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학 도약 ‘울산대’… 미래 50년 바이오 연구 선도
글로벌 대학 도약 ‘울산대’… 미래 50년 바이오 연구 선도
  • 정인준
  • 승인 2020.09.17 23: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글로벌 대학순위 ‘껑충’… 지방종합대학 국내 1위산학협력체계 구축 원조, 현대重 집중투자로 학교 발전4차 산업혁명 이끌 ‘AI융합’ 창의적 인재 양성도 주력

“이봐, 해봤어?”란 어록을 남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정신이 녹아 있는 울산대. 울산대학교(총장 오연천)는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아 글로벌 대학 순위에서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다. 울산대는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50년을 다시 준비한다. 올해 한 해 울산대의 성과를 짚고, 갈수록 어려워지는 대학 환경에서 울산대가 미래 비전으로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편집자 주>

 

현대중공업과 SK에너지에서 산업체 현장학습 중인 울산대학교 학생들.

현대중공업과 SK에너지에서 산업체 현장학습 중인 울산대학교 학생들.
현대중공업과 SK에너지에서 산업체 현장학습 중인 울산대학교 학생들.

 

◇현대중공업 든든한 지원과 국내 최고 수준 산학협력체계 구축

울산대학교가 올해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의 세계대학평가에서 수도권을 제외하고 국공립대를 포함한 종합대학 중 1위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울산대는 올해 세계대학평가에서 △영국 THE(Times Higher Education)의 세계대학평가 국내 12위 △영국 Q S(Quacquarelli Symonds)의 세계대학평가 국내 16위 △사우디 세계대학랭킹센터(CWUR)의 세계대학평가 국내 9위 △중국 상하이 자오퉁대의 세계대학 학술순위 국내 12위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의 세계대학 연구력평가(Leiden Ranking) 국내 5위 성적표를 받았다.

국내 대학 가운데 5위에서 16위 평가를 받고 있는 울산대는 1970년 개교해 올해로 개교 50년을 맞았다. 50년이라는 길지 않은 역사에서 이처럼 글로벌 위상의 명문대학으로 성장한 것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든든한 지원과 함께 국내 최대 산업도시를 기반으로 한 산학협력교육에 매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울산대학교 첨단소재공학부 용접 수업.
울산대학교 첨단소재공학부 용접 수업.

 

◇울산 산업인프라 풍부… 976개 가족기업 니즈 교육

울산대는 국내 최고 수준의 산학협력교육 성과를 바탕으로 2017년 3월 ‘강력한 산학동맹 구축을 통한 미래 창조’를 주제로 아시아대학총장회의를 개최해 한국의 성공적인 산학협력교육을 세계에 소개했다. 이 회의에는 24개국 86개 대학 및 연구기관에서 221명이 참가했다.

또 교육부가 대학의 특화 분야 강의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2020년 2단계 K-MOOC 선도대학 사업에서 울산대학교의 산학협력교육과 의학교육의 우수성을 인정해 ‘산학협력 및 의학 분야 선도대학’으로 선정했다.

울산대의 산학협력교육은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부는 6·25동란으로 폐허가 된 국가를 공업입국으로 만들기 위해 1962년 울산을 공업지구로 선정했다.

이에 따른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개교한 울산대는 1972년 국내 최초로 영국의 산학협동교육제도인 ‘샌드위치 교육 시스템’(Sandwich System)을 도입했다. 대학에서 배운 이론을 산업현장 실습을 통해 보다 경쟁력 있는 인재를 배출한다는 전략이었다.

조선·자동차·화학산업이 밀집한 산업수도 울산에 소재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SK에너지, S-OIL 등 976개의 가족기업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산학협력교육 인프라를 갖췄다. 이들 기업에서 현장학습을 하고 장·단기 인턴십을 통해 대학에서 배운 이론으로 실무적응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산업현장 경험이 풍부한 기업체 퇴직자를 활용한 산학협력중점교수 제도를 통해 현장 노하우도 전수받는다.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산업 분야 경쟁력을 습득할 수 있도록 이공계와 비이공계를 아우르는 융합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DT(Digital Transformation) 교육 모습.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DT(Digital Transformation) 교육 모습.

 

◇미래 50년, 아시아 최고 바이오 분야 거점 학교로

“이봐, 해봤어?”란 어록을 남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도전과 개척정신을 함양하는 교육에 현대그룹이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KCC 지원으로 조선해양공학, 화학공학부, 기계공학부, 전기공학부를 일류화함으로써 전공 학문의 수월성을 제고해 교육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 밖에 1994년부터 국내 최초로 대학등록금으로 해외자매대학에 수학하는 해외현장학습 시행, 학부장 공개채용, 강의 인터넷 공개, 스마트 캠퍼스 구축, 교양대학 신설 등으로 교육혁신을 이뤄왔다.

이와 함께 2018년에는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지향하는 울산시 남구 두왕동 울산산학융합지구에 제2 캠퍼스도 개교했다. 첨단소재공학부, 화학과가 이전해 기업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산학협력교육을 더욱 심화하고 있다.

울산대는 지난 50년 간 울산과 함께한 인재양성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50년은 아시아 최고 수준의 바이오 분야 연구로 국가산업에 이바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협력병원인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한 8개 아산병원과 울산대학교병원이 바이오 연구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실제로 대학 구성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화 유망 기술을 발굴해 기술 이전 및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울산대 산학협력단은 국내외 12건의 특허 등록을 마친 ‘난치성 질환 치료에 효과적인 조성물 및 치료방법’을 바이오 항암 치료 전문 기업인 ㈜유틸렉스에 9억원에 기술 이전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5월에는 생명과학부 권병석 교수의 암 및 자가면역질환 퇴치 연구가 국가 지원 ‘원천기술개발사업’으로 선정돼 2025년까지 25억원을 지원받음으로써 바이오·의료기술개발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AI융합전공 신설… 4차산업 혁명 물결 주도

현재 울산시는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수소 모빌리티 생산·보급, 수소 제조·저장 능력 확대, 수소 공급망과 충전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대는 이 정책에 맞춰 화학공학부에 수소·에너지융합연계전공을 신설했고, 학내 관련 수소 분야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AI강국’ 국가전략에 발맞춰 50명 정원의 AI융합전공을 신설해 이번 수시모집 때부터 신입생을 선발하는 점이 눈에 띈다.

신입생 때부터 3학년까지 기초교육과 상담을 통해 ‘AI기업형’, ‘AI창업형’, ‘AI연구형’을 선택하는 커리큘럼을 통해 AI인재를 양성한다. 특히 울산대 AI융합전공은 자동차, 조선, 에너지, 의료 등 지역 유망 산업에 AI를 접목한 교육 트랙을 특화함으로써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소포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공지능 분야 4년제 이상 예상 수요인력은 2018년 이후 해마다 24%씩 급증해 오는 2022년이면 3천549명이나 되지만, 공급인력은 이에 턱없이 못 미치는 656명밖에 되지 않아 신설 전공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오연천 총장은 “울산대학교는 한국경제의 선각자이신 정주영 선생께서 뿌린 인재양성의 밀알이 50년 지나 결실을 이룬 자랑스러운 지적 공동체”라며 “울산경제의 기적을 재현할 수 있도록 울산대학교가 국가 경쟁력 향상에 직결될 수 있는 영역에서 R&D 역량을 집결하는 산학협력체계를 더욱 진일보시켜 나갈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정인준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