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봄맞이를 위한 겨울나기
포근한 봄맞이를 위한 겨울나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11.2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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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집밖을 나서면 차가워진 날씨에 몸이 움츠러든다. 성큼 다가온 겨울을 몸으로 느끼는 사람들은 종종걸음을 하며 옷깃을 여민다. 건조한 날씨, 난방기구 화재와 코로나19 대유행 대비까지, 올겨울에 특히 유의해야할 안전사고·화재 예방법을 알아보자.

첫째, 캠핑 안전수칙 지키기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고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늘어나는 것은 국내 캠핑인구다. 특히 겨울철 캠핑은 화기 사용이 많아 주의사항이 몇 가지 더 추가된다. 1) 바비큐장을 이용하거나 캠프파이어를 즐길 때는 반드시 소화기를 챙기고, 불씨가 옮겨 붙지 않도록 주위를 잘 정돈해야 한다. 2) 추위를 막으려고 등유나 가스난로를 사용할 때는 일산화탄소 중독을 조심해야 한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의 기체로, ‘소리 없는 살인마’라고 부를 만큼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입힌다. 텐트 안에서 난로를 켤 때는 위·아래에 충분한 환기공간을 두어 일산화탄소 잔류를 막아야 한다.

둘째, 코로나19 방역수칙 지키기다. 2월 22일 울산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후 현재(11.24 기준)까지 확진자가 178명 발생했다. 울산시의 모범적인 확산 차단 노력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울산은 다른 시·도에 비해 확진자 발생이 적었고 일시적 유행도 조기에 차단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올겨울 대유행을 예고하고, 정부와 지자체들은 대비책 마련에 바쁘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11월 7일부터 5단계로 세분화했다. 울산시민들도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방역수칙, 장소별 실천수칙을 잘 숙지해서 가족을 지키고 지역감염 확산 차단에 적극 동참했으면 한다.

셋째, 겨울산행 안전수칙 지키기다. 겨울철 산행에 나설 때는 날씨정보와 기상상황을 수시로 살펴야 한다. 폭설주의보 같은 기상특보가 발령되면 산행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겨울은 낮의 길이가 짧으므로 등산계획을 꼼꼼하게 짜야 한다. 방한용품으로 저체온증을 막고, 아이젠·스패츠 등의 장비를 꼭 착용하고 고칼로리 식량을 수시로 챙겨먹는 것이 좋다. ‘홀로산행’은 삼가고 조난 시엔 119로 신고해야 한다. 특히 소방청 제작 어플 ‘119신고’를 이용하면 신고자 위치가 정확히 119종합상황실로 전송된다. 겨울산행은 무엇보다 계획을 빈틈없이 세우고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끝으로, 겨울철 화재 예방이다. 최근 3년간 울산에서 발생한 화재는 2017년 959건, 2018년 887건, 2019년 737건이었고, 그중 겨울철 화재가 2017년 321건, 2018년 244건, 2019년 202건으로 가장 많았다. 겨울철 화재의 주된 원인인 겨울용품(전기히터, 난로, 전기열선 등)의 안전한 사용이 절실하다. 보관해둔 전기장판을 다시 사용할 때는 접힌 부분의 열선이 안 끊어졌는지 살피고 전기스위치를 켠 후에도 이상현상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전기장판과 라텍스제품을 같이 쓰거나 전기장판 위에 담요를 너무 두껍게 깔면 열축적이나 과열로 화재위험이 커지므로 피해야 한다. 외출 때는 사용하던 전기용품의 전원을 반드시 꺼야 한다. 전기난로 위에 젖은 수건을 말리는 등 가연물을 가까이 두어도 안 된다. 만약 불이 나면 초기의 작은 불은 소화기로 끄고, 큰불로 번지면 대피가 먼저다. 소화기 사용법과 대피요령을 미리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본격 추위가 닥치기 전에 겨울맞이를 준비하자. 안전사고 예방과 코로나 확산 방지에 다 같이 힘쓴다면 포근한 봄을 모든 시민이 함께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엄준욱 울산소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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