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의 ‘Net-Zero City 울산’을 기대한다
세계최초의 ‘Net-Zero City 울산’을 기대한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12.0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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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은 제3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를 열고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점이 될 그린뉴딜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이에 발맞춰 수소그린모빌리티와 게놈서비스산업에 착수한 울산시가 이번에는 ‘이산화탄소 자원화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울산시는 이제 명실상부한 ‘한국판 그린뉴딜의 전진기지’로 떠오르게 되었다.

‘이산화탄소 자원화 사업’은 폐기물소각시설 등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경제적 가치를 지닌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철강생산 과정의 폐기물인 제강슬래그와 폐기물소각시설 등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활용, 폐기물 자원화와 온실가스 감축 기술을 동시에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산화탄소 자원화 기술은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지속되어 왔다. 그러나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폐기물 재활용업체 등록’과 같은 규제가 뒤따라 상용화는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울산이 이산화탄소 자원화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상황이 달라졌다. 이산화탄소 활용에 따른 규제 문제가 해결되고, 이산화탄소 자원화 기술의 상용화에 속도가 붙게 된 것이다.

이산화탄소 자원화 기술을 이용하면 이산화탄소와 산화칼슘의 반응으로 생성되는 탄산칼슘을 건설소재 및 화학소재로 활용할 수 있어 이산화탄소의 대규모 활용을 통한 온실가스의 다량 감축이 가능하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제강슬래그와 이산화탄소에 의한 탄산칼슘 생성 과정은 생석회를 통한 탄산칼슘 생산 과정과 비교할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80% 이상 줄이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온실가스의 대규모 감축이 실현 가능함을 의미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해온 울산지역 업체는 물론 수소생산업체와 발전사에서도 울산시의 이산화탄소 자원화 기술에 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비롯한 경제성 분석을 마치고 이 기술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2015년에 맺어진 파리 기후변화협약이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미국 대통령당선인 바이든이 기후변화협약 재가입을 1호 공약으로 내세우자 온실가스 감축과 같은 기후변화 대응 문제가 세계적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정부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의 돌파구로 그린뉴딜의 핵심사업에 ‘이산화탄소의 포집·활용 사업’을 포함시키고, 이를 전 산업군에 확대하는 일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울산시는 이제 명실상부한 그린뉴딜 실현의 선두 지자체로 떠올랐다. 또 이들 사업은 울산지역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왜냐하면 기존의 규제자유특구 사업인 수소그린모빌리티, 게놈서비스산업에 이어 이산화탄소 자원화 사업까지 규제자유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경제성 논리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최소한의 사업성이라도 확보할 수 있으려면 정부의 과감한 규제완화와 선진기술의 유연한 국내 적용이 전제되어야 한다.

울산시에서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이산화탄소 자원화 사업이 온실가스를 대규모로 줄이고 폐기물을 자원화함으로써 얻게 될 실익은 대단히 클 것이다. 안전성과 안정성이 확보된 탄산칼슘 활용 등의 기술이 울산 전역에 확대되어 ‘온실가스 배출 전국 1위’라는 오명을 씻고, 세계 최초로 ‘Net-Zero City 울산’ 소리를 하루속히 듣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봉재 한국화학융합시험 연구원 온실가스측정 TF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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