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번 33층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대형화재와 관련해 고층 화재진압용 고가사다리차가 없어 진화가 늦어진 것에 대해 추후 고가사다리차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지난 10일 오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삼환아르누보 화재 재난 대응 및 조치 사항’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송 시장은 “고층 빌딩 화재에 대응하는 70m 높이 고가사다리차가 전국에 8대밖에 없고, 울산·부산·경남을 통틀어 부산에 1대 있다고 한다”면서 “이 상황은 잘못됐다고 생각하며, 정부와 협의해서 내년쯤 울산도 장비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장비도 중요하지만, 각 건물 구조 특성을 파악해서 개별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 개발이 필요하고 그에 따라 화재 훈련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라면서 “이번 화재를 계기로 고층 건물에 대한 조사, 분석, 종합적인 화재 대응 계획과 훈련까지 전면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시장은 이날 이번 화재에 피해를 본 입주민들을 지원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시는 이재민들이 거주하는 비즈니스호텔에 ‘화재현장지원센터’를 설치, 화재 상황이 수습될 때까지 운영키로 했다. 이 센터는 법률·보험·세무·의료·교육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시는 가구별로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주민들이 필요한 부분에서 신속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불안감을 호소하는 주민과 피해 복구를 위해 힘쓴 시민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재난 심리회복지원센터’를 운영키로 했다. 주민들이 재난 현장에서 미처 챙기지 못한 물품을 이른 시일 안에 수습할 수 있도록 경찰과 소방당국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이 밖에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환자를 파악해 의료상담 등을 제공하는 ‘현장 의료대책 상황실’을 가동하고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와 연계해 생필품을 지원하는 ‘피해주민지원 통합자원봉사단’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