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3주년 기획] 울산공항, 새 노선 취항·안정성 높여 세계 향해 비상
[창간13주년 기획] 울산공항, 새 노선 취항·안정성 높여 세계 향해 비상
  • 김원경
  • 승인 2020.11.15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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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50주년, 이제는 관광거점으로 (하)새로운 50년을 향해 날다
-작년 개항 첫 울산-대만 화롄간 국제선 여객기 띄워
-내년 러시아행 부정기 전세기도… 관광객 유치 주력
-‘하이에어’ 신규 취항… 울산거점 신규노선 개설 박차
-재급유 업체 유치로 높은 결항률 개선·안정성 확보
지난해 12월 11일 울산공항에서 열린 신생 소형항공사 하이에어(Hi Air)의 울산∼김포 노선 신규 취항식에서 윤형관 하이에어 대표이사와 송철호 울산시장을 비롯한 참석내빈들이 신규 취항 축하 테이프를 자르고 있는 모습. 울산제일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12월 11일 울산공항에서 열린 신생 소형항공사 하이에어(Hi Air)의 울산∼김포 노선 신규 취항식에서 윤형관 하이에어 대표이사와 송철호 울산시장을 비롯한 참석내빈들이 신규 취항 축하 테이프를 자르고 있는 모습. 울산제일일보 자료사진

◇짧은 활주로와 높은 결항률… 재급유업체 유치로 안전성 강화

울산공항이 현재 모습을 갖춘 건 지난 90년대 중반.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위해 1995년 활주로를 500m 늘여 2천m로 조성했다.

그래도 여전히 울산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국내 14개 공항 중 가장 짧은 수준. 때문에 200인 이상 중대형항공기 이착륙 불가는 물론 기상이 조금만 악화 돼도 정상적인 이착륙이 어려워 결항률 2.5%로 국내 광역시 공항 중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체 평균 결항률 0.4~1.2%에 비해 3~4배가량 높은 수치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소속 조종사는 “울산공항 내릴 때 70%가 바다 쪽에서 들어오다 보니 바람 등 기상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되는데, 짙은 안개나 바람이 많이 불면 사고의 위험이 높아 결항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활주로 길이가 짧다보니 기상이 조금만 악화해도 정상적인 이착륙이 어려운 것이다.

그간 울산공항은 급유시설이 없다보니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들은 다음 목적지로 갈 연료까지 미리 채워 와야 했다. 이로 인해 늘어난 중량만큼 제동거리를 더 확보해야 하는데 울산공항은 활주로가 짧아 조금의 기상악화에도 결항률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울산연구원 김성길 박사는 “요즘 항공기는 악천후가 아닌 이상 전자 장비를 통해 자동 이착륙하는데 울산은 안전항행시설 미비로 실제 운전해서 내리는 경우가 많다”며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과 대형기 도입 등 공항 활성화를 위해 활주로 연장 및 안전항행시설 확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늘 지적됐던 급유시설의 부재는 올해 울산공항의 재급유 업체 유치로 어느 정도 안전성을 확보했다. 유치업체는 청주를 기반으로 하는 ㈜한유로 울산공항에는 2만4천 리터, 2만2천 리터 탱크로리(항공기급유용 차량) 두 대를 통해 하이에어와 진에어 항공기 대상 주 24회 정도의 급유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10월까지의 기상으로 인한 결항률이 전년 동기 대비 5%가량 줄었다.

한국공항공사 울산공항 남흥섭 공항장은 “전국 지방 국내선 전용공항 최초로 재급유 업체를 유치해 올 1월부터 하이에어 취항과 함께 항공기 급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울산공항의 물리적 시설한계 극복 및 보다 높은 안전성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울산공항 재급유 업체인 ㈜한유가 탱크로리를 이용해 진에어 항공기에 급유를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울산공항 재급유 업체인 ㈜한유가 탱크로리를 이용해 진에어 항공기에 급유를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울산 거점 LCC ‘하이에어’ 취항… 내년 3월 제주노선 재신설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공항도 직격탄을 맞았다.

