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힘
생각의 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1.0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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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사가 개복 수술을 앞둔 환자 97명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한 집단에게는 수술 후 회복 기간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다른 집단에게는 수술 과정만 간단히 설명한 다음 수술 후 회복 속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친절한 설명을 들은 환자들이 수술 후에 진통제도 적게 쓰고 퇴원 속도도 사흘이나 빨랐다고 한다. 말 한마디가 수술 환자들의 통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 것이다. 일종의 플라세보(가짜약) 효과라 볼 수 있겠지만 실제 수술은 이루어졌고 회복 속도에만 도움을 준 것이니 좋은 플라세보 효과라 할 수 있겠다.

공자가 하급 관리로 일하고 있는 두 사람에게 얻은 것과 잃은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한 일화에도 긍정과 부정의 마음가짐에 대해 잘 설명한 것이 있다. 한 명은 일이 많아 공부를 못했고, 보수가 적어 대접을 못했으며, 친구와 사이가 멀어졌다고 대답했지만 다른 한 명은 배운 내용을 직접 실행해 보니 지식이 더욱 확실해졌고, 아껴서 친척을 접대하니 더욱 친숙해졌고, 짬을 내어 친구들과 교제하니 우정이 더욱 두터워졌다고 대답을 한 것이다. 같은 일과 같은 보수를 받았지만, 어느 쪽이 더 발전할 수 있을지는 자명하다.

피그말리온 효과도 생각의 힘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다. 미국의 교육학자들이 샌프란시스코의 한 빈민가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몇몇 학급에서 학생을 무작위로 뽑아 실험집단으로 정하고 이들은 앞으로 성적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담임에게 거짓으로 알려주었다. 수개월 후의 테스트에서 실험집단 아이들의 점수 평균이 다른 아이들의 점수 평균보다 3.8점이 더 높았다. 성적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교사가 생각하는 학생들이 실제로 높은 성적을 받은 것은 생각과 기대가 실제 아이들을 알게 모르게 변화시키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으리라. 울어라, 너 혼자 울게 되리라’로 시작하는 영화 올드보이에서도 인용되었던 유명한 시를 지은 미국의 엘라 휠러 월콕스는 다른 시에서 같은 바람이 불어와도 배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돛이라고 노래한다. 두 시 모두 긍정적인 생각이 중요함을 다루고 있다.

어느 심리학자는 인간은 하루에 약 5만여 가지의 생각을 하고 그중에 75%는 부정적인 생각이고 25%는 긍정적인 생각이라고 말한다. 그런 까닭에 생각을 관리하지 않고 가만히 놓아두면 부정적인 방향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래서일까, 김동혁 시인은 공부를 하면 공부가 늘고 운동을 하면 운동이 느는 것처럼 걱정도 하면 늘어나니 걱정을 하지 말라고 쓰기도 했다.

작년 한 해는 정말 긍정과 부정의 종합백화점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다사다난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핸드폰에서 울리는 코로나 확진자 알림이 부정적인 감정을 몽글몽글 솟게 한다. 하지만 초기부터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느린 팬데믹을 목표로 해외 봉쇄 없이 전 세계 최저 수준의 감염자로 지금까지 막아온 방역대책과 2020년 기준 OECD 경제 성장률 1위 달성과 주가지수 사상최대치 돌파라는 경제 사정을 보면 부정보다는 긍정적이고 또 희망적인 생각이 곧 현실이 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게다가 인류 지성의 결정체인 백신들이 속속 임상시험을 거쳐 여러 나라에서 승인되고 우리나라에서도 발 빠르게 대처하여 두 군데의 백신 회사와 위탁생산 계약까지 맺어가며 충분한 수의 백신을 확보하고 안정성을 검증한 뒤 접종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니 지금까지의 총성 없는 전쟁에서 피땀 흘려 싸워온 우리 시민 여러분들과 의료진, 관계자분들의 노고가 곧 결실을 볼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조금만 더 참고 견뎌 주셨으면 좋겠다.

이제 우리 긍정적인 생각의 힘을 보여주는 2021년을 만들어 보자. “울산시민 여러분, 조금만 더 힘냅시다! 코로나19 곧 종식되고 마스크 벗는다! 울산 경기 분명히 살아난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이미영 울산광역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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