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동, 과거의 영광을 소망하며
방어동, 과거의 영광을 소망하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4.1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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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동 주민센터에 발령 받은 지도 3개월이 다돼 간다. 지난 1997년 7월에 발령받아 6개월 정도 근무한 이후 두 번째 근무하는 동으로 애정이 각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방어동은 생선인 방어의 생산지에서 유래된 동명으로 과거 방어진반도의 중심지라는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동이기도 하다.

방어동 주민센터에 두번째 근무하면서 느끼는 부분은 10년전에 비해 문현과 화암 택지개발지구에 건물과 주택이 거의 들어서 동 인구가 4만명에 육박하고 있어 우리 동을 찾는 민원인 수가 엄청나게 늘어났으며, 늘어난 민원인 만큼이나 직원에게 무턱대고 욕설을 하는 사람, 술에 취해 고성을 지르는 사람 등 다양한 민원인이 있어 이 곳이 정말 행정하기 힘든 지역이란 사실을 일깨워 준다.

이렇게 많은 주민들이 사는 방어동이지만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다른 동에 비해 문화적인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지만 최근 우리 구에서 방어동에 문화복합센터 건립, 슬도공원화 사업, 화암추공원 조성 등 적극적인 문화관련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주민들의 마음과 같이 다소 흥분되는 듯하다.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춰 우리 동에서도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민센터 내 다양한 자치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사랑의 쌀독’ 사업을 추진해 인근 저소득계층의 생활에 보탬이 되도록 하고 있으며 ‘송엽국이 아름다운 방어동’이란 슬로건 아래 건강하고 아름다운 방어동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통장과 자생단체회원 등과 함께 현장순찰을 실시해 주민들의 불편을 사전에 예방함은 물론 신속하고 편리한 민원처리를 위해 통합민원창구를 동 주민센터 최초로 운영하고 있는 등 주민만족을 넘어 주민감동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방어동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일선 행정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으로서 뿌듯함을 느끼지만 마음 한 편에 자리하고 있는 서운함은 버릴 수가 없다.

이 서운함은 동 주민센터 주변이 과거 방어진반도의 중심지라는 화려한 영광은 뒤로 한 채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생활환경이 거의 개선되지 않고 낙후되어 이 지역에 위치한 초등학교의 학생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과거 방어진은 ‘똥개도 고기를 물고 다녔다’는 한 어부의 말처럼 과거의 화려한 영광을 소망하며 따뜻한 정이 넘치는 행복한 방어동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 안성길 동구 방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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