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익 시민건강과장에게 응원의 박수를
여태익 시민건강과장에게 응원의 박수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12.2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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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에 정은경 청장이 있다면, 울산시에는 여태익 시민건강과장이 있다. 두 사람은 연초 코로나19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방송과 신문에 가장 자주, 그리고 많이 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코로나19사태를 겪으면서 질병관리본부는 보건복지부 산하 외청인 질병관리청으로 독립하여 승격됐고, 정 본부장도 초대 청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정은경 청장은 전문가다운 해박한 지식과 차분한 어조, 정연한 논리를 겸비한 안정감 있는 브리핑으로 단박에 국민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기 시작했다. 질문에 막힘없이 답변하는 출중한 실력에 더해 검은 머리카락이 흰 머리카락으로 바뀌는 속에서도 겉모양에 신경 쓰지 않고, 오직 본질에 충실하다는 극찬을 받아 왔다. 세계 유수의 언론들도 K방역의 진정한 주인공으로 정 청장을 첫손에 꼽으면서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정은경 청장이 없었다면 코로나19사태의 안정적 관리는 물론 질병관리본부의 질병관리청 승격이라는 숙원사업은 해결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정 청장은 공직자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았고 신뢰의 상징이 되었다. 물론, 정 청장 혼자만의 힘은 아니었을 것이다.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관련기관·단체 등이 유기적 협력과 협조체제를 이룰 수 있었기에 가능했고, 정 청장은 이를 조정하고 중재하는 리더십을 보여주었기에 높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여태익 울산시 시민건강과장도 울산에선 정은경 청장 못지않은 존재가 되었다. 고향을 찾아 설날 당일 차례만 지내고 울산으로 내려온 뒤 지금껏 단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연일 비상근무에 매달리고 있다. 자리를 비운 날은 계속되는 비상근무로 피로가 누적되어 두 차례나 병원에서 시술을 받고 10여일 남짓 치료를 받으면서 입원한 것이 전부였다는 후일담을 들었다.

지금도 여태익 과장의 책상 옆 한 귀퉁이에는 간이접이식 침상이 자리하고 있다. 비상근무로 늦은 밤이나 이른 아침에 밀려드는 피로를 좁고 불편한 침상에 의지해 잠깐씩 풀고 있다고 한다. 정은경 청장과는 달리 여 과장은 위생직 공무원으로서 보건의료직 공무원도 쉽지 않은 감염병 사태에 능수능란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족한 부분은 동료나 전문가에게 조언과 자문을 구하고, 본인 스스로도 자료와 정보를 찾아 학습하고 연구한 덕분일 것이다.

언론 브리핑은 물론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간 협의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경상북도와 울산시의 현안문제 해결에도 인적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원만한 합의점을 찾도록 물밑조율도 펼쳤다. 울산도 질병관리청처럼 새해부터는 복지여성건강국을 분리하여 시민건강국을 설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정은경 청장처럼 여태익 과장의 활약이 뒷받침이 되었음은 불문가지다. 물론 공적 업무인 행정이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되지는 않겠지만, 한 사람의 열정과 헌신이 부서 간 협업을 이끌어내고 조직의 신뢰를 높이는 데 크나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시민건강과를 관장하는 환경복지위원회 소속 시의원인 필자가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각종 현안을 다루면서 2년 넘게 만나본 여태익 과장은 항상 성실하고 진솔하다는 인상으로 각인되어 있다. 그런 성실함과 진솔함이 코로나19사태 속의 방역행정을 관리해 나가는 힘의 원천이 되었을 것이다.

랑제문화장학재단도 최근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하여 여태익 과장에게 랑제문화장학상을 안겼다. 코로나19라는 신종 감염병으로부터 울산을 안전하게 지키고 관리하는 최전선에서 수고한 것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본격적인 겨울철 접어들면서 울산도 3차 재유행으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여태익 과장의 시름도 한층 깊어졌고, 수척한 얼굴에서는 고심의 흔적이 역력히 느껴진다. 요양병원과 교육현장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방역에 허점을 보였다는 온갖 비판과 질타가 쏟아지면서, 안쓰럽게도 그가 감당해야 할 책임과 역할은 한층 더 무거워졌다. 오늘도 신문을 펼치고, TV를 켜면 노란색 비상근무복을 입은 여 과장이 시민들을 향해 코로나 상황을 전달하는 모습이 어김없이 등장할 것이다.

코로나19가 아닌 일상적 시민의 건강정책에 관련된 업무를 브리핑하는 여태익 과장을 볼 수 있길 소망해 본다. 여 과장의 비상근무가 해제되는 날이 코로나19사태가 종식되는 날이 될 것이다. 하루빨리 그날이 오길 진심으로 바란다.

안수일 울산광역시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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