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2020 결산- 구청장 부재 속 빛난 위기 대응 능력
울산 남구 2020 결산- 구청장 부재 속 빛난 위기 대응 능력
  • 성봉석
  • 승인 2020.12.2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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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주상복합아파트 화재 등재난 수습·복구·지원 위해 총력 대응구청장 빈자리로 주요사업 제동 우려
남구 공공일자리 박람회(위쪽 사진)와 코로나19 특별방역단의 방역활동 모습.
남구 공공일자리 박람회(위쪽 사진)와 코로나19 특별방역단의 방역활동 모습.

 

울산시 남구는 올 한 해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위기와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등 대형 재난 속에서도 꼼꼼하고 발빠른 대응으로 시민 안전을 위해 총력을 다했다. 특히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청장이 공석인 상황에서도 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구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면서 의미를 더했다.

먼저 남구는 올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총력대응반을 운영, 울산 최초로 ‘찾아가는 이동검체 채취’를 시행해 구민 1천283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또 전담방역팀과 주민방역단 운영 등 코로나19 특별방역을 추진하는 한편, 공공 주도 선별진료소 4곳을 운영해 워킹스루 방식 선별검사를 실시했다. 화상카메라 설치(19개소)와 공공기관 전자출입명부(29개소) 선도 도입으로 신속한 방역체계도 구축했다.

지난 10월 발생한 달동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당시에는 재난대책본부를 꾸려 신속한 수습과 복구, 이재민 대피 지원에 나섰다. 이재민 437명에게 구호물품 지급을 비롯해 125세대에 생활안정 구호비를 지급하고, 124세대에 임시주거지원을 제공하는 등 재난 수습에 힘썼다.

이밖에도 침수지역 방재시설 설치와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등 자연재해에 사전대비하고, 화학물질 안전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행동매뉴얼 보급과 방제장비 구입 등 안전한 남구 조성에 최선을 다했다.

실제로 이러한 노력은 행정안전부 주관 2020년도 재난관리평과 우수기관 선정으로 이어지면서 울산 최초로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뽑히는 영예를 얻었다.

남구는 구민들이 체감하는 일자리 조성에도 소홀함이 없었다.

올해 일자리종합센터를 운영해 구인기업 303개사를 발굴하고, 2천229명에게 취업을 알선해 1천264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채용박람회 등 맞춤형 잡매칭으로 2천75명을 지원하고, 취·창업 프로그램에도 1천50명이 참여했다.

아울러 청년 일자리 카페를 운영해 취업준비생들이 활용하도록 하고 AI자소서 분석기와 면접정장 대여 등 지원도 제공해 191명의 취업을 도왔다.

울산 최초 공공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해 희망일자리·지역일자리사업 142개 사업으로 1천892명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남구형 청년일자리사업과 신중년 사회공헌활동지원 등 맞춤형 일자리 지원에도 힘썼다. 이 같은 노력으로 남구는 올해 42개 분야 1만1천475명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고용노동부 주관 2020년 전국지자체 일자리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 올해 구청장의 지속적인 부재와 이에 따른 주요사업 제동 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진규 전 남구청장은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지난해 9월 울산지법에서 열린 1심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10개월, 변호사법 위반 혐의에 대해 벌금 1천만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후 지난 7월 26일 업무에 복귀했으나 다시 한 달만인 8월 27일 대법원 상고심에서 당선 무효가 확정되면서 구청장직을 상실해 현재까지 남구청장 권한대행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구청장 부재로 인해 공업탑 스카이 시민광장 조성사업 등 장기 공약사업 추진도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며, 예산 문제와 사업 기간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백지화 수순에 놓였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남구가 추진 중인 세창냉동창고 리모델링 사업에 대해 신문고위가 사업 백지화 및 부지 매각 권고를 내리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남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졌고, 건물 안전에 대한 우려와 사업 과정에 대한 정당성 문제 등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남구는 지금에 와서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 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연내 준공 의지를 내비쳤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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