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3주년 인터뷰]“울산 학생 꿈 키워주는 교육 과감히 실행하겠다”
[창간13주년 인터뷰]“울산 학생 꿈 키워주는 교육 과감히 실행하겠다”
  • 정인준
  • 승인 2020.11.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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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옥희 울산시교육감교육의 근본적 변화 위해 대입제도 개혁이 최우선공교육 강화, 코로나19 이후 시대 학교의 방향성연대·협력 통해 삶을 중심에 두는 교육과정 실현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본보 창간 13주년를 맞아 마련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울산의 미래교육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본보 창간 13주년를 맞아 마련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울산의 미래교육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본지 창간 13주년에 즈음해 노옥희 교육감과 인터뷰를 가졌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추진할 ‘미래의 울산교육 방향’에 대해 듣기 위해서다.

울산시교육청 노옥희 교육감은 “코로나19의 성찰을 통해 교육이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의 미래교육 방향성에 대해선 “결론적으로 말하면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는 교육을 과감히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노 교육감은 인터뷰에서 “과감한”이나 “흔들림 없는 정책” “관행 깨기” “중단 없는” 등 단호한 어조들을 사용하며 교육기조를 설명했다.

노 교육감과는 올해 이번 인터뷰를 포함 세 번을 했다. 올해 초 신년대담과 지난 7월 교육감 당선 2주년을 기념해 생각을 들었다. 그때마다 ‘미래 울산교육의 방향성’은 핵심 질문이었다. 이에 대한 답으로 노 교육감은 ‘학생을 위한 교육’이라는 방점을 찍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방향성은 다른 점이 있다. 신년초 인뷰에선 미래교육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었다면, 7월 인터뷰 이후엔 확고한 방향성이 설정됐다는 것이다.

“대입제도 개혁은 시대적 요청”

노 교육감의 이러한 기조를 이해하기 위해선 지난 7월의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당시엔 2월부터 5월말까지 계속된 장기간의 학교휴업과 이후 등교수업과 온라인 수업이 함께 했던 시기였다.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했던 장기간의 학교휴업은 학교의 기능, 교사의 역할, 교육과정 등 모든 것에서 새로운 역할을 요구했다. 또 학교 내 직종간의 새로운 갈등도 불거졌다. 그렇게 4개월이 흘렀다.

노 교육감은 “학교를 닫으니 학교가 보였다”는 한 마디로 ‘성찰의 시간’을 설명했다. 문제점을 확인했으니 이를 과감히 해결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노 교육감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그동안 학생, 학부모, 교사 등과 수차례의 토론회를 열었고, 다양한 직종의 교육 관계자들을 만났다. 그래서 내려진 결론이 ‘교육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노 교육감은 ‘공교육의 강화와 공동체 교육의 확대’를 통해 변화를 일으키려 하고 있다. 노 교육감이 성찰한 ‘교육의 근본’은 ‘학생’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노 교육감은 현실은 당연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는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데 현실적으로 ‘대입제도의 벽’에 가로막혀 있다는 것이다. 노 교육감은 교육의 근본적 변화를 위해 ‘대입제도 개혁’을 가장 우선해야할 과제로 꼽았다.

“공교육 강화와 공동체 교육 확대해 나갈 것”

노 교육감은 “코로나19 시대 이후 지속가능한 교육을 위해 지금 잘 하고 있는가?라고 묻는 다면 아니다”라며 “문제풀이식 교육, 아이를 줄 세우는 교육, 획일적 교육을 할 수 밖에 없는 대입제도는 개혁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입제도의 개혁은 시대적 요청”이라며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 교육감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변화한 현실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며 “대입제도 개혁, 공교육 강화에 대한 문제는 이미 상당한 수준의 사회적 합의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교육의 강화는 코로나19 시대 이후의 교육 방향성이다. 코로나19는 학교의 역할을 재조명했다. 학교는 사회의 한 중심으로 급식, 돌봄이나 방과후교실 뿐만 아니라 취약계층 사회안전망의 첫 단계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원격수업에 따른 교육격차 문제는 역설적이게도 교육이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노 교육감은 “코로나19 이전에는 학교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코로나19 이후 학교는 긍정적 공간이 됐다”며 “새롭게 요구되는 학교의 기능과 역할은 교육의 근본인 학생으로 돌아가 공교육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고육 강화는 ‘기회 균등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획일적 교육을 걷어낸 자리에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찾을 수 있는 창의 교육, 협력을 통한 공존의 교육,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시민교육 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회 균등과 연대와 협력의 가치 추구”

노 교육감은 “기회 균등은 개천에서 한 마리 용이 나는 것보다, 개천에서 모든 물고기들이 평화롭게 어울려 살고, 그 개천이 오염되거나 파괴되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라며 “결론부터 말하면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는 교육을 위해 관행을 깰 것은 깨고, 더욱 과감히, 중단없이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교육의 강화와 함께하는 또 하나의 미래교육 방향성은 공동체 교육의 확대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못다 메운 자리를 코로나19에선 지역사회가 함께 했다. 코로나19는 한 명의 아이를 사회가 함께 키운다는 공동의 가치를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노 교육감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울산교육은 연대와 협력을 중요한 가치를 추구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삶을 중심에 두는 교육과정’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노 교육감은 그동안 마을공동체교육거점을 만드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왔다.

중구·남구와 함께 서로나눔교육지구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세부적으론 마을돌봄사랑방, 마을방과후교실, 소규모 체험장 등 성과도 상당하다. 이러한 성과들은 사회가 한 명의 아이를 함께 키우는 데 힘을 모아나가는 역할을 한다.

이에 대한 확장성으로 노 교육감은 기업체 연대를 통해 학생들에게 체험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버지 어머니가 다니는 기업에 대해 알아보고 또 미래 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노 교육감이 밝힌 울산의 미래교육 방향성은 코로나19 이후 설정되고, 실행계획이 강화된 것이다. 시교육청의 슬로건인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의 결정판이다. 현재는 고민의 단계가 아니라 가리켜진 방향성을 향해 뛰고 있다.

끝으로 노 교육감은 “코로나19로 더욱 심화된 학교현장의 갈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모든 갈등을 해결할 순 없지만 당사자들이 참여하는 협의체 기구를 만들어 갈등을 조정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데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협의체 만들어 학교현장 갈등 해결에도 노력”

코로나19는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상황에서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울산의 미래교육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래서 최근 시교육청의 교육정책을 이해하기 위해 시교육청 관계자에게 그동안 궁금했던 점을 물었다.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이란 시교육청 슬로건을 성경에 빗대 “노 교육감이 선지자가 되려는 것”이냐고 했더니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은 ‘교육자(교사)’가 갖는 마음가짐”이라며 “이 슬로건은 울산 교육가족 모두가 크게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의 교육정책에 대한 이해를 돕는 명확한 답이었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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