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움직씨(동사)다
사랑은 움직씨(동사)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4.19 1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전의 앞면과 뒷면이 있는 것과 같이, 만나면 헤어짐이 있고 또 헤어지면 새로운 만남이 있다. 흐르지 않고 고여 있는 물은 썩듯이, 실천하지 않는 사랑은 고여 있는 물과 같다.

사랑은 산소와 같다. 우리는 잠시라도 사랑을 먹지 않고는 살수가 없다. 가족은 소중한 존재이다. 내 곁에 있는 그 자체가 소중함이기 때문에 그 존재의 가치를 따질 수는 없다. 내 가족은 나의 보금자리이며, 내 존재가치의 모태이며,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힘의 원천이다. 특히 내 아내는 나의 든든한 후원자이며, 세상 어떤 힘보다도 강한 힘이 생겨날 수 있도록 늘 내 곁에서 힘이 되어준다.

내가 삶의 목표를 세우거나 봉사활동에 열심일 때도 한마디의 투덜거림 없이 지지해준다.

이런 아내가 나는 자랑스럽고 고맙다.

명랑 발랄한 큰아들, 듬직하며 매사에 진중한 둘째 아들, 귀엽고 깜직한 막내 딸, 건강하고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 아이들 모두에게 감사한다.

또한 어린 자식들도 나의 뜻에 따라 봉사 정신을 가지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봉사활동을 통해서 가족들과도 더 화목해졌으며 행복함을 느낀다.

나는 나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소중한 존재 중에서 가장 으뜸으로 생각한다.

봉사를 하기 전, 나는 나를 위해 살았고 나의 존재, 내 가족의 존재 가치가 더 중요했다.

그래서 내 자신 중심의, 가족 중심의 삶을 살았었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시작한 후에는 ‘나’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고, 함께 하는 삶이 진정한 가치가 있음을 깨달았다.

내 자신 존재의 귀함이나 권위적이어서가 아니고 내 자신이 있어야 비로소 봉사활동도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밑거름이 제대로 된 꽃을 피울 수 있듯이 잘 다듬어진 내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참 된 봉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삶의 30대 전반까지는 끊임없는 사랑, 정열적이고 이글거리는 사랑을 했었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시작한 30대 후반부터는 사랑의 방식도 달라졌다

사랑은 주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사랑하는 만큼 때로는 절제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랑은 슬픔과 역경과 고뇌를 이겨내면서 다져지고, 썩지 않고는 거름이 될 수 없듯이 썩어 문드러져야 더 큰 사랑으로 숙성된다. 예전엔 사랑으로 피어있는 꽃을 소중히 여겼었다.

하지만 이제는 피어있는 꽃보다 밑에 깔린 거름의 소중함을 알았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고, 하고자 하는 일을 성취했을 때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듯이, 나는 나의 보살핌을 받았던 사람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함과 짜릿함을 느낀다. 그 느낌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바로 이런 감동이 내가 봉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힘이다.

나는 사계절이 뚜렷한 환경의 우리나라에 태어난 것을 참으로 감사하게 여긴다.

이런 환경을 물려주신 조상들께 감사함을 느끼고 내가 받는 즐거움을 느끼듯이 이 환경을 유지하고 보수해서 후손들에게 더 멋진 환경을 남겨주도록 힘써야겠다.

앞으로의 내 삶에 바람이 있다면 내 몸이 건강한 그날까지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질적으로 향상된 전문 지식을 가진 앞서가는 전문봉사인이 되어 정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봉사를 하고 싶다.

우리의 국가가 정책이나 예산이 수혜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수 많은 전문봉사인이 양성, 배출되어 수혜자들이 제대로 봉사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제도적으로 관리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 신용일 울산광역시 암관리 후원회 회장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