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울산 화학의 날’ 릴레이 특별기고 ③-‘플라스틱 순환경제’ 대응방안
-제14회 ‘울산 화학의 날’ 릴레이 특별기고 ③-‘플라스틱 순환경제’ 대응방안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10.2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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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경제모델인 ‘순환경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순환경제는 생산하고 소비하고 폐기하는 직선적 접근이 아니라 이를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자원순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순환경제의 목적은, 인간이 오랜 기간 더 나은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거나 소비를 늘리지 않으면서 경제성장을 도모하는 개념이다. 이는 제조시스템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소비습관까지 친환경적 사이클로 만들어내는 개념이어서 우리 삶의 작은 부분까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는 경제산업활동의 화두에 오른 순환경제 중에서도 플라스틱제품에 대한 순환경제가 핵심으로 부각될 것이다. 최근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과 폐플라스틱제품 처리의 어려움으로 전 세계가 다양한 규제를 통해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에 나서고 있지만, 이것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순환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과연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시행해야 할 것인가? 우선 생산자인 화학기업들은 동등한 성능을 구현하되 사용량을 최소화하거나, 환경오염·인체유해 물질을 대체하는 친환경제품을 개발하고, 더 나아가 자원선순환구조를 통한 재활용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실례로 SK종합화학은 “Green for Better Life” 전략을 통해 폐플라스틱을 다시 자원으로 만들고 있다. 환경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함으로써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구축하려는 노력인 것이다. SK종합화학은 폐플라스틱을 고온분해로 얻은 열분해유로 용매 등 화학제품의 시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이 과정에 중소기업과의 상생 모델을 만들어 사회적 가치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소비자들은 생활패턴의 변화를 통해 친환경 소비습관을 몸에 익혀야 한다. 가급적 일회용 플라스틱제품 사용을 억제하고,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사실 폐플라스틱 발생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마트에서는 비닐봉지 사용을 전면 금지시키고 있는데, 당분간은 많이 불편하더라도, 이를 계기로 순환경제의 가치를 이해하고 개인장바구니·에코백 사용을 생활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친환경 소비’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의무라 생각하고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소비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폐플라스틱 회수·재활용 업체는 분리수거 효율 증대, 재질별 선별 자동화, 고품질 재활용품 생산에 신경을 써야 한다. 소비자들이 어렵게 분리배출해도 회수업체가 뒤섞어 운반하면 분리수거 효율이 떨어진다. 또한 선별을 인력에만 의존하다 보면 일손이 모자라 재선별을 못하거나 선별가치가 낮은 폐플라스틱을 폐기물로 버리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재활용업체도 신제품 생산기술 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신규투자도 늘려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끝으로, 정부는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위한 제도 개선, 인프라 및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 지원에 인색해선 안 되고, 지자체는 지역 특성에 맞는 최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그리고NGO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플라스틱 순환제도들을 모니터링하고, 친환경 소비습관 갖기와 플라스틱 분리수거 운동을 범국민 실천운동으로 전개해야 한다.

플라스틱 순환경제는 어느 일부만 앞장선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생산자, 소비자, 회수·재활용업체, 그리고 정부와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추진해나갈 일이다. 울산에서도 플라스틱 순환경제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 어디에 견줘도 뒤지지 않을 ‘플라스틱 순환경제의 모범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최우진 SK종합화학 올레핀 공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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