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3주년 인터뷰] 기적을 일궈가는 시민들의 든든한 버팀목 될 것”
[창간 13주년 인터뷰] 기적을 일궈가는 시민들의 든든한 버팀목 될 것”
  • 이상길
  • 승인 2020.11.1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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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 인터뷰방역 모범도시·화재 인명피해 제로, 위기속 시민정신 빛나‘울산형 뉴딜’ 코로나 경제위기 타개 위한 특단의 대응전략태화강 되살려 국가정원 만들었듯 발전 노력은 값진 결실로
송철호 울산시장이 본보 창간 13주년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본보 창간 13주년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기 반환점을 돈 송철호 울산시장에게 지난 2년은 적잖은 성과와 함께 아쉬움도 공존한다. 전반기에는 울산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큰 그림을 그렸다면 후반기인 지금은 시민들이 체감하는 행정에 주력하고 있다.

본보 창간 13주년을 맞아 후반기로 접어든 민선 7기 울산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송 시장의 생각을 들어봤다.

임기 반환점을 돌았는데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과 성과, 혹은 아쉬움이 있다면.

먼저 울산제일일보의 창간 13주년을 축하드린다. 올해 최고의 성과는 울산 시정과 함께 상생과 공존의 가치를 실현시켜준 ‘시민의 힘’이라고 말하고 싶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우리 울산이 방역 모범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방역과 동시에 의료계와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이다.

‘시민의 힘‘은 지난 달 아파트 화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두가 가슴을 졸였지만 소방과 행정, 시민의 훌륭한 대처로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고, 위기 속에 빛나는 시민정신을 전 국민과 공유할 수 있었다.

이 같은 방역과 안전을 기반으로 정부보다 더 발 빠르게 ‘울산형 뉴딜사업’을 추진한 것도 내세울만한 성과다. 선제적으로 울산형 뉴딜사업을 준비한 결과,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수소경제, 미래차 등 우리 시 주요 신성장사업들이 반영됐다.

다만 지난 2년 동안 장기 안목에서 울산 재도약을 향한 경제·산업 체질 개선과 해묵은 지역 숙원 사업 해결에 전력하다 보니 7개 성장다리(7BRIDGES) 등 대규모 사업들에 무게중심을 둘 수밖에 없어 시민들의 체감과 공감을 얻는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울산의 신성장동력과 관련해 ‘7브리지(BRIDGES)’라는 새판을 짰었다. 하지만 올 초 코로나19라는 변수가 터지면서 ‘뉴딜’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다. ‘7브리지’와 ‘뉴딜’의 관계정립이 필요해 보이는데 시정 철학의 변화가 있다면?

7개 성장다리(7BRIDGES)와 울산형 뉴딜은 시정철학의 변화라기보다는 정책수립 환경의 차이로 볼 수 있다. 7브리지(현재는 ‘9브리지’)는 장기 침체에 빠져 있는 울산의 산업 체질 개선과 미래먹거리 마련을 위해 제시한 울산의 신성장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울산형 뉴딜사업은 코로나19 경제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마련한 특단의 대응 전략이다.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속에서 타개책이 필요했고,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가동하는 등 전 행정력을 집중해 수립한 것이 ‘울산형 뉴딜’이다. 그렇다보니 9브리지 사업은 당연히 울산형 뉴딜에 모두 포함돼 있다.

울산형 뉴딜은 이러한 9브리지 사업 외에도 문화와 복지, 일자리, 마을뉴딜 등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여러 사업들을 아우르는 정책개념으로 추진 중이다.

아직도 울산경제를 지탱하는 건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같은 주력 산업이다. 코로나19 이후 이들 주력산업에 던져진 당면 과제는 작금과 같은 돌발적인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다. 울산시의 역할은?

현재의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이나 수소산업 등의 미래먹거리 확보와 동시에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고도화가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행정은 각 산업분야의 혁신을 지원하고, 급변하는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달 30일 울산을 방문해 미래차 보급에 속도를 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우리 시도 미래차 육성을 위한 9대 프로젝트를 마련해 정부 정책 방향에 발맞추고 있다.

다른 주력산업들, ‘친환경·스마트·자율운항 선박’ 실증사업 지원, LNG를 포함한 동북아 오일가스허브사업 추진 등 기업이 시장을 선점하고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생태계 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

올해 국감에서도 지적이 됐지만 울산의 인구유출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취임 초기 시정의 목표를 일자리 창출을 통해 인구를 늘리는 것에 두겠다고 했었다. 문제점과 향후 계획은?

도시경쟁력의 기본인 인구가 늘려면 무엇보다 양질의 일자리가 뒷받침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올해 공식 지정된 경제자유구역에 혁신기업과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수소산업 등 미래 산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강소연구개발특구, 특성화 단지 육성, 전시컨벤션센터 중심 마이스산업 등이 자리를 잡으면 여러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교육과 의료, 교통, 복지 등 도시 정주여건 마련도 인구 유입핵심 요소로 현재 의과대학 유치, 산재전문 공공병원 건립을 통한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외곽순환도로와 울산 도시철도(트램) 도입 등 교통망 구축도 현실화돼 가고 있다.

취임 이후 이전 집행부와는 다르게 신성장동력발굴 등에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많지만 자칫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될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그런 걱정에 대해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또 그 간의 새로운 시도 중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를 하고 있는 부분은?

새로운 시도가 많다는 평가는 긍정적이나 사실 이러한 시도는 민선 7기 이전부터 진즉 시작됐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도 있다. ‘날 좋을 때 장작을 준비하라’는 말이 있지만 그간 부자 도시 울산은 잘 나갈 때 어려운 시절을 미처 대응하지 못했다.

민선 7기 전반기에는 체질적으로 약화된 지역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단기부양책을 넘어 울산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확보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라고 확신했다. 물론 신산업의 특성상 기대했던 성과가 미미할 순 있겠으나 미래에 대한 방향만 확실히 잡고 뚝심 있게 추진해 간다면 결국 시간의 문제일 뿐 목표했던 바는 달성할 것이라 생각한다.

아울러 새로운 시도들은 다 기대가 되나 굳이 하나를 뽑자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이다.

시장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2년 넘게 수행했었다. 가장 힘든 부분과 가장 보람 된 부분은? 또 남은 임기 동안 시민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장으로서 가장 힘든 점은 우리 시민들이 처한 각자의 고통을 행정이 모두 다 해결해 줄 수 없다는 현실이다. 한정된 재화를 다수의 시민들에게 합리적으로 나누다 보면 때로는 후순위로 밀리는 부분이 발생할 수 있는 데, 그런 결정의 순간이 시장으로서 가장 힘든 부분이다.

가장 보람찬 것은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울산’ 이라는 비전처럼 매일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이다.

더불어 시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 시민의 자랑인 ‘태화강’을 생각해 보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지독한 오염으로 ‘죽음의 강’으로 불렸던 태화강이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나 국가정원으로 변모하리라고 예상할 수 없었다. 그것을 감히 ‘기적’이라고 부르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우리 시민이 해냈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시대도 마찬가지다. 절대적으로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굳은 신념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기적’을 다시 만들어 가는 것이고, 그 가장 중요한 힘은 시민 여러분들께 있다. 저는 그 뒤를 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서 있겠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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