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 花/ 소담 권현숙
뒷담 花/ 소담 권현숙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10.1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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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는 최적의 발아 장소

진짜보다 크고 무성하게 자라나

검은 꽃 피워내는 독초

 

뒷담화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헐뜯는 행위 또는 그러한 말이라고 합니다. 그럼 우리는 왜 뒷담화를 하는 걸까요?

최근 문성후 박사의 『말하기 원칙』 이란 책에 뒷담화에 대한 내용이 있어 잠깐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남의 뒷담화를 하면서 사회적 연대의식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뒷담화는 ‘타인을 깎아내리고 내 가치를 끌어올리는 부정적인 행동이기 때문이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사회라는 집단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나와 비슷한 입장의 사람들과 함께 하나의 공공의 적을 만들고 앞에서 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뒤에서 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뒷담화는 언젠가 자신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와 자신도 남에게 고통을 받을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하면 자신의 뒷담화를 한다고 지레짐작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성후 박사의 책에는 뒷담화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으로 몇 가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뒷담화에 대한 나쁜 말에 동조하지 않고, 반응하지 않는 방법을 통하여 남의 뒷담화에 휘말리지 말고 빠져나오기를 바랍니다.

권현숙 작가는 벽에 비친 풀잎들의 그림자를 뒷담 花로 표현하는 언어유희의 방법으로 동음으로 들리는 뒷담화를 너무나 절묘하게 잘 표현하였습니다.

실제 보이는 것보다 더 크게 보이는 벽에 비친 그림자를 보고 ‘진짜보다 더 크고 무성하게 자라나 검은 꽃 피워내는 독초’라는 뒷담화의 나쁜 습성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독이 되는 뒷담화보다 칭찬의 한마디로 서로에게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박동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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