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은… 가족모임 줄이고 연휴 피해 벌초·성묘
올해 추석은… 가족모임 줄이고 연휴 피해 벌초·성묘
  • 김보은
  • 승인 2020.09.2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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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병원 응급의학과 최병호 교수
울산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최병호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최병호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해마다 성묘, 벌초 때가 되면 안전 및 감염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산이나 들에서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고 진드기와 같은 벌레에 물려서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과 같은 가을철 열성 질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외에도 아직 뜨거운 가을 햇빛에 어지러움이나 탈진 증상, 예초기 날에 베이거나 튀는 돌에 다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대비해 울산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최병호 교수와 벌초 시 주의해야 할 점을 알아본다.

◇벌초 때 긴팔·긴바지 입고 두꺼운 등산화 신어야

우선은 벌초를 할 때 향수나 화장품은 가급적 사용하지 말고 화려한 색의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맨살이 드러나지 않도록 긴 팔과 긴 바지를 입고 신발은 두꺼운 등산화를 신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벌에 쏘였을 때는 쏘인 부위가 붓거나 통증을 느끼고 피부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벌침이 박혀 있다면 핀셋보다 신용카드와 같이 평평하고 단단한 것을 이용해 살살 긁어서 제거를 시도할 수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해 쏘인 부위를 깨끗하게 비눗물로 씻고 통증과 붓기를 줄이기 위해 냉찜질을 해주며 진통소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발라준다. 드물게 벌침에 과도한 알러지 반응을 보이며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 저혈압, 심한 어지러움, 호흡곤란, 의식불명 같은 증상을 보인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아주 위급한 상황이므로 신속하게 119에 신고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

뱀에 물렸을 경우 물린 곳부터 독성 물질이나 균이 퍼진다. 주로 팔, 다리에 물리는데 독이 퍼지는 속도를 가능한 늦추기 위해 안정을 취하면서 물린 부위를 움직이지 않도록 부목으로 고정하고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유지해야 한다. 물린 부위가 부을 수 있으니 물린 부위 쪽의 반지나 시계 같은 장신구는 제거해야 한다. 일반인이 독사를 구별하기 어렵지만 독사가 의심된다면 물린 부위에서 10cm 가량 위쪽 부위를 끈이나 손수건 등으로 묶어주는 방법도 있다. 너무 꽉 묶게 되면 상처 부위가 악화되거나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손가락이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묶어줘야 한다.

이전에 흔히 알려졌던 독을 입으로 빨아내려 하거나 칼로 상처를 내서 독을 빼내는 것은 감염의 위험이 크고 효과도 없어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진드기 의한 ‘SFTS’ 치사율 20% 전후… 예방이 최선

최근 진드기에 의한 SFTS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약자인 SFTS는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진드기에 의해 감염된다. 작은소참진드기의 0.5% 정도가 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데 적은 수치이지만 만약 걸리게 되면 치사율이 20% 전후에 이른다.

증상은 보통 진드기에 물리고 나서 1~2주 정도의 잠복기간을 거친 후에 38도 이상의 고열과 구토, 설사, 복통, 식욕저하 같은 소화기계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바로 어떤 증상이 있지는 않다. 물린 부위에 진드기가 보일 경우 바로 손으로 떼어내지 말고 핀셋을 사용해서 조심스럽게 천천히 제거하고 물린 부위를 소독해야 한다.

제거할 때 비틀거나 힘을 많이 주면 진드기가 부서지면서 일부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또 억지로 제거하다가 진드기의 이빨이나 주둥이로 인해 2차적인 세균 감염의 우려가 있으니 가급적이면 의료기관에 방문해서 제거하는 것을 권한다.

아직까지 SFTS의 확실한 치료제나 예방 백신이 나오지 않았다. 최선의 예방책은 바이러스를 가진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야외 활동 시 긴 팔과 긴 바지, 목이 긴 양말과 등산화 등을 착용하고 풀밭에 눕거나 앉을 때는 돗자리를 사용해야 한다.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야외 활동 후에는 집 밖에서 옷을 털어내고 샤워나 목욕을 할 때 혹시 물린 부위가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코로나19 확산 예방 위해 성묘·벌초도 명절 연휴 피해서

아직 한낮에는 태양이 뜨겁기 때문에 오랜 시간 야외 활동을 피하고 틈틈이 휴식을 취하면서 수분 보충을 해줘야 탈진을 예방할 수 있다.

예초기 사고도 빈번한데 익숙하지 않은 예초기 작업 시에는 반드시 보호구를 착용하고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

특히 올해 추석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도 있다. 명절이라 하더라도 마음만 나누고 가급적 모임은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성묘나 벌초는 명절 연휴를 피해 한가한 날을 골라서 하고 꼭 해야 하는 모임이라면 밀집, 밀접, 밀폐된 공간은 피해야 한다.

실내에서도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잘 씻어야 하며 음식은 개인 접시에 덜어먹어야 혹시 모를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정리=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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