항공업계는 사실상 ‘셧다운’ 위기 속에 내년에 어떤 항공사가 살아남게 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인 상황. 코로나19 사태가 항공업계의 장기 불황으로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지방공항의 이용객이 급감하는 악재를 맞았다. 실제 울산공항의 올해 1~10월까지 운항편수는 3천995편, 여객수 44만2천866명으로 전년대비 각 27%, 31%가량 감소했다.

올해 1월 취항한 울산공항 거점의 소형항공사 하이에어도 상황은 마찬가지. 하루 3~4회 왕복운항을 시작으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3월에도 중단 없이 운항, 6월에는 제주노선을 개설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 온 하이에어 역시 편수를 줄이고 직원 휴직 등 자력으로 겨우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공항에 따르면 하이에어는 3/4분기 누적기준 총 1천583편, 4만4천426명의 여객을 수송했다. 이는 3분기 누적 울산공항 전체 여객 수송량의 11% 수준이다.

하이에어 한 관계자는 “정부의 LCC 고용유지지원금마저 설립 3년 이상 항공사를 대상으로 해 신생 하이에어는 시 재정지원금 외 어떤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자력으로 버티는 중”이라며 “유럽의 코로나19 대유행에 자금사정이 악화되다 보니 올 하반기 예정이었던 3호기 도입 시기도 무기한 연기됐다”고 말했다.

이어 “운항편수가 왕복 2회로 줄었지만 탑승률은 초반 50% 수준에서 이달 70~80%대로 올랐으며, 제주노선도 내년 3월말 재신설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국공항공사 울산공항 남흥섭 공항장은 “코로나19 위기가 해소되고 여객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 하이에어는 울산을 거점으로 여수 등 다양한 틈새 노선을 개설해 시민들의 항공교통이용 편익이 더욱 증진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17일 울산공항 개항 후 처음으로 ‘울산-대만 화롄’간 국제선 여객기가 취항했다. 사진은 대만 관광객들이 울산공항에 도착한 모습. 울산제일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10월 17일 울산공항 개항 후 처음으로 ‘울산-대만 화롄’간 국제선 여객기가 취항했다. 사진은 대만 관광객들이 울산공항에 도착한 모습. 울산제일일보 자료사진

 

◇내년 한러포럼 기념 블라디보스톡 국제선 취항

지난해 10월 17일 울산공항 개항 후 49년만에 첫 국제선 여객기가 취항했다.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선포식에 맞춰 부정기 국제선 전세기를 울산 자매도시인 대만 화롄으로 왕복 2회 운항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보탰다.

화롄시장 가족을 비롯해 200여명의 대만 관광객들은 3박4일 일정으로 울산 곳곳을 여행했는데, 시는 이 같은 국제여객기 성공취항을 인정받아 지난달 제16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문화체육관광부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는 이를 발판 삼아 내년에는 러시아로 향하는 부정기 국제선 전세기를 취항할 예정이다.

내년 6월 울산에서 개최되는 ‘제3차 한국-러시아 지방협력포럼’ 기간에 맞춰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관광객을 유치해 두 도시 간 문화관광교류에 나선다.

한러포럼은 극동지역 주요 도시들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2017년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한국과 러시아 두 대통령의 합의로 추진돼 한국과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 매년 번갈아 가며 열린다.

울산시 투자교류과 관계자는 “한러포럼은 올해 6월 개최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내년 6월로 연기됐다”며 “러시아가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 앞으로 코로나 추세를 지켜보고 개최 기간을 연기할지 결정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울산공항에서 부정기 국제선 취항을 위해선 김해공항에 없는 노선이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다”면서 “지난해 대만 화롄노선은 울산공항 취항 후 김해공항에 노선이 신설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화롄노선을 더이상 취항못해 아쉽지만 앞으로 울산공항 활성화와 지역 관광 발전을 위해 신규노선을 계속 발굴하고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체부의 기조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분야는 공항중심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주요 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지방공항을 연계해 나간다는 것인데, 앞으로 아웃바인드 뿐만 아니라 인바인드 여행사를 육성해 공항을 통한 관광객 유치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원경 기자

올해 1월 취항한 울산거점의 소형항공기 하이에어. 울산제일일보 자료사진
올해 1월 취항한 울산거점의 소형항공기 하이에어. 울산제일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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