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강절도 사건 문제있다
계속되는 강절도 사건 문제있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1.2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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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사건예방에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건이 빈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다양한 포괄적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즉흥적 고정적 사고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강절도 사건이 연일 터지고 있지만 경찰은 속수무책 당하고만 있다. 이런 것을 두고 치안공백 더 나아가 치안부재라고 한다. 연초에 남구 삼산동 외곽지역과 중구 성안동 신축건물 공사장에서 건자재 도난사고가 잇달았었다. 수법도 대담해져 자동차를 이용한 ‘차떼기 절도’까지 등장했다. 경찰에 신고를 꺼리는 피해자들이 폐쇄회로 설치 등 자구책을 마련해 봤지만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 달 18일 까지 약 20일 동안 시내지역 5곳, 울주군 1곳 등 6군데의 편의점이 마스크로 위장한 강도에게 털렸다. 경주에서 범인 1명이 검거되긴 했지만 경찰 방범망에 이상 징후가 곳곳마다 보인다. 특히 지난 18일 범서읍 구영리 모 편의점의 강도사건은 사건 발생지점과 울주 경찰서 간의 거리가 보도로 5분밖에 안 된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더욱이 이 날은 울산 경찰이 “편의점 연쇄 강도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발표한 이틀 후였기 때문에 충격은 더 했다.

이어서 21일 남구 삼산동 세이브존 1층에 입점해 있던 금은방 세 곳이 모두 털렸다. 도난당한 물건만 금반지, 목걸이, 보석 등 7백여 점이고 피해 액수도 자그마치 3억 6천여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피해업주들이 “도저히 재기 할 가능성이 없다”고 실토하고 있다니 그 심각성은 짐작하고 남는다.

이번 삼산동 세이브존 금은방 절도 사건은 보안관리 허술에서 비롯됐다. 사건 직후 1층 매장 안에 설치되었던 폐쇄회로를 확인한 경찰은 “실내에 불빛이 없어 어두운 상태였기 때문에 용의자 식별이 어렵다”고 했다. 이 폐쇄회로는 야간 방범용이 아니라 주간에 고객 절도행위 감시 카메라기 때문에 불을 끄고 퇴근한 후인 밤중에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얘기가 된다. 이를 알고 있는 절도범들이 침입해 들어오는 것은 자연스런 일 일 수밖에 없다.

관계자에 의하면 자체 경비 체제를 갖추고 있다는데 사건 당시 15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경비실과 경비원은 뭘 하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그 관계자는 “사건 당일 밤 강풍이 불고 비가 심하게 왔다”고 부연 설명하고 있지만 그런 악천후의 밤엔 몸을 사리고 의례적 순찰만 한다는 얘기로밖엔 안 들린다.

이에 못지않게 명절 대목을 앞 둔 경찰의 방범체계도 허점투성이다. 명절을 앞두고 강절도 사건이 발생하는 곳은 현금과 관련된 곳이다. 금융기관, 금 은방, 편의점, 과일, 제수품 가게 등 현찰이 오 가는 곳이 범행 대상이란 점은 상식이다.

경찰이 사건예방에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건이 빈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다양한 포괄적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즉흥적 고정적 사고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작년 8월 휴가철에 임박해서 울산시내 편의점 여러 곳이 강절도를 당한 적이 있었다.

휴가 계획까지 취소해 가며 수사를 하고 방법 조치를 취하느라 야단법석을 떨었다. 그로 인해 해당 경찰관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겪은 불편함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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