일대는 전국 유일의 한우불고기특구로, 1999년부터 매년 9~10월께 언양과 봉계지역이 격년제로 ‘한우불고기축제’를 개최해 10~20만명의 방문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종축개량협회 ‘우량한우 암소 2020년 4분기 현황’에 따르면 현재 기준 우량암소를 보유한 전국 시·군 158곳(9천865두) 중 울주군은 250두를 보유해 6번째로 우량암소가 많다. 우량암소를 200두 이상 보유한 시·군은 울주군을 포함해 7곳으로 손에 꼽힌다.

우량암소는 육질등급 1++, 육량등급 B, 도체중 450㎏, 등심단면적 110㎠ 이상 개체로 생존혈통과 외모 등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 같은 울주군 한우의 우수성은 2015년과 2018년 전국한우능력평가, 2018년 전국축산물품질평가대회에서 울주군지역 농가들이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인정받기도 했다.

◇대표 축제 무산 등 홍보 난항

우수한 품질의 명성에 비해 울주군 한우는 대표 먹거리 축제인 ‘한우불고기축제’ 무산과 불고기팜 농어촌테마공원 활성화 어려움 등으로 홍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빛이 바래고 있다.

군에 따르면 개최 기준 최근 5년간 한우불고기축제 방문객은 △2013년 12만명 △2014년 15만명 △2015년 17만명 △2016년 18만명 △2017년 8만명 등이다. 날씨의 영향으로 방문객이 급감했던 2017년을 제외하면 매년 수많은 방문객이 찾으며 울주군 한우 홍보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2017년 봉계에서 열린 축제를 마지막으로 2018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한우불고기축제가 무산되면서 명맥이 뚝 끊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는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언양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우불고기축제가 취소됐고, 2019년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국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축제가 취소됐다. 2018년에는 수익 여부를 두고 언양지역 상인들 간 내홍을 겪으면서 축제가 무산됐다.

특히 2018년은 울주군 한우가 대통령상을 2번이나 수상한 해로, 우수한 품질을 알릴 기회를 축제 무산으로 놓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울주군 ‘한우불고기’ 홍보를 위해 2017년 상북면에 건립한 ‘불고기팜 농어촌테마공원’은 100억원 상당의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불편한 진입도로에 따른 접근성 문제 등으로 좀처럼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 울주군 언양읍 태기마을에서 열린 ‘축사 ICT 한우관리 통합시스템 시연회’에서 원격 사료배급이 시연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울주군 언양읍 태기마을에서 열린 ‘축사 ICT 한우관리 통합시스템 시연회’에서 원격 사료배급이 시연되고 있다.

 

◇한우의 미래… ICT 첨단관리시스템

녹록치 않은 여건 속에서도 울주군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한우 첨단관리시스템 도입 등으로 울주군 한우의 미래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한우 첨단관리시스템인 ‘축사 ICT 한우관리 통합시스템’. 이 시스템은 그동안 축산농가에 개별적으로 보급돼 설치됐던 장비?시설을 통합 시스템화한 것으로, 농가들이 보다 쉬운 방식으로 농장을 관리할 수 있도록 개발 보급한 링크시스템이다.

시스템을 이용하면 원격·자동으로 △사료 배급과 축사 소독 △방문차량 감시와 소독 △축사 내 CCTV 확인 등을 위한 조명 조절 △임신감정과 백신접종, 송아지 정보 등 개체관리 △날씨에 따른 지붕 계폐와 선풍기 작동 등이 가능하다.

아울러 소독 대장과 출입 대장 등 서류가 자동으로 작성돼 각종 대장 관리의 편의성이 높고, 군청 담당부서와 축협 등 유관기관과도 실시간 연동이 가능한 전국 최초 한우 포털 시스템이다.

군은 두서면 미호리 산 121-1 일원(신우목장)을 스마트 축산단지 ICT 시범단지로 선정하고, 2023년까지 정보통신기술(ICT)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의 최첨단 축산단지를 구현할 계획이다.

시범단지는 총 사업비 583억원을 투입해 약 17㏊, 한우 사육 3천500두 규모로 조성되며, 퇴·액비 공동자원화 설비와 악취 저감 자동 환기시스템 등을 구비한 냄새 없는 축산 환경이 마련된다.

군은 오는 3월 농식품부 스마트 축산 ICT 시범단지 공모 신청과 부지 매입 협의, 행정절차 이행을 실시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깨끗하고 질병이 없는 미래 첨단 축산업 구현을 위해 스마트 축산단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축산농가와 지역 주민들이 다 함께 냄새 없는 축산환경, 가축질병 원천 차단, ICT·빅데이터 기반의 미래 먹거리 첨단 축산단지 구현을 위해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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