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리조트 공사 재개는 지역발전의 디딤돌
강동리조트 공사 재개는 지역발전의 디딤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9.2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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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는 물론 울산 전체 관광산업과 지역경기 활성화의 디딤돌이 될 강동관광단지 개발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게 됐다. 울산시와 북구, 롯데건설이 지난 8일 ‘강동관광단지 워터파크지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다. 이 사업은 북구 산하·정자·무룡동 일원 136만7천240㎡에 민자 약 2조600억원을 들여 워터파크지구와 청소년수련지구, 복합스포츠지구, 타워콘도지구, 테마파크지구, 연수여가지구, 건강휴양지구, 허브테마지구 등 8개 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재개 협약을 체결한 워터파크지구에 들어설 강동리조트 조성사업은 강동관광단지 개발의 핵심선도사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곳의 공사는 2007년 착공 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기불황이 닥치면서 2009년 공정률 37% 상태에서 중단됐고, 공사현장은 10년 이상 방치돼 왔다. 좀처럼 해결책이 보이지 않던 이 공사는 경부고속도로에서 강동으로 이어지는 울산외곽순환도로의 예타면제사업 확정, 산하지구 도시개발, 강동골프장 조성 등 강동 발전을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재개를 앞두고 있다.

특히 국회 이상헌 의원이 대표로 발의해 지난해 10월말 국회 본회의에서 개정된 관광진흥법은 공사 재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 법안은 종전의 관광진흥법 제54조에 제6항을 신설, 사업시행자가 아닌 민간개발자가 관광단지 일부를 조성할 경우 조성하려는 토지면적 중 사유지 3분의 2 이상을 취득하면 사업시행자인 지자체에게 남은 사유지의 매수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다. 개정안이 통과되기 전에는 민간개발자가 사업용지 사용승낙서를 100% 받아야만 사업추진이 가능했다. 이 때문에 강동관광단지 내 또 다른 리조트인 뽀로로·타요 호텔 앤 리조트 조성사업의 경우 사업을 하려해도 부지 소유자 모두를 알 수가 없어 좀처럼 진척이 되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법안이 통과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아 연내 착공이 가능하게 됐다.

강동권 개발을 위한 이 같은 호재들은 이번 롯데건설의 강동리조트 공사 재개 결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며, 향후 강동권을 향한 민간투자 유치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동권은 최근 강동산하지구 도시개발사업이 13년 만에 준공돼 정주여건이 개선되고 있고, 울산외곽순환도로 개설사업도 정부의 예타면제사업으로 확정되면서 접근성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특히 백신과 치료제가 성공적으로 개발돼 코로나19 시대가 막을 내리면, 이번 협약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선제적·성공적으로 대응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힐 것이다.

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도 민과 관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해 강동권 개발에 활기를 불어넣고 강동관광단지 활성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뜻깊은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또한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에 이어 제4의 주력산업으로 관광산업을 추진 중인 울산시와 북구청의 노력에 부응해 강동권의 가능성을 인정한 롯데건설의 혜안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럼에도 아직 마음을 놓을 상황은 아니다. 강동관광단지 워터파크지구 조성사업은 과거 두 차례나 공사를 멈추거나 재개를 시도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지역주민들에게는 아픈 기억들이다. 치유와 상생의 의미를 새기며 이번 업무협약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다시는 같은 실패가 거듭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울산시와 북구는, 상생협력 차원에서, 롯데가 약속대로 리조트시설을 2023년에 완공할 수 있도록 투자유치 타깃팅 및 마케팅 활동, 원스톱 행정서비스 제공 등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동시에 지속적인 소통과 감시·감독 활동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 북구의회는 ‘강동권 개발’이라는 한 목표 앞에서 여야와 당리당략을 떠나 오로지 지역 발전과 주민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이다. 워터파크지구 사업까지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강동은 천혜의 환경과 최고의 휴양·관광시설을 보유한 동해안 최고의 휴양타운이 될 것이다. 공사 재개가 북구를 가까이는 우리나라, 멀리는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발돋움시키는 데 든든한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

임채오 울산북구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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