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등 / 최해숙
주마등 / 최해숙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11.0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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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등 / 최해숙

돌아보니

생의 반은

큰고 작은

실패였다

주마등의 사전적 의미는 등(燈)의 하나로 등 한가운데에 가는 대오리를 세우고 대 끝에 두꺼운 종이로 만든 바퀴를 붙이고 종이로 만든 네 개의 말 형상을 달아서 촛불로 데워진 공기의 힘으로 종이 바퀴에 의하여 돌게 되어 있는 등(燈)을 뜻하며, 무엇이 언뜻언뜻 빨리 지나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의미한다.

주마등이라는 단어를 접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생긴 것인지 잘 모르고 대강 옛날에 사용한 촛불에 의한 등(燈)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자료를 찾아 주마등이 정확하게 어떻게 생긴 등(燈)인지 한번 찾아보았다.

창호지 등으로 만든 원기둥 내부에 촛불이 들어가는 자리가 있고, 촛불로 인해 생긴 공기의 대류 현상에 의하여 내부에 선풍기 팬처럼 만든 팬이 돌아가면서 말이나 동물 등의 형상을 만든 것이 원기둥을 따라 돌게 만든 등(燈)으로 생각하면 된다.

쉽게 생각하면 회전목마를 창호지로 감싸고 그 내부에 촛불을 켜면 외부에서 회전목마의 형상이 은은하게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형상이다.

우리는 창호지에 돌아가는 말이 어렴풋하게 비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지금은 잘 보지 못하는 주마등을 형광등과 대치하고 실패(반짇고리 제구의 하나인 바느질할 때 쓰기 편하도록 실을 감아 두는 작은 도구)를 실패(失敗)라는 동음어의 대치를 통한 디카시 작품을 탄생시켰다.

오늘도 우리는 하루의 크고 작은 실패(失敗)와 성공(成功)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성공(成功)이 좋은 것만 아니고, 실패(失敗)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실패(失敗) 속에서 배운다’는 말이 있다. 실패에 아파만 하지 말고 실패 속에서 교훈을 찾는다면 오늘보다 더 나은 미래가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글=박동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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