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융합특구 지정은 반드시 균형발전이 전제돼야
도심융합특구 지정은 반드시 균형발전이 전제돼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10.14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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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과 주거문화 등 우수한 복합인프라를 갖춘 고밀도 혁신공간을 조성하는 도심융합특구 조성사업 대상에 울산이 포함됐다. 북구는 창평동 일원과 시례·상안동 일원 2곳을 도심융합특구 후보지로 결정해 지난 8일 울산시에 제출했다.

이번 사업에는 우리 구를 비롯해 남구를 제외한 지역 모든 자치단체가 유치 의사를 보였다. 언론에서는 기초단체의 유치경쟁이 과열양상으로 치닫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도시균형발전을 도외시한 정책결정에 대한 우려감을 지울 수 없기에 이렇게 여러 경로를 통해 도심융합특구의 북구 지정 당위성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 구는 그간 울산지역 내 균형발전에서 철저히 소외되어 왔었다. 도심에서 벗어나 있고, 교통이 불편하고, 인구도 적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도시는 조금씩 팽창했지만 기반시설 확충은 더디기만 했다.

하지만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교통망은 사통팔달 이어지고 있고, 특히 인구 증가세는 두드러진다. 최근 우리 구의 인구는 중구를 넘어서며 울산지역 구·군 중 세 번째로 많은 인구 수를 기록하게 됐다.

지금이 울산지역을 중앙과 서부권, 북부권 도심으로 나눠 개발여건을 확장할 수 있는 균형발전의 적기다. 중구와 남구 등 전통적 중앙도심, KTX 역세권 배후지역의 서부권, (가칭)송정역 역세권 일원의 북부권으로 나눠 도심지를 개발하면 지역 내 고른 균형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북구 송정역 역세권 일원은 울산 북부권의 도심지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곳이다. 이번 도심융합특구 지정사업 후보지로 이 일대를 결정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이미 서부권의 울주군 KTX 역세권 배후지역은 복합특화단지와 복합환승센터, 전시컨벤션 조성 등의 사업이 추진 중이다. 뿐만 아니라 울산형 뉴딜사업으로 KTX 역세권 미래형 자족도시 건설도 추진될 예정이다. 또한 산재전문 공공병원과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울주군에 건립을 준비하고 있고, 도매시장 일대의 도시개발사업도 예정돼 있다.

서부권 개발 계획은 이미 충분하다. 울산이 부산, 경주, 포항에 이르는 환동해권 중심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북부권 도심지 기능을 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이 반드시 필요하고, 송정역 역세권 일원은 거점으로서의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우리 구가 이번에 도심융합특구 지정 후보지로 제시한 창평동 일원과 시례·상안동 일원 역시 송정역 역세권 일원이다.

이 일원은 성장가능성 측면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남으로는 화봉·송정지구, 북으로는 호계·신천·매곡·중산지구 등 대단위 주거지역 사이의 미개발지며, 동쪽으로 인접한 오토밸리로를 따라 미포국가산단, 모듈화·매곡·중산·이화산단 등 다수의 산업단지와의 접근성도 높다. 기존 주거·산업시설, R&D시설을 연계한 고밀도 복합용도의 도시개발을 추진할 경우 타 지역에 비해 더 큰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는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인근 지역에 밀집한 산업단지 또한 큰 강점이다. 미포국가산단과 이화·매곡·중산·모듈화산단, 장현첨단산단 등 다수의 산업시설이 포진돼 있고, 세계 최대의 단일차 공장인 현대자동차와 자동차 협력업체들이 대규모로 밀집해 이들 산업단지 거점화로 창업 및 벤처기업 유치도 기대할 만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교통편의성 측면은 울산지역에서 최고 수준이다. 산업로와 오토밸리로 등 도로와 동해남부선 철도, 울산공항이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울산외곽순환도로 개통과 송정역 광역전철 연장운행 등으로 교통여건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송정역에 트램까지 운행하면 최고의 교통요충지로 기능할 것이 틀림없다.

우수한 생활여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송정지구와 호계매곡지구 등 대규모 신도시와 인접해 있어 주거와 상업기반이 잘 갖춰져 있고, 인근 강동관광단지 조성으로 여가와 문화, 관광을 포함한 생활여건 향상에 대한 기대감도 큰 곳이다.

도심융합특구는 산업과 주거, 문화 복합인프라를 촘촘하게 갖춘 혁신지구다. 특구 지정이 특정 정치적 목적 없이 그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에 반드시 들어서서 울산의 경쟁력을 새롭게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도심융합특구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곳은 북구뿐이다. 도심융합특구 지정은 균형발전이 전제되어야 함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이동권 울산광역시 북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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